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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리뷰] 미끄러지는 인간

나저씨청률2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5.02 1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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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에요 엄청" 이라고 말한 지안의 표정이 미묘하다]


럽라충 비럽라충이 뒤엉켜서 싸우는데 사실 우리는 이 드라마에서 사랑이란게 무언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인물관계도에서 애정선이 있었지만 굳이 사랑이라고(기훈-유라는 원수&사랑이라고 표시했다)쓰지는 않았던 관계

박동훈 도준영 

이지안 강윤희

결국 모든 것이 불편하신 분들과, 난독증 환자들이 난리날 것이 걱정된 작진측에서 지웠지만

난 사실 그 애정선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사랑이란것이 단 한 종류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여러분들이 '과일'이란 단어에 대해서 이미지를 떠올리면 사과, 바나나, 배, 귤을 떠올리겠지만

아프리카에서는 망고라던지 고구마라던지를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들은 결국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뜻이 서로 조금씩 미끄러지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것처럼 이 드라마의 인물들도 그렇다.

우리들이 흔히 떠올리는 부장, 대표이사, 변호사, 파견직, 영화배우, 전직 영화감독, 뇌물 받고 짤린 아저씨를 떠올릴 때와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이미지가 다른 것처럼


◇ 애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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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훈은 지안에게 슬리퍼의 행방을 묻는다. 자신이 그것도 못 받을 정도의 사람이냐며. 지안은 진실과 거짓말로 혼재된 답변을 한다]


"쪽팔려서 버렸어요. 뒷통수 한 방 맞으니까 정신이 번쩍 들던데요"

"내 말 잘들어요. 내일 출근하면 사람 많은 곳에서 나 자르겠다고 해요. 자꾸 들이대서 미치겠다고"

"다 말해요. 난 가만히 있을테니까. 다 사실이니까"

11화에서 지안은 슬리퍼 어쨌냐는 동훈에게 앞에서처럼 말한다.

이는 진실이면서 동시에 거짓말이다. 동훈을 실제로 좋아했기 때문에(그게 동정이든 공감대에서 온 애정이든 어떻든간에)

지안이는 동훈에게 슬리퍼를 선물했고, 10화에서 뒷통수를 맞고 11화에서 슬리퍼를 버린다

10화에서 고백한 것이 진실이면서 동시에 거짓말인것처럼.

11화에서도 지안은 동훈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가 할 수 있었던 행동(슬리퍼를 버리는 행위)을 한다.

동시에 지안은 동훈에게 차인 여자가 할 수 있는 행동(슬리퍼를 버리는 행위)을 한다.

지안이가 동훈에게 자신을 자르라고 하고 "마주칠 때마다 껄그러워진다"라고 했을 때도 

이는 그녀가 동훈을 지키기 위한 행위인 동시에 동훈에게 차인 여성의 행위이다. 

재미있게도 드라마에서 지안은 동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쓰지 않고 "좋아한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사랑한다보다 더 다양한 색채를 가진 말이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결국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헷갈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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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인터뷰에서 지안은 윤상무가 원하는 대답을 하면서 별첨해 그를 골탕먹인다]


12화 후반부 사원 인터뷰에서 지안이는 "좋아합니다"라는 말을 또 다시 사용한다

그러나 그것이 동훈을 파멸시키는 말이 아닌, 동훈과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동훈이 훌륭한 상무감이라는 것을 표현해주는 말이 된다. 

지안은 그 누구에게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거짓말을 하는 효과를 가진다

동훈은 지안이가 "자신이 불쌍하기 때문에 똑같이 불쌍한 나를 끌어안고 우는 거야"라고 표현했지만

그게 꼭 맞으라는 법은 없다. 물론 그게 또 아니라는 법은 없다. 그리고 그게 동시에 모든 것을 가진 걸 수도 있다.


◇ 좋은 사람 비겁한 사람 유능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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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흘리던 윤희는 "당신에게 첫번째가 나인 적이 있냐"고 묻는다. 그녀의 쓸쓸함의 발로는 모두에게 좋은 동훈 때문이 아니었을까]


이제 강윤희로 돌아가보자

이 드라마를 보는 이의 말이 서로 다른 것 중에 하나는 강윤희에게 죄가 있지만, 이해가 되느냐 안되느냐이다.

그리고 강윤희는 끝까지 이기적인 여성이냐, 아니냐는 물음이다.

11화에서 윤희와 동훈의 주고 받는 말은 상당히 여러가지 물음을 던져준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반드시 나에게도 좋은 사람이냐는 물음이다.

친정어머니의 수술비에는 돈 보태주는 것에 곤란해하면서도 시어머니에게는 집 마련하라고 돈을 대주는 남편

자신에게는 어떤 말도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말하는 남편.(물론 오해일 수도 있지만)

형제를 일주일에 세번씩 보는 남자. 항상 술을 마시고 오기 때문에 밤에 보기도 힘든 남자.

드라마에서 동훈은 '좋은 부장'이고 동시에 '좋은 아들'이며 동시에 '좋은 친구'이지만 '좋은 남편'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심지어 꿋꿋이 가족을 지키려는 이유에도 형제와 어머니가 포함되어 있는 남편에게 윤희는 충분히 질리지 않았을까

11화 마지막에 무릎을 꿇은 강윤희는 동훈에게 최종선택권을 던져준다.

그것은 동훈에게 지독하게 잔인한 짓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결국 동훈에게 또 마지막 선택권을 준 걸 수도 있다.

12화에서 도준영에게 윤희는 말한다

"너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아닌 나 때문에 헤어지는 걸로 생각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겠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과연 우리가 흔히 드라마에서 보는 '바람피는 여성'들의 비참한 말로가 아니다.

혹자는 그녀가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난 그녀의 그 말이 진정한 '참회'로 느껴지기도 한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용서라는 단어는 또 서로 다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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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의 대답에 더욱 열등감과 질투가 심해지는 준영. 우습게도 그는 윤희를 동훈에게 빼앗았지만 그의 목마름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도준영은 어떨까

겉으로 볼때는 유능한 사람이며, 짬밥순으로 올라간 것이 아닌 낙하산 인사인 도준영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 모든 것이 다 신기루인 남자.

드라마내 모든 인물들은 동훈이 도준영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드라마의 밖에서 보는 우리들은 오히려 도준영이 동훈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훈은 상무에 올라갈 때도 '도준영'이라는 이유를 끼어주지 않는다.

동훈이 도준영의 대표이사실로 들어가 죽빵을 날릴 때도 도준영에 대한 분노보다는 

"윤희가 비밀을 알았다는 것에 대한 분노"로 날린다.

그에 반해 도준영은 정반대로 계속해서 동훈에 대한 열등감을 드러낸다

11화에서 지안에게 "동훈의 어떤 모습이 좋냐"고 묻는다던가

12화에서 윤희에게 "동훈의 주변 여성들은 왜 하나같이 이러냐"라고 묻는다

동훈은 별 것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주변인물들과 자격증(건물구조사)을 가지고 있는 것에 반해

준영은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곁에는 진심으로 따르는 사람도 없고, 변변한 일처리 능력을 보여주지도 못한다(중국에서 거래 뗀 거는 보여준건가?)

결국 그는 벌거숭이 임금님이며, 결국 드라마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아무 것도 지니지 않았음을 보여줄 인물이 아닐까




1줄 요약 : 기훈-유라도 써보고 싶었는데 힘들어서 이만...총총



출처: 나의 아저씨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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