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잘려서 다시ㅠㅠ 제대로 올라가랏!!

아까 1막 1장 차이점 올렸던 바발인데 2막도 좀 흥미로워서 몇 개 정리해봤어ㅋㅋㅋㅋ 혹시 이런 글 문제 되면 살짝 말해줘ㅠㅠ 비번 잘알이니까... 

+ 이탈리안 레스토랑 유머에서 유고슬라비안 언급했던 건 세르비아/유고슬라비아가 공화국이라 '빨갱이'...란 의미에서 쓴 농담이 맞는 것 같아! 

장 전환 설명 지문에서 제일 좋았던 게 
'But the room is essentially the same, the changes are superficial and decorative.' 
이 문장이었어. 
해석하자면 그 방(58년도의 방에서 현대로 전환된 방)은 본질적으로 똑같아요. 그 변화는 피상적이고 장식적이에요. 
라는 뜻인데, 이게 꼭 실비아랑 필립이 살고 있던 아파트가 현재 올리버의 아파트 혹은 실비아의 아파트와 같은 공간, 아니면 그 영혼을 공유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쨌든 과거와 현재의 올리버, 필립, 실비아는 그대로의 영혼을 가진 인물들이니 그 공간도 바뀐 건 그저 피상적일 뿐 본질적으론 같다는 설명이 너무 좋았어ㅠㅠ 

내용적인 차이라면 
우선 1. 나치는 독일어 억양이 섞인 영어를 써ㅋㅋㅋ 독일어는 안 하고, 당연히 올리버도 독일어 안 하고. 개인적으로 나치 말 못 알아듣고 .....(침묵) 야볼! 하는 올리버들 귀여워서 좋아하는데ㅋㅋ 

2. 나치랑 플레이 그만둘 때 쓰는 '세이프워드'가 라센에선 이히 리베 디히라면 대본에선 아바다케다브라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히리베디히가 좀 더 올리버 같고 그래서 좋아하는데 아바다케다브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나치... 두 시간 걸어왔대..... Two Fucking Hours... 그렇게 젖었다고 화내고 아쉬워할 만 하더라... 돈 달라고 계속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ㅠㅠㅠ 두 시간 진짜 빡셌겠네 밖에 비도 존나 오는데 

4. 세이프 워드 듣고 플레이 끝내는 나치의 말투가 '우스꽝스러운/동성애자 같은/계집애 같은 런던 말투'로 표현돼. (Camp London Voice. Camp의 사전적인 뜻을 그대로 긁어왔고 저 표현이 가진 문제점도 알지만 일단 그렇게 지시하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썼어) 
뭘 보여주려고 한 건지는 알겠는데 저 지문이 좀 미묘하더라 

5. 나치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꽃집 일도 도와주고, 연기 수업을 해주기도 한대. 뒤에 나오는 자기 일을 자랑스러워한다는 말, 그 진심어린 문장과 태도가 좀 더 잘 드러나는 것 같아서 좋았어. 

6.대본에서는 58이든 현대든 올리버가 '동화작가'(현대 올리버는 저널리스트지만 어쨌든) 느낌이 더 강해. 쓰는 어휘라든가 표현이ㅋㅋ! 실비아가 위로해줬어~ 난 그럴 기분인지 모르겠어. 집안에만 쳐박혀 있으면 안 된대. 힘내래. 하는 부분에서 올리버가 실비아에게 '내가 힘내려면 공원에 가득 찬 요정보다 더 많은 게 필요해.' 라고 하거든ㅋㅋㅋ 표현이 너무 귀여워서ㅋㅋ

7. 나치에 대해서 필립이 추궁할 때 망사 스타킹 신은 ~~야? 하고 써있는 게 아니라 '가끔은 네 스스로가 엄청 경이롭겠다. 그래서 다음은 뭐야?'로 표현되어있네! 

8. 실비아 파티 기억나? 할 때 대사가 'She knew we'd get on. She knew we'd fancy each other.' (그녀는 우리가 잘 지낼 걸 알았어. 그녀는 우리가 서로 좋아할 걸 알았어.) 인데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58년도 실비아가 무의식적으로 올리버랑 필립을 만나게 해주려고 했다던 그 말이랑 많이 겹쳐지는 것 같아서 좋았어... ㅠㅠㅠㅠ 그 뒤에 나오는 대사는 라센이랑 그대로야. 내가 아는 사진 작가가 있는데 그 사람은 항상 여행을 해~ 

9. 필립이 벨기에로 떠난 지 10시간 만에 다른 새끼 껄 빨았구나 올리버... 

10. 대본 올리버 진짜 솔직하다... 필립이 '얼굴 안 봤어.' 하고 추궁하니까 거기다 대고 '어두웠거든.' 하고 대답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이건 어때? 난 그 사람들이랑은 대화를 안 해.' 이건 라센에만 있는 것 같아. 

11. 펍에서 이름 부르는 소리가 들려서 남자랑 술마셨다고 하는 부분에서 상대 남자 못생겼었다고 엄청 강조한다 올리버...ㅋㅋㅋㅋㅋㅋ 게다가 훨씬 자세해ㅋㅋ 상대 남자가 결혼했고 어쩌고 저쩌고... 

12. 어렸을 때 이모가 했던 좋은 사람, 영혼이 길을 잃었다. 이 얘기할 때 올리버가 'My mother's sister. The one you met.' 이라고 표현해. 난 올리버가 커밍아웃 하고 집에서 쫓겨나서 실비아에게 '망명'소리를 듣는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올리버는 필립을 가족에게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그랬나봐ㅋㅋ 

13. 제일 충격적이었던 게 바로 여기였어ㅠㅠ 필립이 떠나고 난 뒤에 올리버가 어떤 '제스춰'를 취하는데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고갯짓을 한다. ☆이건 그가 혼자임을 암시하는 제스춰다☆ 
라고 써있어ㅠㅠㅠㅠ 
이 부분 읽는데 마음 찢어져서ㅜㅜㅠㅠ 

그리고 그 뒤는 3장으로 이어져... 

원본이랑 라센이랑 비교해보는 재미가 꽤 쏠쏠해서 혼자 정리해보는 겸 써봤어ㅠㅠ 만약 문제가 안 된다면 3장도 읽고 정리해볼게...!! 

프라이드 얼마 안 남았는데 다들 원본 읽으면서 프라이드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