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한 적이 있음.

자기가 처음에 프로레슬링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레슬링은 가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한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함. 신경 쓸 가치도 없다고 생각해서 무시한 거지. 그런데 지금(04년)은 그 말을 들으면 도저히 그냥 못 넘어가겠다고 함. 자기가 프로레슬링을 시작한지 5년 만에 평생 아마추어 레슬링을 한 것보다 더 많이 몸이 망가졌는데, 자기 앞에서 그런 말을 하는 건 개인적인 모욕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뭐 이렇게 말했음.

오스틴도 비슷하게 자신의 탈단의 가장 큰 원인으로 건강 문제를 들었음. 자기의 건강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고, 그게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해서 돌발적인 판단을 내리게 됐다고. 물론 브록 레스너에게 흥보되지 않은 위클리 쇼에서 패배하는 각본을 받은 것에 대한 불만도 있었지만, 결국엔 건강 문제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린 거라고 한 거지.

펑크도 마찬가진데.... 펑크가 팟캐스트의 가장 첫 부분에서 했던 말이 아마 그거일 거야.

'내가 레슬매니아 메인 이벤트를 장식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그리고 종합적인 대우에 불만이 많아서 나갔다는 얘기가 있는데, 사실 그것들 전부 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지만, 내가 그만 둔 주된 이유는 건강 문제야'.

정신이라는 건 결국에 육체에 영향을 받는 거고, 육체에 문제가 있으면 정신적으로도 영향을 받게 되니까... 물론 펑크가 WWE 돌아가는 방식에 불만을 많이 품은 건 사실이지만 그런 불만을 감내하지 못했던 이유 중에 건강 문제가 분명히 있겠지. 몸이 아프면 그런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참는 게 더 힘들 테니까.

예전에 프갤에서 펑크가 탈단하기 전에 위치가 좋았니 안 좋았니 논쟁하는 게 참 소모적이라고 생각한 게 그런 부분임.

펑크 본인도 일단 자기가 탈단한 건 건강 문제 때문이라고 했고, 만약에 건강 문제가 없었다면 ㅈ 같아도 계약 끝날 때까지는 참자는 식으로 남기로 했을 거라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