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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5화 지욱이 감정 나노 분석 2/2(수정해서 다시 올림)

oo(210.178) 2017.06.06 17:00:02
조회 1621 추천 43 댓글 12


+인질 내용 빠져서 조금 추가.

갤갤거리는지 수정 안 돼서 결국 새로 올림.


드디어 내일이다.

이게 시리즈로 올려서 불가피하긴 한데

댓글에 후빨 주의 부탁할게..




5화 중반부터 지욱이 감정 나노분석 들어간다.

필요에 따라 봉희의 감정분석이 들어가기도 함.


3.

감식반 차를 타려던 봉희를 붙잡은 지욱이.

"변호사님? 아, 놀랬잖아요. 어떻게 왔어요?"
"방계장님이 알려줬어... 야, 누가 혼자 가래?"
"네?"
"범인 같이 잡자고 그랬잖아."

5화 앞부분에서 지욱이는 봉희가 감식반에게서
온 전화를 받자 귀를 쫑긋 세우고
옆에 붙어서 통화내용을 같이 들으려고 했어.

지욱이한테 범인 잡는 일은 곧 자기의 일이야.

그래서 봉희가 감식반을 만날 때
같이 만날 생각이었는데,

봉희가 딱히 말하지 않고 혼자 만나러 왔던 거지.

앞서 말했듯이 봉희는 이 일이
지욱이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예전에 헤어질 때도 봉희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고, 검사님한테 더는 신세지기
싫다고, 신경 안 쓰셔도 된다고 했었잖아.
그 후로 봉희는 계속 이 일은 자기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거지.

오랜만에 재회했을 때도 지욱이는 봉희랑
라면 먹으면서 제일 먼저 범인 얘길 꺼내려고 했었는데
봉희가 우리 잤나요? 라고 물어보는 바람에
넘어갔던 거 기억나?
그 때 봉희는 그것 말고 우리 사이에
더 이야기할 게 있나, 하는 반응이었어.

어쨌든 지욱이는 자리에 늦게 나타나긴 했지만
감식반을 보자마자 바로 범인 이야기를 하며
이것저것 대화를 주고 받아.
(범인이 꽤 꼼꼼하다는 둥
과학수사를 잘 아는 것 같다는 둥)

그제야 옆에 있던 봉희는
지욱이가 '같이 잡자'고 했던 말이
괜히 한 말이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돼.

-> "저한테 은근 잘해주시는 거 아세요?"

봉희로서는 범인 잡는 일이 자기 일인데
거기에 지욱이가 적극적으로 관여하려 하니까,
고맙기도 하고 설레었을 거야.

자기 일에 지욱이가 나서주는 거니까.

"나 대놓고 잘해주는데?"
"왜요?"
"잘해줘도 문제야?"
"아니. 이유가 궁금해서... 혹시 어쩌면 날..."

여기서 봉희는 약간 설레하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
아무리 돌인 지욱이라도
조금은 그런 감정을 전달 받았을 거야.
그치만 지욱이는 유정이와 은혁이의 배신 후로
'사랑'에 대해서는 마음의 문이
닫힌 상태야.
(자기 인생에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지)

그래서 봉희가 조금이라도 의문을 품으며
두 사람의 관계를 이성적인(특별한) 관계로
옮겨가려고 하는 듯한 이야길 꺼내면
바로 제동을 걸어.
(이전 화에서 '지금 저 걱정해주시는 거예요?'
라고 한 봉희에게
'길을 가다 모르는 사람이 그런 일을
당해도 나는 걱정해'라고 했던 것처럼.)

-> "인류애."

여기서도 지욱이는 엉뚱한 생각하지 말라는 듯
봉희의 머리를 살짝 밀며 말해주고는
봉희가 질문을 던지며 만들어놓은
살짝 몽글몽글해진 분위기를 딱 깨고 가버려.

