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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국대 막내 조상우의 마초 본능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5.21) 2015.11.07 10:00:05
조회 3277 추천 40 댓글 8

2015년 가을, 넥센의 \'마당쇠\'가 바뀌었다. 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상우(21, 넥센)였다.

조상우가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까지 마운드에 오른 것은 총 4경기. 조상우는 4번의 등판에서 6⅓이닝 동안 36타자를 상대하면서 141개 공을 던졌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었던 조상우지만, 이제 프로 3년 차였던 그에게는 부담과 피로가 느껴지는 각박한 상황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오히려 그를 걱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어린 선수가 너무 많이 던져 걱정된다. 선수의 미래가 있는데 저렇게 던져도 되나 싶다. 아직 어려서 감독이 시키니까 죽어라 던진다"고 말했다.

당시 조상우도 그 자리에 있었다. 조상우는 김태형 감독의 말을 듣고 피식 웃었을 뿐 흔들림 없이 꼿꼿하게 자세를 유지했다.


현재 이미지 공유하기<우려했던 일이 결국 발생했다. 믿었던 \'조상우 카드\'가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경기에서 무너진 것이었다. 조상우는 이날을 잊는 대신에 그가 받은 수치를 대갚음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표권향 기자>

10월 14일 넥센이 5-9로 앞선 9회초 1사 1,3루 상황,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아웃 카운트 두 개만 잡아내면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걸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늘은 넥센이 아닌 두산의 손을 들어줬다. 조상우는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와일드피치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패배로 넥센의 가을야구는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허무했다. 여기저기서 아쉬움에 한숨소리만 들렸다. 그러나 팬들은 조상우를 나무라지 않았다. 오히려 조상우의 혹사 등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시간이 흐른 후 조상우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조상우는 "나의 위치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나가는 상황에만 집중한다. 마지막에 지친 내 탓이 크다. 혹사를 당한 건 아니다"고 답했다.

조상우는 넥센이 가을야구에 초대된 것을 다른 투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김)영민이형과 (한)현희형이 시즌 중 3연투씩 던진 적이 있다. 나는 마지막 3경기만 연속으로 등판했다. 너무 힘들지도 않았고 체력관리도 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이미지 공유하기<조상우는 2015시즌 150km대 강속구를 뿌리며 70경기에 등판해 8승5패19홀드5세이브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여전한 실력을 뽐내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다. 사진=표권향 기자>

눈앞에서 플레이오프를 놓쳤지만 조상우에게는 개인적으로 교훈을 얻은 시간이었다. 스스로 자신이 개선해야할 점을 발견했다. 조상우는 "변화구의 각이 작고 몰려 실투가 있었다. 상대 타자가 치기 힘든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첫 번째 숙제다"라고 설명했다.

패자였으나 미래의 승자임을 알아차린 것일까. 김인식 프리미어12 감독은 조상우를 대표팀 선수로 낙점했다. 150km대 강속구도 그의 매력이었지만 무엇보다 조상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던 것이다.

프로데뷔 이후 첫 태극마크다. 눈빛부터 달라진 조상우다. 조상우는 베테랑 중에 베테랑인 선배들을 보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꾸준히 체중감량을 하며 경기에 맞는 몸을 만들고 있다. 대신 힘을 뿜어내는 그의 허벅지는 보강훈련을 통해 27인치에서 28인치로 늘렸다.


현재 이미지 공유하기<조상우는 더 이상 어린 투수가 아니다. 얕잡아 보았다간 큰 코 다칠지도 모른다. 조상우는 강인한 정신력과 애국심으로 가슴에 태극마크를 새겼다. 또한 친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진=MK스포츠 제공>

자부심을 가지고 대표팀에 합류한 조상우는 가슴에 태극기와 친형 조정우 씨를 품었다. 조정우 씨는 동광대 시절 어깨 부상으로 야구를 그만 뒀다. 조상우가 야구선수로서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형이 이루지 못한 꿈까지 두 배로 이루기 위해 야구에만 전념하고 최고의 투수가 되겠다"고 목표를 삼아왔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당시 분위기의 심각성을 잊은 지 오래다.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간다\'란 말이 있지 않은가. 다른 것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 타석에 들어온 타자를 어떻게 요리할지만 생각할 것이다"라고 강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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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넥센 히어로즈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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