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시갤에 이런 장문의 글을 써본 적이 없는데

심심한 퇴근 길에 문득 생각이 들어 한번 써봄

퇴근길에 다 작성 못해서 결국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작성함 ㅋㅋㅋ

필력이 좋지도 않고 그저 나의 지나온 삶을 함께한 시계들을 다시금 되짚어보고자 작성한 글이니 재미 없어도 이해해주길 ...

당시 이십대 중반이던 나에게 찾아온 생애 첫 오토매틱 시계 세이코 SRP025

시갤에 어떤 아저씨가 해외 구매대행을 당시 빅맥 값만 받고 해준다고 해서 그 아저씨 통해 아마 25만원이었던가 ...? 그 쯤 구매 ㅎㅎㅎ

스크류다운방식의 용두 여는 법을 몰라서 종각에 타임존인가? 찾아갔던 기억이 ㅋㅋㅋ

이거 사고 시갤 좀 하다가 나와 같은 대학생인데 양손에 롤렉스 차고 지금의 아이 소심남급으로 어그로 존내 끌던 젤센 때메 현타 와서 시갤 접음 ㅋㅋㅋㅋㅋ

내 생에 두번째 오토매틱 시계 Sinn 856 utc

대학생 때 꽂힌 시계인데 그 당시 돈 없던 나에겐 그저 코스코 홈페이지에서 사진으로 보며 꿈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드림워치ㅋㅋ

취직 하고 신입사원 시절 플라이워치 눈팅하다가 우연히 판매글 보고 구입 ㅋㅋ

어차피 듣보 브랜드라 회사에서 누가 알아볼 리도 없고 대학생때부터 드림워치였기에 판매글 보자마자 바로 연락했던 기억이 ㅋㅋㅋ

금요일에 회사 셔틀 타고 강남에 직거래하러 가던 중 판매자가 여분코가 안 보인다고 연락이 와서 시갤에 어떻게 하냐고 글 올렸던 기억이 난다 ㅋㅋ

잘 차고 다니다가 여친 집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시계가 바닥에 떨어져있고 베젤에 찍힘 생겨서 중고로 팔고

코스코에서 성골로 다시 구매해서 차고 다녔었음 ㅋㅋㅋ

오래 잘 차다가 다이얼에 먼지 때문에 시갤에서 유명했던 세운상가 시계방에 먼지제거 해달라고 맡겼는데 씨바 다이얼에 기스 생겨서 다빈치 찾아감 ㅜㅜ

다빈치에서 다이얼에 무광처리 해서 기스 가려줌 ㅋㅋ

나중에 플워에 이력 다 공개하고 100만원에 올려서 정리함

구매자가 자기 눈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고맙다며 가져감 ㅋㅋ

세번째 시계 문워치 신형 (덕후박스)

이때부터 본격적인 고오급(?) 시계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됨 ㅋㅋㅋ

그냥 사진만 보고 반해서 시갤에 줄창 문워치삽니다 글 올렸었음 ㅋㅋㅋ

이때 Sinn 크로노 시계랑 놓고 고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쓸 데 없는 고민이었음

구매하러 가서 실물 보고 부와아아아앜ㅋㅋㅋ

네번째 시계는 문워치 구형 (3570.50)

병행업자에게 새제품 구매 ㅋㅋ

업자형 고터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팩토리 케이스에 든 새 시계 두개 꺼내면서 오늘 오전에 다 팔고 두개 남았다고

둘 중 맘에 드는 거 가져가라고 했었음 ㅋㅋㅋㅋㅋㅋㅋ스탬핑도 두 달 미래 스탬핑

중동 어딘가의 스탬핑이었는데 나중에야 그세가 올린 글 보고 일본에 유통 되는 중동 제품이라는 걸 알게 됐었음 ㅋㅋ

이거도 몇달 차다가 싸게 올렸는데 업자가 회사 앞까지 와서 가져감 ㅋㅋ

다섯번째 시계는 3573.50 ㅋㅋ

이 정도만 봐도 진짜 씹혼모노....

