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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 Girl 9

쿠헼(220.121) 2015.01.10 14:24:08
조회 1011 추천 3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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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십걸 7  가십걸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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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눈을 뜬 건 새벽이었다. 물에 잔뜩 적신 솜처럼 온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한 손으로 핑핑 돌아가는 머리를 부여잡고 간신히 일어나 앉았을 때, 엘사는 이곳이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 엘사는 이곳이 어딘지 알아내기 위해 사방을 두리번거렸지만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어두운 방은 그녀에게 이렇다 할 정보를 주지 못했다.



  설마...또....또 끌려온건가?

과거의 기억이 유리 파편처럼 날아와 엘사의 머리에 박혔다. 혓바닥을 낼름거리며 다가온 뱀이 온몸을 휘감고 지나가는 기분이었다. 엘사의 손이 덜덜 떨렸다. 이성을 잃어버린 그녀의 머릿속엔 오직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탈출해야 돼. 탈출해야 돼. 탈출해야 돼.


엘사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침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하루종일 굶고 기절한 엘사에겐 움직일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몇 발자국 걷다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은 그녀는 전신을 쓸고가는 찬바람에 한기를 느끼곤 온몸을 감싸야 했다. 엘사는 그제야 자신이 얇은 반팔 티와 바지밖에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대로는 나갈 수도 없어. 엘사는 고개를 떨구고 눈을 꼭 감았다.






벌컥-



- 엘사? 일어났어요?

- ...........아...?

- 추운데 바닥에서 뭐해요?



방문을 열고 들어온 안나는 손에 세숫대야와 물수건을 들고 있었다. 안나는 대야를 바닥에 내려놓고 주저앉은 엘사에게 다가왔다.



- 부축해줄테니까 침대로 올라가요.

- 그....고.....고마워요!



별안간 엘사가 안나의 목에 매달려 안겨왔다. 안나는 석상처럼 굳어 매달린 엘사의 정수리만 내려다보았다. 엘사는 절대 놔주지 않겠다는 듯 안나를 꼭 붙들고 있었다. 안나는 이 여자가 왜이러나 싶어 의아했지만 집에 데려와줘서 고맙다는 얘긴가보다...라고 생각하며 엘사의 뒤통수를 감싸 안았다.



- 고맙긴요. 일단 누워요. 아직도 열이 안내렸네.



안나는 엘사의 오른팔을 목에 걸고 왼손으로 허리를 잡아 일으켰다. 한걸음 한걸음 침대 옆으로 걸어가 엘사를 내려놓았다. 엘사는 미안함과 고마움이 가득한 눈초리로 안나를 바라보았다. 안나는 싱긋 웃어주고는 대야를 가져와 물수건을 적신 뒤 불같이 뜨거운 엘사의 머리에 올렸다.



- 엘사 옷은 제 옷장 안에 넣어뒀어요. 땀을 너무 흘리길래.....

- 아....고마ㅇ.....

- 고맙다고 안해도 돼요. 덕분에 하루종일 안심심했는걸요.



목마르지 않아요? 물 가져올테니 기다려요. 안나는 빈 대야를 가지고 방을 나섰다. 엘사는 안나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안도의 한숨. 지금 엘사에게 있어서 안나는 구세주와 마찬가지였다. 아직 안끌려왔어....엘사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데 안심했다.

.

.

.

.

.

.

.

.

.

목이 말랐는지 엘사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안나는 엘사의 턱 밑으로 흐르는 물 한 줄기가 참 섹시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침대에 걸터앉아 멍하니 바라보던 안나는 입을 열었다.



- 근데요 엘사.

- 네?

- 왜 기절한 거에요?

- 그냥....공포증 같은....



엘사의 대답에 안나는 벌떡 일어나 펄쩍펄쩍 뛰기 시작했다.



- 오 마이 갓!!! 세상에!! 그럼 제가 공포증있는 사람을 영화관에 데려갔단 말이에요? 말도 안돼!!! 저 진짜 민폐에요!! 미안해요 엘사!!!! 미안해요!!!

- 아니...아니에요....괜찮ㅇ.....

- 와 정말 저 매너도 없고...미안해요!



엘사는 웃으면서 손을 들어 안나를 제지했다. 영화관 덕분에 안나씨 집에도 와보고, 전 너무 좋은데요? 그 이후에도 수십 번 제멋대로 하지 않겠다는 안나의 다짐을 듣고서야 이 대화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간신히 진정한 안나는 다시 침대에 걸터앉고는 탄식을 내뱉었다. 땀을 뻘뻘 흘린 안나를 바라보면서 엘사는 정말 귀여운 아이라는 생각에 미소지었다.

엘사는 속으로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 안나를 비교하는 중이었다. 27년 살면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본 게 언제지? 요전에 같이 키스신 찍던 남자가 일부러 NG 내고 미안하다고 연발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건 속이 훤히 보이는 말이었다. 엘사의 입장에선 전혀 미안할 필요가 없는, 오히려 집에 데려와줘서 고마운 일에 미안해하는 안나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언제나 혼자 버티던 엘사에게 병간호나 위로의 말은 낯선 것이었다. 그러나 그마저도 안나가 하니 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마치 예전부터 안나에게 보호받았던 것처럼. 엘사는 자기가 안나에게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걸 직감했다. 그것이 사랑인지, 의존인지는 아직 구분할 수 없지만.



- 안나 씨.

- 네?

- 영화끝나면 저 어디로 데려가려고 했었어요?

- 식사하고....커피마시고....

- 그럼 마저 해야죠.

- ....어떻게요?

- 제가 해드릴게요. 좋아하는 메뉴 있어요?



안나는 ‘주인 아줌마가 해주셔서 괜찮아요’ 라고 말하려다 입을 닫았다. 엘사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안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카레!를 외쳤다.



- 좋아요. 그럼 재료 사러 가요.








+) 이따 또 올게용 읽어줘서 고마워!! 그리구 낮에는 왜이리 사람이 없냐.....ㅜㅜ밤보다 훨씬 쉽게 묻히는듯 어쨌든 난 한명이라도 읽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최선을 다해서 쓸게!! 건의사항은 언제나 댓글로 이따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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