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제가 당신 캐릭터에 대해 특히 좋아하는 부분은

뭔가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 있으면서도,

딱 필요한 순간에만 그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듯한 모습입니다.

A: 전 '적을수록 좋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제 캐릭터에 대해서요.

젊은 선수들에게도 이런 부분을 가르치려고 하죠.

요즘 현역 선수들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신체적 능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죠.

하지만 그에만 의존하는 건 분명 문제에요.

레슬링, 스포츠 엔터테인먼트의 핵심은 무브가 아닙니다. 정말로요.

관중들에게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게 핵심이죠.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하게, 혹은 싫어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요.

어떤 레슬러는 미움 받는 걸, 또 어떤 레슬러는 사랑받는 걸 좋아하죠.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관중에게서 끌어내지 못한다면

사람들의 관심은 머지않아 사라질 겁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많이들 겪는 문제가,

타고난 재능이나 신체능력이 워낙 뛰어나다보니

탑로프에서 미친 더블 백플립 같은 걸 하면서

바닥에 누워있는 상대방 위로 정확히 떨어진다든가 하죠.

그리고 관중들은 선수의 그런 모습에 열광합니다.

"이 친구 정말 미친 무브를 하는군!" 하면서요.

하지만 그런 무브를 몇번 보면서 익숙해지게 되면

"아, 저거 본 거네. 뭔가 새로운 걸 보고 싶은데" 하게 된다는 거죠.

그럼 선수는 "어, 방금 한 건 탑로프 더블 백플립이었는데...

이걸 뛰어넘는 무브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게 되죠.

그런 식으로 자기 자신을 궁지로 모는 젊은 선수들이 간혹 있어요.

계속 더욱 자극적인 무브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그런 식으로 계속 더 자극적이고 위험한 무브를 좇다 보면

심각한 부상을 당할 위험도 그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중요한 건 캐릭터에요.

저 뒤 걸려있는 사진에 더 락, 시나, 플레어 같은 선수들이 보이는데

모두들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을 좋아하게도, 싫어하게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들이죠.

시나는 특히나 특별합니다.

엄청난 환호를 받다가도 금세 경기장이 떠나가라 야유를 듣기도 하니까요.

아마 시나는 요 몇십년 간 제일 극과 극이 뚜렷한 선수일 겁니다.

그의 팬 베이스는 상상 이상이에요.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럼으로써 그가 티켓을 판다는 거죠.

그게 바로 핵심입니다. 우리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이에요.

레슬링 무브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죠.

그 기반에는 캐릭터, 그리고 관중들에게서 감정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고요.

결국 모든 게 감정, 즉 "사랑과 증오"를 위한 겁니다.

많은 선수들이 그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곤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온몸이 만신창이가 되고난 후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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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고 있는데 흥미로운 부분이 나와서 중간에 멈추고 번역 핫산질 가동함.

또 재밌는 부분 있으면 번역글 올리겠음.

물론 급귀찮아지지 않을 경우에만...

아님 다른 부지런한 갤러가 먼저 보고 재밌는 부분 요약해서 올려줘도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