그렇다고 봉희가 자길 좋아한다고
생각해서 철벽 치는 건 아니고,
그저 반사적으로 조금이라도
이성적인 관계와 관련된 분위기가
느껴질 땐 바로 방어막을 세우는 거라고 볼 수 있어.
(이후 비씬에서 봉희를 빤히 쳐다보다가
자기 마음의 어떤 변화를 감지하고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서
얼른 그 분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처럼)

지욱이는 자신이 봉희에 대해
'보호자적 감정'을 갖고 있다고
정의내렸어.

그렇지만 그 보호자적 감정이 어디서
나온 건지는 자기 자신도 몰라.
어쩌다가 그런 각별한 감정을 갖게 된 건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야.
자기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면
내가 은봉희를 좋아하나?
왜 이렇게 특별하게 대하지? 라고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었을텐데,
지욱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그리고 갤주 앞에서 자화자찬했듯
'워낙에 양심이 깨끗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남에게도 엄격하지만 자기 자신에겐 더 엄격한'
'법조계의 숨은 양심으로서'
갖고 있을만한 "인류애"를
봉희에 대한 '보호자적 감정'의
근거로 삼아버려.

'인류애'라는 다소 현학적인 단어가
지욱이 입에서 나온 것도 이런 맥락.


4.

출근한 지욱이.
가뜩이나 지욱이를 재수 없게 여기던 동료들은
사표 냈냐면서 약올려.
지욱이는 무시하고 지나감.

비슷한 시기에 봉희도 지해에게
지욱이 얘길 들어.

"노지욱 변호사. 로펌 입지 최악이야.
당연하지. 지검장 아들 죽인 여자 풀어줘놓고
또 지검장님이랑 한 판 붙고.
완전 검찰의 적이거든.
사표 냈단 소문도 돌더라. 말이 사표지, 짤린 거겠지."

지욱이는 나이에 비해 검사 경력이
꽤 있는 전관 출신 변호사라서
원래라면 로펌 내에서 입지가 좁을 수 없어.

봉희가 지욱이에게 미안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야.

1화에서 지변이 변대표한테 지욱이는
평생 검사할 생각이니까 자꾸 데려오려고
하셔도 소용 없다고 했던 거 기억나?
변대표는 지욱이가 검사였을 때부터
계속 변호사로 스카웃하고 싶어했는데
이건 단순히 친구 아들이어서가 아니라
지욱이가 소년등과해서 검사 경력 꽤 되는데
아직 젊지, 똑똑하지, 전관이지, 일 잘 하지,
그러니까 데려오고 싶었던 거야.

-> 그런데 지해가 말한 것처럼
지욱이는 지검장과 사이가 좋지 않다고
소문이 난 상태야.
의뢰인 입장(보통 피고인)에서는
굳이 검사집단과 척지고 사는 변호사한테
일을 맡기는 걸 선호할 리 없어.

의뢰인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변호사는
로펌 입장에서도 파트너로 삼긴 힘들지.

그 변호사로 인해 로펌 전체가
검사집단과 척지는
이미지를 갖게 되는 건 더욱 곤란한 일이고.

(물론 공판은 판사가 이끄는 거고
검사에게 밉보였다고 의뢰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불이익이 가는 건 아니겠지만
그런 인상 자체가 회사 이미지에 좋지 않으니까)

어느 회사나 그렇듯 로펌도 피라미드 구조라서
연차가 높아질수록 자리가 적어지는데
적당한 때에 파트너 변호사가 되지 못하면
자동으로 로펌을 나가서
개업을 하거나 다른 로펌으로 들어가는 게 보통이야.

지욱이는 2년 정도 일했고
지금으로서는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낮으니까
어차피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고,
지욱이가 이 시점 전후로 사표를 생각했던 것도
자연스러운 일임.

-> 이런 상황 속에서 봉희는
가뜩이나 자기로 인해서 지욱이가
검사 일을 그만 두게 된 것에
부채의식을 갖고 있는데

변호사가 되어서도
검사장과의 관계로 지욱이가 불이익을
받게 된 것을 알고
더 이상 지욱이에게 신세를 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아무리 지욱이를 좋아하더라도
더는 마음의 부담이 되어서 곁에 있기 힘든 거지.
(게다가 지욱이는 인류애라면서
봉희에게 이성적인 여지를
전혀 주고 있지 않으니까 혹은
그렇게 보이니까)

그렇게 봉희는 지욱이 집을 떠나.

