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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고통의 인정"과 용기-2모바일에서 작성

얼빠(99.240) 2018.12.22 17:00:02
조회 1448 추천 114 댓글 35
2회 진혁의 자소서 소개 중 스치듯 지나가는 "고통의 인정"이란 단어에 꽂혀 <남자친구> 열렬 시청 중이다. 1에서도 강조했지만 "고통의 인정"은 정말 쉬운 게 아니다. 대부분의 인간들에겐.

이게 가능하려면 전제조건이 필요한데 그 중 첫번째가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내가 못생겼다는 것, 찌질하다는 걸 알지만(aware), 그런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일(accept) 사람은 거의 없다. 이렇듯 \'아는 것\'과 \'인정\' 사이엔 태평양보다 더 넓은 심연이 자리잡고 있다. 흔히 나도 날 모른다는 말은 바로 이런 걸 말하는 것. 당연 자기 감정에도 정직할 수가 없다.
돈 많고 가진 게 많으면 꿀리는 게 없어 자신에게 \'정직\'할 거라고 오해하기 쉽다. 우석이 대표적. 우석은 수현과 이혼할 때조차 \'정직\'할 수가 없었다. 두 사람 인생이 달린 문제인데도. 수현의 결혼생활이 불행하다는 걸 \'알고는\' 있었기에 이혼엔 이르렀지만 그 불행에 본인과 김회장이 연관돼 있다는 걸 인정할 순 없었기에 제3자인 여자를 끌어들여 외도로 포장하는 꼼수를 부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진혁의 \'정직\'함은 여러 회에서 잘 나타난다. 1회 과일 파는 얘기, 심지어 홍제동 그림 보러 가기 위해 반차 낼 때 등등. 스스로에게 정직하기에 싸울 일도 화낼 일도 많지 않다
수현 또한 정직하다. 참는 걸 잘한다는 건 본인 감정이 뭔지 잘 안다는 것. 그리고 뭘 원하는지 잘 안다는 것. 그렇지 않다면 참을 일이 뭐 있겠나. 가진 거라곤 돈밖에 없고 그 미모에.근데 생각보다 타인(가족 포함)이 원하는 걸 내가 원하는 거랑 같다고 착각하며 살거나 아님 스스로 세뇌시키며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나이 드신 분들이 인생 헛살았다고 한탄하는 게 바로 이것  그것도 죽을 때까지.

허나 스스로에게 정직하다고 해서 찌질한 나를 바로 \'인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아는 것\'과 \'인정\'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태평양보다 더 넓은 심연을 뛰어넘으러면 우주를 들어올릴 만한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정직만으론  \'자학\'의 구렁텅이로 굴러 떨어질 수도 있기에. 못생긴 나, 찌질한 나와 마주하는 건 심정적으로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니잖나. 이 순간이 자기 연민과 자학의 씨앗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될 수도.

이런 측면에서 남친 시놉에 나오는 진혁 캐릭 설명으로 \'돈키호테\'라는 워딩이 적절한지 의문이다. 돈키호테라는 단어가 워낙 무대포로 달려드는 또라이 느낌을 주기도 하고, 진혁 캐릭이 주는 힐링적 요소를 담아내고 있지 못해서다(이 부분에 대해선 따로 쓰고 싶다). 진혁 캐릭이 평범남일 수밖에 없는 건 정직과 용기는 부나 명예와 1도 상관없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덕목이기 때문에. 허나 동시에 누구나 갖고 있는 덕목도, 흔히 볼 수 있는 것도 아닌, 매우 유니크한 덕목이기도 하다. 돈 많은 우석도 못 가진.


4화 엔딩과 6화 엔딩에서 진혁과 수현은 쪽팔림, 두려움, 망설임 등을 마주하는 순간, 자기 존재를 최대치로 들어올리는 \'용기\'를 잘 보여주었다. 이런 방식이 조금은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데(진혁 캐릭이 민폐라는), 그건 우리 사회가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걸 여전히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분위기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남친 소감을 보면 \'힐링\'받는다는 소감이 꽤 많은데 이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직\'과 \'용기\'는 인간을 성찰하게 만들고 그 성찰 결과가 힐링인 것이다.




출처: 드라마 남자친구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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