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비완 드라마 잘 만들었다 생각함.

스타워즈 영상물하면 루카스 때문에 발생한 고질적인 발퀄 대본이랑 최근에 디즈니 이후부터는 펜들 고려 안 하는 설정파괴가 가장 큰 문제였잖슴.

오비완은 대본 퀄도 괜찮고 연출, 미장센, 영상미도 굉장히 훌륭하면서 기존 캐릭터들의 캐릭터성까지도 더 깊게 만들어줬다 생각함.

베이더가 드라마 내내 평소답지 않게 격정적이던 것도 눌러왔던 아나킨의 성격과 인격이 오비완 때문에 다시 드러났고 아나킨 시절 과시욕, 저돌성으로 오비완한테 번번히 패배했던 걸 잘 드러내준 거 같음.

드라마 내에서 인물들이 이해 안 되는 행동을 많이하는데 이게 사실 난 기존 스타워즈 작품이랑 다르게 친절하게 설명을 안 해줘서 그렇다고 봄.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거지. 3화에서 오비완 안 죽이고 살려주는 것도, 오비완 땅에 묻어버리고 막타치지도 않는 것도 베이더가 아닌 아나킨은 오비완을 이기고 마음 속에 무스타파의 패배를 극복하고 싶었던 게 더 큰 거 같음.

팬들이 디즈니 행태에 데여서 조금만 이해 안 가는 장면이나 대사가 나오면 그걸 곱게 못 받아들이는 그런 경향이 있음. 그런데 이번 오비완은 난 제작자들이 많이 고려해서 만들었다 보고 좀만 더 자비롭게 드라마를 해석해주면 어떻겟음? 그러면 생각보다 등장인물들 심리 내면묘사가 굉장히 섬세하고 우리가 알던 캐릭터성에 깊이를 더 해준다고 느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