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따놓은 위스키가 7병인데 소비도 못하면서 

여름이 왔다는 핑계로 진도 새 보틀 따기 시작했음.

마셔보지도 않고 봄베이 까는 사람들이 많길래 

봄베이도 다 마셔가는데 다른거 마셔보자 싶어서 탱텐과 비교해봄.

나처럼 경험치가 많지 않은 주린이들을 위해 전문적이지 않지만 심플한 비교를 해보겠음. 

나는 처음 접한 진이 봄베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탱텐으로 진토닉을 만드니까 좀 심심한 감이 있음.

탱텐 얘기만 하면 솔의눈 솔의눈 노래들을 부르길래 진짜 솔의눈 맛인가 했더니 그 정도는 아님.

다만 솔의눈 얘기를 한 이유는 분명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솔잎향이 남.

봄베이도 분명한 솔잎향의 캐릭터가 있는데 

봄베이는 다른 향들도 진해서 솔향의 독주가 좀 적은 반면 탱텐은 솔향이 단독으로 치고 올라오는 느낌. 

다만 지금 내가 가진 봄베이는 뚜껑딴지 꽤 오래된거라 향이 변했을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향의 양을 비교하자면 봄베이가 더 짙음. 

탱텐은 전체적인 향은 더 부드럽지만 처음 딴거라 저 병의 색과 같은 솔잎향이 아주 진하게 난다.

나는 보통 진과 캐나다 드라이 토닉을 1:4~1:5 정도로 섞는데, 

봄베이토닉은 술느낌이 좀 있다면 탱텐토닉은 그냥 음료수라고 해도 모를 정도라고 생각함. 

그렇다고 해서 탱텐으로 만든 진토닉이 진의 특성없이 밍숭맹숭한건 절대아니고, 

진의 캐릭터가 살아나면서도 봄베이보다는 마시기 쉬워서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맛이라고 봄.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시음회하면 20:80 정도로 탱텐토닉의 선호도가 높을거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주갤러들은 아싸의 스탠스에 맞게 봄베이를 즐겨야 된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