5.

봉희가 떠나고.

봉희가 남긴 포스트잇을 따라서
부엌에 놓인 음식들과
봉희가 떠난 방을 찬찬히 둘러보는 지욱이.

지욱이가 아무리 보호자적 감정을
갖는다고 해도,
봉희가 이렇게 떠나면
두 사람은 그저 남일 뿐이야.

언제 또 만나게 될 지 기약이 없는.

-> 봉희는 정말 '남'이 되려고
짐도 마음도 정리해서
지욱이의 집을 나온 거였어.
집에서만 나간 게 아니라
앞으로 지욱이를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지욱이에 대한 마음도,
지욱이와의 관계도 정리하며 나갔던 거야.

지욱이 옆에 있으면
자꾸 신세고, 민폐인 것 같으니까.

-> 봉희가 애인도 아니고 가족도 아니고
애초에 감식 결과 나올 때까지만
있기로 했던 거니까
이렇게 집을 나간 건 당연한 일이야.
그게 오늘이었다는 데 갑작스럽긴 하지만
지욱이로서는 딱히 서운해할 일도 아니지.

나갈 때가 돼서 나간 거니까.

그치만 봉희가 지욱이랑 부둥부둥 하면서
제대로 인사하고 간 것도 아니고
멀쩡히 지내다가 어느 날
포스트잇만 남기고 떠나버렸으니,

지욱이로서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봉희가 없는 생활에 놓이게 되고
덕분에 봉희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게 돼.

-> 묘하게 서운해진 지욱이는
봉희가 두고 간 물건을
하나하나 둘러보며 핀잔을 줘.

불면증차를 보고는 '아 이거 진짜 맛 없는데'
냉장고에 든 당근을 보고는
'아 나 진짜 당근 너무 싫어하는데,
엉망진창이네.'
(이건 진심일지도 ㅋㅋ)

깨끗하게 정리하고 가면 좋은 건데
마치 그럼 안 될 걸
봉희가 굳이 깨끗하게 하고 간 것 마냥...
'청소는 또 엄청 깨끗하게 하고 갔네.'

봉희가 떠난 것 자체가 맘에 안 드니까
봉희가 정리해놓고 간
모든 것이 맘에 안 드는 거야.
그래서 혼자 괜히 투덜투덜.

-> 밥 먹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봉희 것까지 담을 뻔한 지욱이.
이런 실수를 할 정도라니...
대체 두 사람은 얼마나 자주 밥을 먹었던 걸까.
혼자 먹는 내내 지욱이는
세상 제일 맛 없는 걸 먹는 표정으로
돌 씹듯 볶음밥을 먹어.

밥 같이 먹다보면 금방 정들고
친해지는 거 갬들 알지?
밥을 먹는 행위 자체가
하루하루 살아갈 때 필요한 기초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다 보니까
사람들이 밥을 같이 먹을 땐
생존과 운명을 같이 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 거래.

외식만 같이 자주 해도 그럴텐데
지봉이는 거의 매일 집에서 손수 만들어서
먹었으니까.
밥 먹는 시간만 더해봐도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한 거고
심리적 거리가 굉장히 가까워졌을 거라고 생각해.

두근거리는 설렘보다
이렇게 스며들듯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게
더 무서운 건데 말이지.

-> 그리고 나갬은 여기서
지욱이와 봉희 사이의 차이점을
느끼게 됐어.

요약하면, 봉희가 지욱이를 더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만 지욱이는 봉희보다
두 사람을 "운명공동체"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오히려 봉희는 지욱이를 좋아하기는 해도
심정적으로는 지욱이에게서 독립된 모습을
보여줄 때가 많아.
(좋아하는 마음을 갖는 것과는 별개로)
그래서 이렇게 마음을 정리한 뒤
과감하게 지욱이를 떠날 수 있었던 거고.

