곽윤기는 형편없는 남자였다. 화가 날 때 즈음이면 꼭 이정수를 부르는 것 이었다. 정수는 그에 못 이긴척, 마지못해 달려가는 척 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우지는 못 하였다. 애증의 관계라고 했던가? 그 둘이 딱 그랬다. 곽윤기, 그리고 이정수. 그 둘은 미워하면서 또 사랑했다.               
 
  
 
형편없는 곽윤기        
w.로우        
 

       
 
"어어? 이정수. 어디가냐?"       
 
"어, 형. 내가 이 시간에 어딜 가? 당연히, 윤기한테지."       
 

 시백은 한참이나 못마땅하게 정수를 쳐다봤다. 자신을 바라보는 표정이 좋지 못하다는 걸 안건지 짐짓 고개를 숙이고는 불쌍한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고는 사람좋게 웃는다. 또 뒤치다꺼리 하러 가는구만....       
 

       
 
"걔는 매일 술이냐. 저번엔 여자도 끼고 놀더니."       
 
"....어어, 그냥 윤기도 요새 많이 괴로우니까. 원하는대로 기록이 잘 안나오나봐....어쩌겠어. 내가 이해해야지."        
 

 
 바보같은 대답 하나 하나가 밤 하늘에 깃드는 것 같아 시백 역시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머리를 마구 헝크러트리며 정수를 측은하게 바라보자 정수는 싫은지 좋은지 표정없이 웃어보이고는 먼저간다며 바쁜 걸음으로 뛰어간다. 혹시나 윤기가 추울까 두꺼운 겨울 패딩을 걸친 오른팔이 오늘따라 더 가늘다.       







"곽-윤-기-이-."
"왔냐. 왜 이렇게 늦었어. 그리고 사람 이름 그렇게 늘여서 부르지 말라 그랬잖아."
"왜....니 이름은 어떻게 불러도 예뻐. 성도 예쁘고. 우리 윤기 멋있어."
"....오늘은 화 안내. 안 그래도 된다. 그냥 가자."





 키는 작은데 걸음 하나는 성큼성큼 잘도 걷는다. 정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다가 신경질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윤기의 얼굴에 깜짝놀라며 종종걸음으로 따라붙었다. 발에 힘을 풀고 터벅터벅 걷다가 이내 그 소리가 듣기싫다했던 윤기가 생각나 정수는 다시금 허리를 펴고는 발에 힘을 주고 걸었다. 아침 훈련으로 발바닥이 아픈데도. 곽윤기가 있어서 그런가? 달도 보이지 않는 남빛 하늘도 좋고, 둘의 숨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이 적막한 골목도 좋고, 다 좋다.






 * * *




"못 보겠어."
"뭘?"
"이정수랑 곽윤기. 걔네 둘."
"....됐어. 그 얘기 지겹지도 않냐....니가 꺼내봤자 아무 소용없는 얘기야."




 현수는 괜한것에 신경쓰는 성시백이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넓은 마음으로 웃어줬다. 다른사람에겐 염라, 성시백에게는 부처. 그게 안현수다. 시백은 또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을 가늘게 뜨고 탁자를 리드미컬하게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시작했다. 화가난 듯한 모습인데 현수에게는 조금 비뚤게 비춰진다. 왜 그렇게 그 둘을 신경쓸까. 질투일까? 시백의 앞에 놓인 하나도 마시지 않은 커피를 그 손가락 근처로 들이밀었다. 화가 난 시선이 투과없이 현수에게 꽂혔다. 신경쓰지 않고 웃어줬다.



"마셔. 다 식잖아."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인데. 이미 식혀져서 나오는거거든."
"어쨌든. 니가 걔네들 일 신경쓰는거 보기 안 좋아. 제 3자가 왜 나서, 나서기는."




 잠깐의 정적. 시백은 빠른 걸음으로 현관문으로 달려가 문을 잠궜다. 현수는 왜 그런지 몰라 시백을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시백은 정성스레 세팅된 커피를 빨대로 휘휘저어 엉망으로 만들고는 한 번에 원샷했다. 차가울텐데. 현수는 저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렸다. 그러자 시백은 거품이 묻은 입술 그대로 입을 맞춰왔다. 방금 원샷한 커피 위에 얹어져있던 시나몬 가루가 씁쓸하다. 뭐 먹고나서 키스하기 싫은데.....현수는 비교적 자유로운 왼손을 들어 허벅지를 꼬집었다. 미동도 없다.




"형이 다른생각 안 하게 해주면 되지. 그렇지?"



 잘못걸린 것 같다. 현수는 손으로 제 이마를 넘겨짚었다. 아, 머리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
아 ....
더이상은 ..


그래도 일하는중인데 시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