이때만 해도 여기서 끝일줄 알았음 ㅡ.ㅡㅅㅂ

역시 플워장터에서 판매글 보고 새제품 구입

판매자가 3570 3573 두 개 팔고 있었는데 둘 중

유격 그나마 나은 걸로 산 게 요녀석이었음 ㅋㅋㅋ

얘는 사자마자 몇달 안 돼서 대리석 바닥에 떨구는 바람에

러그 끝에 뭉개져서 ㅜㅜ 진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을 느꼈었음 ㅠㅠㅠㅠㅠㅜㅜ

그땐 진짜 제발 꿈이길 바라면서 시계 만져보고 그랬었다 .... 그래도 애정을 갖고 나름 오래 찼지 .... 웨딩스냅 촬영도 같이 한 시계 .....

하지만 보증기간 만료될 때 쯤 플워에 200에 올려서 정리 ㅋㅋ 연락 졸래 왔었다 ㅋㅋㅋㅋㅋㅋ

여섯번째 시계는 뀨피오 검정 베젤 오렌지 인덱스

당시 3573 이랑 856utc 번갈아 차던 차에 새로운 시계 하나 들여보고 싶어서

시갤에서 구입하게 된 시계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시계임 판매자는 탈갤함

그때 이거 때문에 문제 있을 때 팜이 사이다 댓글 달아줬었는데 팜은 지금 뭐 하나 ㅋㅋ

핸즈 기스 때문에 스와치 센터만 무려 다섯번인가 들락날락 했던 비운의 시계임

핸즈를 교체 했는데 교체한 핸즈에 기스가 있고 다시 받으니 인덱스에 기스가 있고 또 다시 받으니 오메가로고에 기스가 있고 시바 .......

정 붙이고 오래 차보려고 글라스랑 베젤까지 새 걸로 교체했는데 진짜 정 붙이기 힘들었다 진짜루 ......

구매하고 한번도 장착 안 해본 오렌지베젤까지 포함해서 정리해버림

진짜 집 안에 필요 없이 오래 방치 돼 있던 물건 치워버린 기분이었음

이것도 쿨매였는지 구매자가 회사 앞까지 와서 가져감 ㅋㅋ

일곱번째 시계 나의 첫 롤렉스 시계 116200

지금의 와이프가 결혼 전 사준 시계

두달인가 웨이팅 후 내 생일에 수령한 생일 스탬핑 시계 ㅋㅋㅋ

구매 당일 로듐로만이랑 놓고 고민하다가 이걸로 구매했었지 ㅋㅋㅋ

단아한 모습에 반해서 샀는데 단아하면 질리게 되더라능 .....

그래도 와이프가 사준 , 내 생일 스탬핑 시계라 볼 때마다 미소 짓게 되는 가장 소중한 시계

하지만 결국 센터에서 청판으로 교체 ㅋㅋㅋㅋㅋㅋㅋㅋㅋ엌ㅋㅋㅋㅋㅋ

여덟번째 시계는 구섭논데 14060 M

두번째 롤렉스 시계임

빈티지한 맛이 딱 내 취향이다

시갤에서는 깡통 브슬과 현행에 비교 되는 마감으로 존내 까이지만

그 점이 바로 빈티지한 맛을 극대화 시키는 부분임 깔깔깔

그리고 마지막 아홉번째 시계는

스피드 마스터 #스피디튜스데이 한정판

한정판으로 다시 돌아온 문워치임 ㅋㅋㅋ

여러 갤럼들도 겪어 봤겠지만 문워치는 결국 다시 사게 되더라

이것도 어떻게 보면 빈티지한 맛이 있는 시계이고

오토매틱만 갖고 있으면 꼭 수동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듦 ㅋㅋ

회사 잘 다니다가 최근에 자의로 바꾼 직무가 저항기호 옴과는 절대 뗄 수 없는 일임 ㅋㅋ

양각 오메가 기호가 뭐랄까 내 의지를 다지게 한달까? ㅋㅋ 개소리고 ㅋㅋㅋ

현재 라인업은 구섭논데 돔젖 스피디 이 3개임

더이상 기추를 할 여력이 안 되기도 하고 딱히 이 3개에 부족함도 못 느끼겠고

만족하며 시계 생활 하고 있음

적고 보니 열번째 시계가 남은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흠 ㅋㅋㅋㅋ

어쨌든 다 적고나니 뭔가 뿌듯하다

이렇게 한번 정리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네 ㅋㅋㅋ 다들 한번 해보시길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