-> 일단 봉희는 앞서 말했듯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사건인
희준이 사건이 지욱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자기 일인데 지욱이가 어쩌다 엮인
것뿐이라고 생각하지.
지욱이는 그렇지 않다는 건 앞에서 이미 말했고.

그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볼 때
봉희는 자기 삶과 지욱이 삶을
따로 떼놓고 생각하는 게 기본이야.
당연하지, 좋아해도 남은 남인데.

그래서 지욱이 집에 살면서 도움 받는 건
엄청난 신세고 민폐고,
봉희에게 계속 부담이었을 거야.

봉희는 언젠가 형편이 나아지면
지욱이에게 받은 걸 모두 돌려주고(갚고)
더 이상 도움을 받지 않으며 살아야지,
란 생각을 갖고 있어.

여기까지만 보면 봉희는 특별할 게 없어.
누구라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 정도 신세를 지게 되면
그런 마음일 테니까.

그런데 문제는 지욱이는 봉희와 좀 다르다는 거야.

-> 일단 지욱이는 봉희가 신세를 지고 있단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
(너 신세 아니야, 라는 말은
그냥 위로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지욱이의 진심)

지욱이는 엄청난 내적 갈등 끝에
자신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던 걸 희생해서
봉희를 구해준 전적이 있고,
범인 잡는 일을 이미 자기 일로 생각하고 있고
그 밖에 봉희의 일이라면
곧 자기 일처럼 생각하고 개입하려는 경향을 보여.
(접견변호사 사건 때도 그렇고)

단지 죄책감이나 책임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강한 유대감이
지욱이 안에 있는 거고.
지욱이는 마치 자신의 분신인 양
봉희를 돌보는 모습을 보여.
이렇게까지 다정할까 싶을 정도로.

즉, 봉희는 지욱이에게 이미
자기 삶의 일부야.
어느새 그렇게 되어버렸어.

그래서 지욱이는
(지욱이 자체가 그렇게 개방적인 사람이 아님에도)
봉희가 자기 공간에 머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아.

두 사람이 떨어져 지내게 되었을 때도
타격을 더 입는 사람은
봉희가 아닌 지욱이야.

봉희는 한 때 '저도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인연으로 찾아갈 거예요' 라는 말을
한 적이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지욱이와 자신이 한 배를 탔다거나
운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

태권도장에서 지욱이를 생각할 때도
좋아하는 사람을 더는 못 보게 되어서 슬프고
그 사람이 자기에게 잘해줬던 기억이
자꾸 떠올라서 그리워지는 거지.
정말 내 삶의 일부가 뚝 떼인 양
허전해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거든.

그런데 지욱이는 여태 저도 모르게
두 사람의 삶을 하나로 묶어놓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또 그렇게 행동해왔기 때문에)
이렇게 봉희가 떠나면
급격히 혼자 남겨진 기분을 느끼게 돼.

봉희는 둘이 함께 있던 공간에서
떠나와서 태권도장에 있지만
지욱이는 함께 있던 집에 그대로
있어서 더 그런 것도 있지만.


6.

결국 지욱이는 직접 봉희를 찾아가서
봉희의 부재 상태를 원래대로 돌려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자칫 그대로 각자 자기 삶을 살면서
완전히 남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한 때는 "우연"한 상황으로
봉희와 엮이게 됐고
-> 악연이라며 자기 삶에서 봉희를
"밀어냈던" 지욱이가
-> 봉희가 위험하다고 생각한 순간에
자기도 모르게 다시 "개입"했고
(스토커 사건, 다시 나타난 범인)
-> 이번에는 봉희가 요청하지도 않았고
위험하지도 않은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자기 선택과 의지로
봉희를 자기 삶으로 "직접" 데리고 들어온 거야.

-> 지욱이는 봉희 때문에
개업을 생각하게 된 건 아니지만
개업을 결심하는 데에
봉희가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건 맞아.

