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감상임을 밝힌다

원래 플루타크 영웅전 이후 양작가님 만화는 절대 안보려고 했었는데

웹갤에서 워낙 평이 좋길래 보기 시작했고 생각 이상으로 재밌는 웹툰이라 만족했었다.

그런데 이번 AE 부터 좀 지나친 연출을 거듭하는 느낌이다.

덴마를 보면서 양작가님이 "반전"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것을 느꼈다.

반전은 분명 잘만 사용하면 섵불리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던 독자들에게 쇼킹한 재미를 줄수 있는 좋은 연출이다.

하지만 이번 헤글러의 일처럼 캐릭터 한명 한명의 소소한 이야기까지 반전을 남발하면 쇼킹을 넘어 황당함을 주게될 위험이 있다.

헤글러는 전사체를 자유로이 조정하던 가야마저 한방에 목을 따버린 최강 퀑 후보자였다.

그럼에도 반항한번 하지 못하고 사지가 떨어져 나간 이번화는 퀑간의 전투는 선제공격에서 갈린다는 설정을 이용한

일종의 반전이라 보기엔 너무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덴마가 액션물은 아니라고 해도 극의 클라이막스 - 고산세력과 엘세력의 충돌같은 이벤트가 발생할때

헤글러 VS 롯 의 전개는 충분히 독자들에게 재미를 만끽하게 할수 있는 좋은 소잿거리다

그럼에도 이렇게 지나가는 엑스트라 A 처럼 날려버린다는건 독자들의 기대감을 한번에 없애버려 허탈하게 만드는 효과밖에 없다.

물론 일부 독자들은 역시 퀑은 선제 공격이야 ! 하고 무릎을 칠지도 모르지만....

무엇보다 가야때도 그랬지만 양작가님은 공들여 만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하나도 안느껴진다

그냥 이야기를 위해 창조하고 이야기를 위해 때되면 없애버리는 일종의 소도구같은 느낌밖에 안난다.

내가 나이트런 빠돌이였다가 그 팬심을 잃어버린 것도 캐릭터들을 계속 죽여 없애다보니 도무지 감정이입할 대상을 찾을수 없어서였다.

이젠 당장 다음화에 헤글러가 롯의 목줄기라도 깨물고 동귀어진해도 하나도 놀랍지 않을것 같은 기분이다.

주인공이 누군지 모호한 전개가 나쁜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보는 독자들은 그 이야기의 등장인물중 가장 공감가는 인물에

몰입하고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정붙일 캐릭터가 사라지면 이야기 자체에 재미가 떨어질수밖에 없다.

도대체 다음번엔 어떤 캐릭터가 허무하게 사라지게 될까 하는 궁금증이 남아 계속 보게 될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