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오 51A 블랙의 퍼포먼스가 마음에 들어서 하나를 더 주문함.

디자인은 무난한 파커계열 혼종에 후드없는 닙을 단 물건.

필감도 무난한 진하오식 버터필감이고 흐름도 훌륭한데,

이 펜에서 중요한 부분은 이런게 아님.

나무. 플라스틱에 우드패턴을 입힌게 아닌 진짜 목재 배럴임.

이 버전은 흑단인데 이외에도 배나무니 샌달우드니 다양함.

필기할때도 나무가 손에 와닿는 느낌이 제법 괜찮음.

이건 의외로 디테일에 신경쓴 부분인데

나무가 마모되지 않도록 나사선은 금속을 덧붙여서 파놓음.

섹션을 분리하거나 할때 나무가 작동부와 접촉할 일이 없음.

이럼에도 배송비 포함 한화 5천원 전후라는게 신기할 따름.

이베이에서 jinhao 51a로 검색하면 간혹 더 싸게도 풀림.


보통 나무펜 하면 파버카스텔 앰비션을 생각들 하는데,

앰비션의 1/20 가격으로도 우드 재질을 즐길 수 있다는건 꽤 큼.

F닙의 경우 진하오 992, 샤크, 599에 트위스비 에코까지 호환이라

쓰다가 닙이 망가지거나 만에 하나 닙에 불량이 있어도

어렵지 않게 교체가 가능. 걍 샤크 하나 사면 됨.


진하오 51A시리즈는 ‘저렴한 가격의 안정성있는 펜’이라는,

과거 992가 차지하던 포지션을 성공적으로 계승한듯 싶음.

데몬 플라스틱인 992에 비해 소모품이란 느낌도 덜하고,

목재는 물론 Penbbs식의 화려한 아크릴 모델도 나옴.

싼맛에 잉크테스트용으로 써도 좋고,

EDC로 쓰기에도 전혀 무리없는 성능임.

2018년 중국펜 중 영웅 616 plus와 함께 최고 성공작이라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