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브금을 틀자~!

(꿈만 같던 첫 데이트를 즐긴 두사람은

오늘의 마지막 종착역을 향해 걷고 있다..)

도경 : 아.. 이 동네를 내가 또 오네..

(그녀의 웃음을 지켜주고자 몇일 전 눈물의 이별을

 했던 그곳을 다시 거닐며 말을 꺼내는 도경..)

지안 : 맨날 다시는 안온다고 하더니.. 맨날 또 오네~!

(도경의 손을 꼭 붙잡은 채 그의 얼굴을

쳐다보며 맞장구쳐주는 지안..)

도경 : 절대라는 말.. 정말 절대 쓰면 안되는거구나..

(그녀의 가슴을 시리게 했던 그말을

이제 도경은 쓰지 않으려 다짐한다..)

지안 : 그러네요.. 절대라는 말..

정말 의미없는 말이었네요..

(그의 다짐을 받아 그 말을 더이상

쓰지 못하게 못을 박는 지안..)

도경 : 너도 잘 쓰는 말 아냐?

(자신의 말을 호응해주는 그녀에게

도경은 괜히 장난을 걸어오고..)

(그런 그의 얼굴을 지안은 흘겨보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지안 : 여기까지만 해요..

(멀지 않은 곳에 자신의 집 대문이

보이자 그를 멈춰 세우는 지안..)

(그녀의 말에 도경은 고개를 돌려 앞을 확인하는데..)

도경 : 그러자..

혹시 부모님 마주치면.. 걱정하실 테니까..

(그녀가 그곳에서 멈춘 이유를 잘 알고 있는 도경이다..)

지안 :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자신을 바래다준 그를 바라보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지안..)

도경 : 당연한 걸~!

(그런 그녀에게 눈에 힘을 주며 당연하다 말하는 도경..)

지안 : 가는 데 춥겠다..

(애틋한 눈빛으로 지안은 그를 걱정하고..)

도경 : 버스정류장까지 막 뛰어갈거야~! 운동삼아ㅎㅎ

(지안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그녀앞에서

열심히 뛰어보이는 도경이다..)

지안 : 잘가요..

(그 모습을 보고 활짝 웃으며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내는 지안..)

도경 : 내일은 뭐하고 싶어?

(내일도 지안과 데이트 할 생각에 행복한

도경은 그녀에게 미소를 띄우며 묻는데..)

(그의 그 말이 지안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것일까..

그녀의 눈가는 어느새 붉게 번져가고..

그것을 감추려 고개를 떨구는데..

말없이 그의 손만 움켜잡는 지안이다..)

도경 : 아이.. 나랑 같이 하고싶은 게 그렇게 없냐?

야.. 완전히 아무 기대도 상상도 안했다 이거지?

(자신의 물음에 답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는

그녀에게 섭섭한 척 말을 건내는 도경..)

지안 :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갤러리 미술관도 가고..

같이 운동도 하고, 아무때나 전화하고, 술집도 가고,

 카페도 가고, 놀이공원도 가고..

(그 말에 속아 결국 지안은 자신의 솔직한

바램을 쉴 틈 없이 그에게 다 털어놓는다..)

(생각도 못했던 지안의 많은 바램에 당황한

도경은 그녀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는데..)

지안 : 내일 보자.. 그 말에 너무 벅차서 그런 거예요..

(그런 그에게 지안은 촉촉이 젖은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 숙인 이유를 말해준다..)

도경 : 내일 보자.. 지안아..

(지안이 벅차 했던 그 말을 도경은 그녀를

위해 다시 활짝 웃어보이며 말해주고..)

지안 : 내일.. 봐요..

(도경의 배려에 벅차오르는 감정을 꾹 참으며

지안은 그에게 작별 인사를 건낸다..)

(말없이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두사람..

(한참을 돌고돌아 마침내 두사람은 하나가 되고..)

(가로등불이 그들을 축복하듯 환하게

비추며 그렇게 밤은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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