변대표에게 정식으로 사표 낼 때부터
지욱이는 봉희를 데려올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고

처음 사무실을 꾸릴 때부터
변호사를 몇 명 더 영입할 생각에
책상을 여러 개 놓으면서

그 중 한 자리는 봉희에게 주기로
이미 생각한 상태였지.

-> 지욱이가 개업을 하고 자기가 살던
공간 일부를 사무실로 열어둔 건,
더는 수동적으로 살면서
자기 안에만 갇혀 있지 않겠다는
마음의 변화를 보여주기도 해.

지욱이는 원래 매우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검사였는데
(변호사가 뽑은 최악의 검사 1위가 돼서도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공소취소를 한 것까지는
지욱이 자신의 선택이었더라도
그 후 변호사가 되어서 어떻게 살아갈지까지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한 건 아니었으니까

어느 날 갑자기 변호사의 길로 접어든 지욱이는
2년이 지나서도 변대표에게
아직 적응 못 했냐고 혼날 만큼
그 삶에 물들지 못해.

그래서 변호사들과는 여전히 색을 달리한 채
수동적으로 주어진 업무를 하나하나 처리하며
무기력하게 살아왔지.

그러다 봉희를 만난 거야.

지욱이는 봉희로 인해서
오랜만에 자기 의지로 어떤 일에 뛰어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자연히 삶의 긴장감과 에너지를 회복하면서
점점 무기력한 상태에서 벗어나.

그리고 마음 먹은 게 어떤 집단에 속해서
순응하며 사는 게 아니라,
스스로 자기 집단을 만들고
직접 운영하는 데에 이른 거지.

그동안 축 쳐진 채로 출퇴근 하던 지욱이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봉희를 만나며
조금씩 활기를 찾은 지욱이는
이젠 완전히 적극적인 모습을 되찾아.
(3화 후반 봉희와 재회했을 때부터
5화까지 점점 변해가는 지욱이의 모습을 볼 수 있어)

-> 어쨌든 지욱이는 드라마에서
나오지 않지만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봉희가 태권도장에서 일한다는 걸 알고
직접 찾으러 갔어.

봉희를 자기 사무실 변호사로 영입할 뿐 아니라
자기 집에서 다시 살게 할 생각으로.
사실 변호사로 들이는 거랑
자기 집에서 살게 하는 건 별개의 문제잖아?
그런데도 봉희가 사무실을 정리했으니
머물 곳이 없겠거니 생각한 지욱이는
봉희를 데리러 갈 때부터 집에까지
다시 들어오게 할 생각으로 찾아가.

-> 지욱이는 봉희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미소 짓다가
봉희가 안경을 끼자 바로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가.

자기가 여기로 온 게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이.
사실 엄청 대수롭고 ㅋㅋ
수고스러운 일이었는데도 말이야.

-> "그럼 이 쪽 일은 아예 그만 둔 건가?"

지욱이는 사실 봉희를 데리러 올
생각이었으면서 다른 얘길 하듯 돌려서 말해.
봉희가 어떤 마음으로 지욱이 집을 떠나서
여기 온 건지, 아직 잘 모르기도 하고.

"잠정적으로는요."
"너무 쉽게 포기하는 거 아냐?"
"하나도 안 쉬웠는데... 일이건 사람이건
포기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데요."
"이해가 안 가. 쉬워도 하지 말아야 할 판에
어려운데 왜 포기하는 거지?"
"타협해야할 시점이 오니까."

그토록 에너지 넘치던 봉희가
답지 않게 기운이 빠진 모습으로
시니컬하게 말하자,
지욱이는 잠시 할 말을 잃어.
봉희가 정말로 포기한 것 같으니까.
한편으론 변호사가 되고 나서 한동안
무기력하게 살았던 자신을
떠올렸을 지 몰라.
그 땐 봉희가 지욱이에게 힘을 주었는데
이젠 지욱이 차례가 된 걸까.

-> "그럼 내 제안은 거절하는 건가?"

