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희망' 엿보다 ㅋ 희망 ㅋ

ㅇ(124.51) 2012.07.19 2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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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SK 와이번스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기에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희망'을 엿봤다.

SK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2로 대승을 거두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올 시즌 초반에 선두를 달리며 '신흥 명가'의 위력을 과시했던 SK는 지난달 28일부터 11일까지 8연패에 빠지며 주춤했다. 순위는 6위까지 떨어졌다.

이후 3연승을 달렸던 SK는 지난 17일과 18일 연패 중이었던 LG에 내리 패해 분위기가 처지는 듯 했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기분 좋게 전반기를 끝냈다.

SK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기 희망을 여러가지 엿볼 수 있었다.

일단 선발 로테이션 퍼즐의 하나인 산티아고 마리오가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온 마리오는 지난달 23일 광주 KIA전에서 왼 무릎 부상을 당했고, 염증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아 그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마리오는 이날 26일 만에 선발 등판했다. SK가 후반기에 치고 나갈 수 있으려면 선발로 한 몫을 톡톡히 해주는 마리오가 건재함을 보여줘야 했다.

마리오는 이날 5⅔이닝 동안 6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복귀전을 치르며 코칭스태프를 안심시켰다. 92개의 공을 던진 마리오는 53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 2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1개만을 내줬다.

지난 6월1일 이후 48일 만에 승리를 따낸 마리오는 시즌 4승째(2패)를 차지했다.

SK는 후반기에 좌완 에이스 김광현(24)의 복귀도 예정돼 있다. 마리오가 무난한 복귀전을 치른 가운데 김광현이 더 이상의 부상이 없다면 SK는 후반기에 마리오~윤희상~데이브 부시~송은범~김광현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선발진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전반기에 침체를 면치 못했던 타선이 이날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린 모습을 보여준 것도 반갑다.

SK 타선은 전반기 내내 팀 타율 하위권을 맴돌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 홈런은 선두를 달렸지만 득점권 타율도 최하위권을 맴돈 것은 마찬가지였다. 발야구까지 실종되면서 조직적인 공격력을 앞세운 SK의 색깔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8연패를 하는 동안에는 득점권 타율이 0.101에 그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경기에서도 SK는 7안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고, 전날도 9안타로 2점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SK 타선은 홈런 한 방을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치며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이날은 찬스 상황마다 적시타가 터져나왔다.

고정 3번타자로 나서는 최정이 2-2로 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는 등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활약,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정근우는 5-2로 앞선 8회 1사 2,3루에서 좌월 3점포(시즌 7호)를 뽑아내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반기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주장 박정권이 이날 5타수 4안타를 기록하며 조금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것도 SK에는 반가운 일이었다.

'필승 불펜'이 후반기부터 정상적으로 가동될 조짐이 보인 것도 SK에는 기분좋게 전반기를 마감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SK 불펜의 핵인 박희수, 정우람은 지난달 21일 각각 왼쪽 이두근 염증과 왼 팔꿈치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5일과 17일 복귀했다.

박희수, 정우람은 이날 제 페이스를 완전히 찾은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문학 두산전에서 1⅔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불안하게 세이브를 챙겼던 정우람은 이날 1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전날 다소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박희수는 팀이 5-2로 앞선 7회말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SK 이만수 감독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의미가 크다. LG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를 상대로 이겨서 의미가 더 크다"며 "후반기에 최소 5할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정은 "김경기 타격코치님이 최근 스윙이 컸다며 짧게 치라고 했는데 그것이 주효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자신감이 생겼고, 이후 타석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아직 타격감이 돌아온 것은 아니라고 강조한 박정권은 "하지만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좋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후반기에 좋아질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이 흐름을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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