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28일
뜨거웠던 늦여름 여섯명의 소녀들이
'라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의 꿈을 담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부푼 꿈과 함께 두근두근이라는 곡으로 데뷔했지만
대게의 걸그룹들처럼 조용히 흘러갔죠

당시 군복무를 했던 아재들은 알 수도 있는 아로아로
사실 '치키차!'라는 포인트가 인상적이라
노래 제목을 치키차로 아는 경우도 더러있습니다
조금씩 나름의 팬층을 쌓아가는 좋은 계기였지만
역시 대중적인 관심은 받지 못했죠

라떼들 뿐만이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을
조금씩 끌기 시작했던 '상상더하기'
아직까지도 나름 라붐의 대표곡으로 사랑받는 명곡입니다
개인적으로 라붐의 역량이 크게 성장한것이 보였던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이때 처음으로 라붐이라는 팀을 알게 되었습니다

푱푱과 겨울동화
저는 머글 신분으로서 푱푱때부터 라붐을 좋아했어요
이때부터는 라붐이 대중들에게 조금이나마 알려지며
활동도 많이하고 팀 자체가 조금씩 성장하던 시기였던것 같아요
16년도는 아로아로-상상더하기-푱푱-겨울동화로 이어지며
바쁘고도 빠르게 성장했던 한해였고
라붐과 라떼들은 17년을 기대속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7년 4월
많은 팬들의 기대속에 hwi hwi (휘휘)가 발매
곡퀄도 컨셉도 모든게 좋아서 활동이 잘풀리는듯 했고
결국 뮤직뱅크 1위를 했지만 사재기 논란과
그로인한 부정 1위 의혹 등이 화제되며 순식간에 흔들렸습니다
팬으로서는 소속사의 대처가 짙은 아쉬움으로 남는 사건이지만
지금까지 이 일과 관련하여 다른 팬분들과 대중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도 되고 사실 죄송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기대속에 문을 열었던 17년도 악재의 시작일뿐이었죠

활동중 한 멤버의 잠수 그리고 그 멤버의 탈퇴 그 후의 행보

사실 이 외에도 자잘한 구설수들은 끊이질 않았어요

생일광고사건
특정 멤버에 대한 지속적인 부정적 반응들 등등

그토록 꿈꾸던 1위를 했지만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었고
행여 라붐이 질타를 받을까 팬들도 다들 쉬쉬하게 된것 같아요
눈치를 보게 된거죠

가끔 조금 억울한 일들도
라붐이 욕먹을까봐
다른 팬들에게 등돌려질까봐
모두가 조용히하고 쉬쉬하는 느낌

두달전 제가 라붐의 팬이 되면서 받았던 첫 느낌이었습니다

맞아요 저는 사실 라떼가 된지도 얼마 안됐고 이쪽 돌판이나 디시에 대해서 사실 아는게 없는 뉴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받았던 느낌이 모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라고 절대 말할 수 없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다만 저는 분명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나마 있던 팬들도 줄어들고
각종 커뮤니티는 조용했고 예상보다 실제로 활동하는 팬들도 그리 많지 않았어요

어쩌다 아픈 소식이 들리거나 다시 거론되면
애써 외면하거나 입을 다물고 그저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모습


근데 이것들을 바꾼게

라붐 멤버들이었습니다

같은해 봄 음악방송 1위를하고 7,8월을 두바둡으로 활동했음에도 불과 두세달 뒤에 라붐은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 프로그램 더 유닛에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 리더 유정이 탈락하며
마지막으로 남겼던 소감




그동안 그 누구도 말못했습니다
분명 느리지만 조금씩 올라가고 있었고
어떤 팀들과 팬들은 이런 라붐을 부럽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순간에 팀은 크게 흔들렸고
섣부른 언행이 라붐에게 피해가 될까 팬들은 입을 다물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보는 마지막 소감때
리더가 아무도 약속하지 않았던 그 금기를 깨고 입을 열어줬습니다


방송분량이 많지않았는데 주로 운동하거나 자기관리하는 모습
뮤뱅 첼온탑때 힐없이 무대를 했던 해인
화영쌤한테 용기내서 부탁하고 안무 3일만에 다른팀꺼까지 외운 지엔
리더답게 주위 사람들 챙기며 좋은 보컬과 마지막 소감을 보여준 유정

이 모든 모습들 하나하나에서
팬들은 용기를 얻었던것 같아요


아마 요즘 닛갤러들이 말하는 '라떼 각성'의 계기는 이러한 순간들의 합집합이지 않을까요?




장담컨대 라붐 팬들중에
지엔이 지금 데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시종일관 세 멤버다 성적이 높아야 흔히 말하는 정병존이었고

물론 보다 일찍 내려가신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다른 팬들의 기대치나 예상에 비하면 낮은 순위만 기록했던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이 악물고 서포트 해보려고합니다
개인적으로 순발식때 멤버들이 울지않는걸 보고 놀랬어요
평소에 막 우는 성격들은 아니지만 분명 많이 힘들었을텐데
생각보단 굉장히 덤덤한 모습이었던거죠


팬들만큼 자기 가수에 대해서 잘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라붐 이 친구들 정말 착하고 열심히하고 멋있는 사람들입니다
가수 이전에 인간적으로 너무 좋은 친구들입니다
그리고 저는 라붐에게 얻은 에너지가 너무 고맙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정말 열심히 응원하고 밀어주고싶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같은 마음일것 같아요

내 새끼 진짜 최고인데
지금까지 고생만했는데
이 친구 꿈 이루고 꼭 잘됐으면 좋겠는데


맞습니다 다 맞는 말씀이죠

그리고 라붐도 라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이건 영업글이 아닙니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에 자신의 현생까지 갈아넣으며
고생한 모든 팬들과 출연자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이 하고싶었어요





여러분이 응원하는 그분들 그리고 여러분
모두 고생많으셨습니다

이번 더유닛 말고요

그냥 그동안 데뷔전부터 데뷔하고 활동하고 그리고 지금까지

팬들도 지금 응원하는 그 사람을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진짜 고생 많으셨습니다


확실한건 앞으로도 우리가 믿고 계속 응원하다보면 꼭 이곳에서가 아니라 반드시 기회가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저는 끝까지 라붐 믿고 응원해보려고 합니다

제 덕질 최대 목표가 염해인 팔순잔치 오프뛰는거거든요ㅋㅋ


여러분들 꽃길 걸을때까지
존나 버텨봅시다

케백수가 내 새끼 리부팅 안시켜주면
우리가 직접 시켜준다 생각하겠습니다

다들 긴 뻘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갬성 터졌다고 비웃으실것 같아서

비즈니스적인 지엔이 홍보짤로 끝내겠습니다
오늘 문투 많이 오셔서 치킨이든 뭐든 받아가세요

다 여러분들 드리려고 준비한거니까

여11

지엔에게 꼭 한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라붐에게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