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이맘때쯤에 영국여행하고 돌아오고 시차적응하느라 힘들었을때 스킨스 보기 시작했는데 진짜 작년으로 돌아가고 싶음...

스킨스 시즌7까지 있는거보고 '아 존나 오래보겠네'이랬던 시절이 있었는데ㅜㅜㅜㅜ

나는 급식충이기도 하고 또 자극적인 드라마는 주변 친구들이 안보려고 해서 이 감정을 공유할 만한 사람들이 얼마없다ㅅㅂ

그 마약 섹스 담배 이런거 사이에 성장이 있다는건데 지인들은 너무 야하고 더럽다고 안보려고해ㅅㅂ

여튼 작년 이때쯤에 나 우울증 말기인거 모르고 존나 캐시한테 빠져있다가 8월달쯤부터 약먹기 시작해서 지금은 리얼충 다 되감

(근데 얼마전에 내가 경계선 성격장애라는거 알고 존나 충격중이다)

다른것보다 스킨스가 정말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준것같다

옷 입는건 에밀리&캐시 닮았고 내가 바이섹슈얼이라는것도 아만자 커플 보면서 알게됨

그리고 정신이 아프면 몸이 아프면 병원을 가듯이 정신과를 가는거라는것도 캐시보면서 알게되었는데...

이제 스킨스 새로운 시즌은 안나올것같다고 다들 말하니까 좀 아쉽기도 하고 스킨스에서 나오는 애들은 벌써 결혼도 하고

아직 상대적으로 젊은 배우들은(다들 젊지만 그중에)좋은 작품 내려고 열심히 사는 모습들 보니까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다...

특히 루크 파스콸리노 잘 사는거보면 막 가슴이 벅차오름ㅜㅜㅜ

내 인생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준 드라마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일듯하다 스킨스 드라마 자체가 정말 잘만들기도 했고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정체성이 자리잡혀가니까 겨우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거나 하진 못할거아니야...

아직도 스킨스의 장면들이 어른어른하다...

스킨스랑 비슷한 드라마였던 MMFD에서도 마지막 시즌에 레이가 클로이한테

"우리 갱은 앞으로 연락을 안할지도 몰라, 하지만 너랑 나 사이는 아마 평생갈거야." 리고 대사 치는 장면이랑 미셸이랑 토니랑 겹치고...ㅜㅜㅜㅜ

해는 거의 지고 밖에서 엄마아빠는 TV보고 있고 난 혼자 노트북 키고 이 글 쓰는데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 글써봤다 너네는 어땠는지 댓글로 감상평 남겨줘

그리고 어저께 유스케보면서 알게 된 밴드중에 하비누아주라는 밴드 노래 좋더라. 그중에 첫번째로 부른 "별빛도 보이지 않는" 한번 들어봐 우울우울하고 좋더라

암튼 니들은 인생 즐겁게 살고 탈조센해서 행복하게 살기 바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