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 갤줍


1. 각기 다른 흔들림

정선이의 흔들림은 부모에게 받았던 상처들로 인해

현수의 흔들림은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성적인 생각으로 인해

정우의 흔들림은 지금까지 옳다고 믿었던 삶의 방식으로 인해

- 정선은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다
폭력을 싫어 했고 경쟁을 통해 이룬 성공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는 달리 경쟁보다는 자신만의 가치관, 소신을 지키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

정우가 굿스프를 재정적으로 압박하고 타협안을 제시했을때 정선이가 끝까지 자신의 방식을 고수했던건 아버지가 살아온 방식이 아닌 자신의 방식으로 굿스프를 지키기 위해서다

요리에 대한 정선의 열정은 아버지의 삶과 다르다는 걸 증명하기 위한 압박감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순수할 수 없다

엄마가 또 다시 빚을 졌다 가까이서 정선을 괴롭히는건 엄마지만 혼자 감당해내야만 하는 현실은 아버지로 인한 그늘이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안고 정선은 책임감에 짓눌린채 버릇처럼 혼자서 견뎌낸다
사랑하는 연인의 불안함을 놓친채


- 현수는 이성적인 생각보다 사랑을 선택했다 그런데 그 사랑으로 인해 아프고 외롭다 화목한 가정에서 일상의 공유 감정의 공유를 통해 사랑을 배웠다

내 연인이 자신을 너무 사랑한다는 걸 안다 자신도 그 연인을 너무나도 사랑한다 그러나 살아온 방식이 다르고 사랑의 표현법이 다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걸 알기에 더 괴롭다

이성적인 생각이 다시 고개를 든다 사랑만으로는 평생을 함께 하긴 힘든걸까 신뢰를 바탕으로 편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사람과 평생을 사는게 맞는걸까


- 정우는 성공하기 위해 살아왔다 사랑보다는 신뢰를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몇 안되는 내 사람들을 위해 그 사람들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다

현수를 처음 본 순간 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정우는 신뢰를 먼저 쌓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5년 동안 신뢰를 쌓았고 결국엔 자신을 선택할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실체없는 감정이라고 여겼던 사랑의 대상이 나타났다 사랑 앞에서 자신이 쌓아온 신뢰가 의미 없어지는거 같아 괴롭다 자신의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그들을 흔들었다

정우의 최선에도 그 둘은 결국 흔들림을 멈추고 사랑을 선택했다 정우는 자신의 방식이 틀렸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


2. 흔들림을 통한 변화

- 정선은 뿌리채 흔들리는 상황으로 인해 처음으로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아버지에 대한 미움을 토해낸다 그리고 아버지의 깊은 속마음을 듣는다

그리고 깨닫는다 아버지와 다른 삶을 살기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구나 나의 삶을 살아가면 되는구나

그제야 비로소 마주한다 자신의 옆에서 기다려줬던 연인의 사랑을 자신의 아픔을 같이 나누고 싶었던 진심을 그리고 한발짝 나아간다 인생에 단 한번 있을 소중한 연인을 위해

- 현수: 정선이 홍콩으로 떠나는 날 현수는 정선을 놓쳤을때 얼마나 후회했는지 얼마나 절실하게 보고 싶었는지 깨닫는다

이성적인 생각과 사랑을 오가면서 연인에게 상처줬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다시 한번 현수는 일생에 단 한번뿐인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달려간다

- 정우: 자신의 방식으로 끝까지 가보니 사랑하는 여인도 가족같던 동생도 잃었다 지금까지 숨가쁘게 바쁜 생활에도 버티게 해줬던 가치관이 변하려니 정우는 뼛속까지 아프다

그리고 변한다 신뢰를 주기위해 무리하게 애쓰던 예전과는 다르다 정우도 몇 안되는 내 사람과 사랑을 기반으로 한 관계로 다시 시작한다

현실은 암울해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행복했던 어린시절 처럼 정우는 지금보다 더 행복해 지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