다른 얘길 하는 것처럼 뒷짐지듯 말하던 지욱이는
봉희가 뒤로 물러나려듯한 모습을 보이자
살짝 봉희를 압박해 ㅋㅋ

"네?"
"나 까였어?"
"네?"
"내가 예전에 말했잖아. 다시 내 사람 되라도.
나한테 취직하라고."
"그거 주사 아니었어요?"
"아닌데?"
"진심이에요?"
"어, 진심이야."
"나 놀리는 거 아니죠?"
"아니야."

그리고 갑자기 거리를 좁혀오는 봉희.

"어, 어 뭐야..."
"표정이 안 보이니까 알 수 없잖아요.
장난인지, 아닌지."

순간 당황하던 지욱이는 봉희의 말에
진지하게 봉희를 마주 바라봐.
마치 자기 진심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지욱이가 그만큼 봉희를 설득해서 데려오려는
의지가 강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렇게 나오는 봉희가 익숙한 것도 있어.
벌써 2년도 더 된 일이지만
용의자가 된 봉희를 취조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으니까.
그게 기억에 남아 있는 지욱이로서는
봉희가 이렇게 나오는 게 아주 낯선 건 아니지.

그리고 그 때도 눈이 안 보여서
소리도 안 들리는 것 같다던 봉희에게
기꺼이 곁에 가서 앉아줬던 것처럼
이번에도 별말 없이 봉희의 말에 응해줘.

-> "아니네, 장난."
"그래 뭐 아무튼 내가 가불해줄테니까
렌즈부터 사자."

서로 빤히 쳐다본 게 어색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면서 또 봉희를 얼른 데려가고픈
마음에 지욱이는 자연스럽게
봉희가 자기 요구에 응했다는 전제 하에 이렇게 말해.

그런데 정작 봉희는 다른 거에 생각이 흘러간 상태야.

"기억했구나. 난 워낙 취해서 필름 끊긴 줄 알았는데...
아 그럼 그 다음 일도 혹시?"
"그 다음 일은... 기억이 안 나."

일단 지욱이 기억속에 자기가 봉희를 밀면서 침대에 눕혔던
것까진 남아 있기 때문에
지욱이는 민망해하면서 아예 집에 들어왔을 때부터
생각이 안 난다는 식으로 말해.

"아... 그러시구나."
"야, 너 부끄러워하지마."
"네."
"짐 챙겨오고."

그리고 재차 봉희가 자기 요구에 응했다는 전제 하에
조금은 조급하게 짐 챙겨오라고 말해.

"제안은 감사하지만 거절할게요."
"뭐?"

그치만 봉희의 대답은 거절.
여기서 지욱이는 당황해.
봉희가 이렇게 거절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까.

-> "저 용기내서 포기한 거예요.
근데 이렇게 돌아갔다가 또 포기해야하면
그 땐 정말 힘들 것 같아요."

봉희를 바라보는 지욱이 표정은 당황.
아, 이게 아닌데... 싶은.

"그리고 뭣보다 가면 또 변호사님한테 민폐고 신센데
저 그럼 너무 염치 없잖아요."

여기서 지욱이는 '민폐'고 '신세'란 말에 반응해.

(그래서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도 민폐, 신세란

단어 사용해서 말함)

지욱이는 봉희 입에서 나오는 그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봉희 마음의 부담도 느껴지고 한편으론
거리도 느껴지는 말이잖아.
두 사람이 남이라는 걸, 그래서 지욱이가 봉희에게
주는 도움이 신세가 되는 거니까.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봉희가 비록 후에 7분만 고민하고 돌아오긴 했어도
이 때 바로 인사하고 돌아서는 걸 보면서
봉희가 짧게 생각하고 나온 게 아니구나,
정말 결심하고 지욱이 집을 나섰던 거구나 싶었어.

아마 지욱이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야.

봉희가 이렇게 거절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 뿐더러
이렇게 보내버리고 나면 그대로 끝이니까.

