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하. 

문갤 아재들 새해복 많이 받으시고.

맨날 질문글만 올리다가 득펜 후기는 처음 남기는 것 같다.

사실 새해에 산 건 아니고 29일에 샀다. 

구매처는 블루블랙, 인터넷으로 주문하고 방문수령해서 닙 확인하고 구매했다.

내가 가본 펜샵이라고는 비젠과 블블 두 곳 뿐인데 두 펜샵 모두 친절해서 좋았다. 

적어도 서비스에 불만족 해본적은 없는 듯.

주인공인 라미올시다. 커스텀 74를 받았을 때와는 뭔가 다른 느낌이다.

무심한 듯한 포장이다.

그 케이스를 벗기고 나온 박스. 중간에 라미 로고가 커버를 지탱한다. 

벗져진 적은 없는데 본인은 다소 의심이 가는 방식.

박스를 오픈하면 라미 2000이 영롱한 자태를 자랑한다.

안에 있는 건 보증서가 아니라 그냥 카달로그다. 

뒤에는 각 제품별 잉크 충전 방법이 나와있다. 라미 2000은 피스톤 필러를 채택하고 있다. 

비닐을 벗겨 보았다. 라미 2000 특유의 질감이 사진상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특이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독특한 디자인인건 확실한듯.

캡과 함께 나란히 찍어보았다. 양 옆에 나와있는 작은 금속이 캡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고로 잃어버리면 큰일난다는 소리.

캡의 클립은 스프링이 연결되어있어 누르면 잘 눌린다. 

클립 자체의 탄성으로 견디는 게 아니여서 덜 무섭다.

미안하지만 캡꽂과 여타 다른 사진은 생략한다. 인간적으로 너무 못 찍었다.

대충 비교해보자면

캡 닫았을때는 천원짜리와 비슷.

캡 뺐을때는 천원짜리보다 살짝 짧음

캡 꽂았을때는 오만원짜리와 길이 비슷하다. 문갤러는 부-자일테니 모두 확인해보자.

가서 몇 십분가량 눈알 빠지도록 루페만 들여다보며 골랐다. 큰 문제 없이 잘 고른듯하다.

사진은 살짝 기울어져서 핵꿀잼 님으로 보이는데, 사실은 아니다. 사선, 단차, 비율 문제없다.

그런데 가서 3자루 정도 비교해봤는데 나머지는 다 하자가 있었다.

라미 이것들은 품질 검사를 날로 하는 건지, 디핑 테스트를 삼손이 하는 건지는 몰라도

다 단차나고 사선커팅에 꿀잼닙이었다. 

절대로 라미는 인터넷 구매하지 말자. 닙 검사는 필수다.

신품 최저 15에서 평균 20을 달리는 라미의 스테디셀러 닙이 이따구로 나온다는 걸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인터넷 구매밖에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냥 포기하고 일제 사자. 

바늘도 적응하니 괜찮기만 하더라.

대충 이런 질감이다. 앞은 스테인리스다. 기분탓인지는 몰라도 손에서 잘 안 미끄러진다.

잉크도 손에 잘 안 묻는다. 펜에 잉크 묻어도 잘 닦이더라.

악필의 정석 심화편을 마스터한 사람이라 미안하다. 

사용한 잉크는 펠리칸 4001 블랙이고, 촉은 EF다. 

사람들이 말하는 '버터'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많이 부드러운 편이다. 일제펜 쓰다 넘어온 사람은 그 체감도가 더 클 듯.

커74 ef와의 굵기 비교. 사용 기간을 고려해보면 당연히 2000이 더 굵다.

나는 커스텀 74 ef에도 박하다는 펠 블랙 넣고 잘만 필기해온 상남자여서 그런지, 흐름이나 헛발질 등에는 불만 없다.

근데 가끔은 헛발이 나긴 난다. 필각에 주의하자. 

예전에 비젠가서 시필해보니 내 인생펜이겠다 하는 생각이 퍽 하고 들어서 기회봐서 샀다.

내 만년필 구매는 여기서 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는 이 펜에 매우 만족한다.

디자인도 모던하고, 부드럽고, 잉크 충전량도 많다. 

그동안 도움 준 문갤러들 다들 정말 고맙다. 새해에는 모두 다 잘 풀리고 다 잘되고 닙도 노잼만 걸려라.

3줄요약

1. 본인은 라미 2000에 초 대만족. 내 인생펜이자 종결기가 될 듯.

2. 근데 닙은 무조건 루페들고 가서 다 비교해보고 살 것. 위와는 반대로 라미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실망 많이함.

3. 문갤러들 복 많이 받고 노잼닙만 걸리길.

그럼 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