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 제목 그대로임. 주디 홉스는 그야말로 시대가 낳은 악마라고밖에  설명이 안됨. 오늘 술 마신 김에 이런 글 한번 쓸까 해서 장난글 씀 ㅇㅇ

왜 우리는 주디 홉스를 좋아하는가'

사실 주디는 좋아할 요소가 많다. 이를테면 약한 이미지의 토끼, 그리고 귀를 통해 보여주는 귀여움, 마지막으로 귀 등으로 보여주는 감정이입 등. 사실 더 많기도 하고, 당장 본인 생각나는게 이정도지만 아무튼 주디 홉스는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로 가득찬 등장동물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에게 심각한 문제를 준다. '과연 예쁜 동물, 혹은 인물은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하나씩 풀어본다.

1. 주차 단속에 대한 불만

 하나씩 생각해보자. 자신이 처음 일을 맡았다. 무슨 일을 먼저 할까? 보통은 잡다한 일이다. 커피나 타와라 라든지, 이 문서좀 세절해줘 라든지. 하지만 주디 홉스는 파킹 듀티, 한국어로 주차 단속을 맡는다. 이는 분명 하찮은 일이다. 이런 주토피아의 실종 사건보다는 말이지. 하지만 일단 안전한 일인건 맞고, 무엇보다 '사건에 대한 경험이 하나도 없는 수석 풋내기 졸업생'이라면 다른 경찰들이 실종사건들을 맡는동안 이런 일을 맡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이런 걸 기계로 할 수도 없고, 실전경험이 0인 인물을 바로 실전 배치한다는건 경찰청장이 사표 낸다는 말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으니까(이에 반박하면 실전경험 0으로 간주(아닌사람 있음?)). 하지만 주디는 처음부터 공명심으로 인해 주차 임무를 하찮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주디가 그 일을 하찮게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후 더한 사건(절도 등)이 일어났을 때, 신나하면서 갔다는 것은 그녀에게 이런 일을 끝까지 제대로 할 마음가짐이 없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걔가 뭘했지?

2. 결과만 좋으면 됐지 뭐가 더 필요하냐

  가게를 턴 도둑이 잇다. 그렇다면 우리가 경찰이라면 뭘 해야 하는가. 가게 근처에 있는데 못잡았다면 체포하러 가면서 'xxx한 놈이 있으니 지원바란다' 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혹은 자신이 '바로 가게 앞'에 있었다면 웬만하면 바로 앞에서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 보자. 주디 홉스는 가게를 터는 동안 앞에서 불평만 늘어놓고 있었다. 이후 도둑놈이 도망치는 순간, 본인은 주차 단속이나 하게 된 자신을 한탄하고 있었다(아무 것도 안하고!!). 이후 그녀는 '자신이 주차 단속 말고 다른 것을 할 수 있게 됐음'을 좋아하며 갔다. 자세히 보자. 먼저 털고 있을 때 그녀가 계속 보고 있었더라면(계속 주차 하고 있었으니) 그런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혹은, 자신이 주변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더라면 절도범이 나오는 순간 잡을 수 있었거나 바로 앞에서 잡을 수 잇었을 것이다. 그런데 주디 홉스, 그 토끼 경관은 뭐했는가? 혼자 씨부렁 씨부렁 거리다가 절도범도 바로 앞에 잇었는데 놓치고, 가게 주인이 애원하니까 쥐의 도시를 압박해서 잡지 않았는가. 심지어 쥐의 도시 들어갈 때도 족제비 얼굴이 희색이 된걸 보면 원래는 그 곳은 '동물도 존중을 해야하는 도시'였을 가능 성이 있다. 그런데도 주디 홉스는 무엇을 했는가? '왜 잡은 자신을 이렇게 가둬두냐'고 불평불만을 일으키지 않던가.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어떻든 상관 없는 것인가? 그런 자기합리화를 가진 인물이 도시를 지켜도 되는 것인가?

3. 멋대로인 사법거래

  주토피아에서 초반 악역은 닉 와일스다. 이유는? 아이스크림을 12살부터 시작해서 20년동안 계속 고가에 팔았기 때문. 그렇다면 이는 범법이다. 그렇다면 주디 홉스는 뭐했던가? 그런 자료를 파악하고서도 '내가 안알릴테니 나좀 도와줘'라는 식으로 사법거래를 보고 청장등 경찰들에게 알리지 않고 진행한다. 만약 들켰다면? 본인 문제가 아니다. 만약 본인이 닉 와일스와 묶였을 때 그런 범법자료가 발각됐다면? 결국 본인 편한대로 거래를 했을 뿐이다. 뿐만이 아니다. 이미 거래상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닉 와일스가 자신을 풀어달라 했을 때, 주디 홉스가 어떻게 했는가? '당근 녹음기를 던지며' 닉 와일스를 다시 끌어들였다. 경찰이면 범죄자의 인권을 무시해도 되는가? 이는 이 시대에 다시 나타난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닐까? 만약 닉 와일스가 주디 홉스가 그런 짓거리를 해댈 줄 알았다면 그 전의 협력을 해주었을까? 이러한 것만 봐도 주디 홉스의 죄를 알 수 있다.

4. 멋대로 판단하는 증거

  반전과 관련된 내용이니, 혹시 지금까지 읽은 주토피아 미시청자는 그만두길. 상당히 재밌는 반전으로, 무슨 뭐시기 양파같이 생긴 것이 밤의 울음꾼(나이트 하울러)으로 번역되는 것이 있지 않은가? 혹시 님들, 팜플렛 봤는가? 아니면 영화? 등장동물들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 자 그러면 질문. 본인이 아이폰을 가지고 있다. 모르는 단어가 생겼는데 꼭 알고 싶다. 그러면 추측을 하는가, 사전을 찾는가? 주디 홉스는 경찰이다. 적어도 정확한 뜻을 알아야 할까? 그런데 밤의 울음꾼을 찾아볼 생각도 안한다. 여러분, 혹시 둔벙이란 단어를 아신가? 가새란 단어를 아시는가? 이 단어들은 각각 웅덩이, 그리고 가위란 단어의 사투리다. 그렇다. 웬만한 단어들은 사투리라도 '인터넷 사전에 나온다.' 자, 그럼, 질문한다. 주디 홉스는 한번이라도 '그 잘난 스마트폰을 사용했는가?' 더이상의 설명은 안하겠다. 본인의 증거조차 제대로 찾아볼 생각 안한 채, 그저 바로 앞에 있는 범인만 족칠 생각을 한 그녀를 뭐라 설명해야 하는가?

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더 말할 것들이 남아있다. 코끼리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멋대로 행한 거래, 지가 속아놓고서 남만 욕할줄 아는 심성, CCTV를 결재도 안받고 멋대로 부탁하는 법 무시 등등. 하지만, 이런 얘기를 안하는 것은,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이미 그녀의 댕청한 행위를 썼다고 생각하며, 이미 상당수의 사람들이 그녀의 귀여움에 반해서 '본질적인 그릇됨'을 볼 수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의 그릇됨을 알아볼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렇게 귀여운데, 이렇게 예쁜데.

  다시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은 그녀의 행위를 보면서 무엇을 느끼는가? 귀여움? 섹시함? 아름다움? 범법? 주디 홉스는 어쩌면 이 시대의 외모지상주의와 결과지상주의가 낳은 하나의 괴물이 아닐까?

더 까고 싶은데 술마셔서 기억안남 아햏햏. 주디 홉스 ㅋ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