그래서 지욱이는 얼른 봉희를 붙잡아.

-> "야, 은봉희."

지욱이는 봉희가 자기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는 말을 이런 식으로 표현해.

"네가 특별한 건 염치가 없어서야.
근데 네가 염치를 갖고 안 뻔뻔해지면
남들하고 다른 게 뭐가 있지?"

봉희는 지욱이에게 남들과 다를 수밖에 없어.
첫 만남부터 지욱이는 술에 취한 봉희를
자기 집에서 자게 했고
아침에 튀어버린 봉희는 지욱이를 다시 보고도
전혀 기죽지 않아.
지욱이를 무려 지도검사로서 다시 만난 건데도 말이야.
거기다 봉희 잘못은 아니지만
어찌되었든 봉희와 관련된 일로 지욱이가
검사 옷을 벗었고 다른 사람이었으면
다신 나타나지 말라는 말에 쓸쓸히 돌아섰을텐데
봉희는 꿋꿋이 지욱이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고
불면증차를 건네줬어.

지욱이는 이렇듯 염치 없어 보이긴 하지만
자기 도움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봉희가 어느새 좋아졌어.
늘 당당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오히려 봉희가 자기 도움을 부담스러워하고
민폐라며 멀리하는 건 지욱이 마음을 더 어렵게 해.
봉희에게 있어서 지욱이의 도움이 당연한 게 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는 게
'보호자적 감정'이라는 미명 하에 계속 봉희
곁에 있으려 하는 지욱이에게도 더 편안한 일이거든.

-> 결국 7분 고민하던 봉희는
지욱이의 집으로 돌아와.

지욱이는 아마 7분이 아니라 더 되는 시간이었어도
한동안 그 앞에서 혹시 봉희가 나올까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을 거야.

그리고 봉희가 그대로 나오지 않았더라도
다시 찾아갔을지도 모르지.

-> 그리고 지욱이는 봉희를 위해
적극적인 행동을 한 다음에는
꼭 방어적으로 한 발 물러서는
경향이 있어.

실컷 특별하게 대우해놓고
자기 감정은 특별한 게 아니라고
굳이 합리화하며 넘어가려고 하는.

인질 대사도 그런 맥락에서 나오게 돼.

"아, 내가 까먹은 게 하나가 있는데.
은봉희 너는 민폐고 신세 맞아.
근데 그게 전부는 아니야.

인질, 넌 인질이야.

네가 내 옆에 있어야 범인이 나타났을 때
내가 잡을 수 있지"

근데 문제는 봉희가 이걸
지욱이 의도와는 다르게
'인류애'라고 했던 것과 연결지어서
로맨틱하게 받아들였다는 거 ㅋㅋㅋ
(짝사랑 중이니까 상대방이 했던 소소한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 건데,
정작 지욱이는 자기가 인류애라고 했던 것도
까먹었을 거야 ㅋㅋ)

그치만 봉희가 영 헛다리 짚은 건 아니지.

지욱이는 결국
'설령 민폐고 신세라고 생각하더라도
내 옆에 있어'라는 말을 한 거야.

다시 말하면, 이번에 봉희가
지욱이에게 스스로 민폐고 신세란
생각에 떠났던 것처럼,
"그런 이유로 자신을 떠나지는
말아달라"고 얘기한 거야.

지욱이는 이미 봉희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어.
시나브로 그렇게 되어버린 거야.


7.

5화 초반에서 지욱이는 봉희에게
자기의 오랜 상처를 꺼냈고
유정이에 대해 남아 있던 감정을 날림과 동시에
은혁이에 대한 미움도 많이 사그라든 상태야.

그래서 유정이를 만난 직후
은혁이에게 한껏 날을 세웠던 모습은
이제 보이지 않아.

다만 여전히 은혁이를 밀어내긴 하는데
변명할 기회를 달란 말에 결국 응할 만큼
지욱이는 지금 유정이와 은혁이에 대한
감정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라고 볼 수 있어.

-> 고딩들과 한바탕 치고 박고 나서
나란히 누웠을 때
은혁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해.

이 때 은혁이는 차마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지욱이에 대해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지욱이 역시 그걸 느껴.

"평생 용서는 없어."

지욱이는 그렇게 말하고 먼저 자리를 떠.
그리고 조용히 뒤돌아서서 은혁이를 잠시 바라봐.

지욱이는 은혁이를 용서할 수 없어.
그러기엔 두 사람의 관계가 너무 깊었으니까.
그래서 은혁이의 배신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지욱이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야.

그럼에도 지욱이는 '평생'이라고 말해.

지욱이에게 유정이와 은혁이는(특히 은혁이는)
가장 힘들고 나약했던 시간을 함께 했던,
그래서 자기 삶의 일부고
앞으로도 서로 얼굴을 보지 않고 살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즉 은혁이와의 관계가 앞으로도 평생 이어질 거라는 걸
지욱이 자신도 알아.
그래서 앞으로도 은혁이를 계속 보게 될 거라는
전제 하에 '평생 용서는 없어'라고 말할 수 있었던 거야.

다신 내 눈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나는 너를 계속 보게 되겠지만)
용서는 없어, 라는 말을 했던 거지.

-> 그렇게 고딩들과 쌈박질을 하고
은혁이와도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겨우 하고
돌아온 지욱이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봉희와 마주쳐.

유정이와 은혁이는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욱이와 함께 했고 아픔과 기쁨, 배신의 슬픔까지
함께 했어. 그렇게 진한 감정들로 얽힌
두 사람은 좋든 싫든 이미 지욱이 삶의 일부고
그래서 지욱이도 두 사람이 자신의 '평생'이라고 표현해.

그럼에도 이미 오랜 세월이 지났고
스스로도 많이 다독였을 뿐더러
마무리짓든 봉희가 지욱이의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에
(지욱이가 차마 하지 못했던 욕을 봉희가 대신 해줌으로써)
지욱이는 유정이와 은혁이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상태야.
미칠 듯이 미운 마음도, 원망스러운 마음도
이제는 없어.

그렇게 감정도 생각도 정리하고며 집에 들어온
지욱이는 자기 앞에 있는 봉희를 마주하게 돼.

기간은 짧지만 유정이와 은혁이 만큼이나
"삶의 일부"가 된, 자기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많은 걸 바꾸어놓았고
지금 자기의 공간에 있으며
현재의 자신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주었을 뿐더러
자신의 '평생'인 두 사람이 안겨줬기에
너무나 쓰라렸던 아픔을 건드려준 유일한 사람.

"담부턴 나 불러요. 나 유단자잖아요, 4단."

이 때부터 지욱이는 새삼스럽게
봉희의 얼굴을 빤히 쳐다봐.
봉희는 지욱이 상처를 치료하느라 시선이
상처에 고정되어 있지만
상대적으로 지욱이의 시선은 자유로워.
봉희의 눈을 볼 수도 있고
봉희가 말하는 입을 볼 수도 있고.
그래서 상처를 치료하느라 봉희가 자신의
눈을 보지 않는 사이에
지욱이는 관찰하듯 찬찬히 봉희를 바라봐.

어쩌다 봉희와 이렇게 마주보며 앉아 있는 건지.
은혁이와 투닥거리다 돌아왔을 때
자기의 공간에서 자기의 상처를 치료하며
앉아 있는 봉희의 존재가 갑자기
인식되기 시작하는 거지.
어쩌다 이 아이가 내 공간에 있고,
어쩌다 이 아이가 이렇게 내 삶에 머물러 있는 걸까.
봉희와의 관계, 봉희와 있었던 일,
봉희가 주는 인상들이
순간순간 머릿속을 스쳐지나가.

그렇게 지욱이는 과거가 아닌
"현재"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봉희의 존재를 또렷하게 인식하게 되고,

잠든 봉희를 발견했을 때도
자기 마음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들을 느끼며
잠시 그 순간에 머물러 있으려고 해.




출처: 수상한 파트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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