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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장문 주의) 포갤 칼럼 ㅡ 올바른 언어 사용의 중요성모바일에서 작성

레이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04.19 10:00:04
조회 1311 추천 20 댓글 42

급식충, 틀딱충, 9급충...

신종 벌레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특정 조건을 갖춘 사람들을 지칭하는 비하적 용어다.

용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가 어떠하든 간에 용어 자체가 담고 있는 비하적 의미를 무시할 순 없다.

'벌레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벌레라 함은 보통 미물 중에서도 특히 가볍게 여길 수 있는 것으로 함부로 대해도 좋은,

심지어 그 생명을 빼앗더라도 별다른 죄책감을 느낄 필요 없는 대상으로 여겨진다.

이런 배경을 고려해볼때 사람을 가리켜 '○○충'으로 부르는 것은 대단히 실례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인들은 이미 웬만한 자극에는 무감각해졌다. 생명 경시 풍조, 물질 만능 주의, 과도한 경쟁 사회, 극단적 이기주의 등은 모두 그 주된 맥락을 공유한다.
놀랍게도 그 뿌리 또한 동일하다.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인간이라는 존재를 사랑하지 않기에,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기에 당연히 다른 사람들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게 된다.
결과적으로 개인의 부족(결핍)이 집단의 부족으로 확대되고 이 확대된 부족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채 곳곳에서 갈등만 심화시키고 있다.
'짓궂은 농담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 것을 뭘 저렇게 과민반응하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언어의 사용은 곧 사고의 발달 과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는 개인의 가치관 형성 및 사회적 영향력(공감대 형성 등)과도 이어진다.
언어의 순화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올바른 언어 사용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 중 하나라는 뜻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해보자. 언어 순화의 첫 번째 단계는 '좋지 못한 말을 쓰지 않는 것'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좋은 방법은 '스스로가 나쁜말을 쓰기 직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이다.
대체어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어감 등이 예전 것만 못하다는 핑계를 들어 포기하려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 단계는 '지속적인, 그리고 양질의 교육'이다.
단발성 교육.. 이를테면 특강 등 이벤트 형식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생활지도 과정 하에서 실질적이고 꾸준하게 언어 순화 교육을 이어나가야 한다.
또래집단 내에서 구성원들 간에 바른말·고운말을 쓰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
만일 욕설이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라면 욕설도 쓸 수 있다.
하지만 평상시에 '강조'의 느낌을 더하기 위해 쓴다거나
예전 습관에서 탈피하지 못해서, 순간의 어색함을 극복하지 못해서, 혹은 단순한 반항심 때문에 쓰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
인간을 과대평가하는 것도, 과소평가하는 것도 모두 잘못 되었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습관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언어 습관을 바로잡아야 한다.

말은 정말 중요하다.

입밖으로 꺼내는 말은 청자 뿐 만 아니라 화자도 말하는 동시에 듣게 된다.

이는 어떤 형태로든(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바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포기해서는 안 된다.
현대 사회에는 진지함이 너무나도 결여되어 있다.

만약 지금 당장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틀딱충이라는 말 쓰지 맙시다. 저도 안 쓸테니 여러분도 같이 쓰지 마시고, 혹시 쓰는 사람을 보면 교정해주세요.'

라고 정중히 부탁해보면 어떤 대답이 돌아올까?

아예 무시하거나
'네다틀'이라고 보란듯이 조롱하거나
'틀딱충'으로 도배를 한 답글이 달릴 확률이 아주 높다.

여기서 몇몇 사람들이 동조해주면 그 사람들은 '노잼'이라며 또 다른 조롱과 야유의 대상이 된다.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봤다면
'정답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 수 있다.
그것은 너무나도 힘든 일이라서 어쩌면 평생을 다 바쳐도 그 답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고민을 하다보면 '아.. 내가 잘은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런건 하면 안 되겠구나.' 정도까지는 도달하게 마련이다.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피하면서 혹시 너무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을 본다면 부드럽게 조언해서 벗어날 수 있게끔 도와주고 (너무 열성적으로 나설 필요는 없다. 어차피 자기 인생은 자기 몫이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다시 조언해줄 수도 있다는 여지만 남겨둔 후 떠나면 된다.
어느 정도 초연해지는 것도 필요하다.
단, 이 정도의 단계는 흉내만 낸다고 저절로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고민과 인내의 순간들이 쌓여야 한다.
나부터 시작하자. 여유가 된다면 남들에게 진심어린 조언도 해주자.

자기과시욕에서 출발한 조언은 진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결국 역효과만 내게 된다.

'엌ㅋㅋㅋㅋ틀딱충 ㅂㄷㅂㄷ대는 각 5G9YO ㅇㅈ? ㅇ ㅇㅈ ㅋㅋㅋㅋㅋ' 라고 촐싹대는 모습을 봐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을 길러야 한다.

무시하듯 상처를 주는 한 마디를 툭 내뱉지 말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고 상대편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줄 수 있는 인내심도 가져야 한다.
'네다통'이라는 말의 '통베'라는 말이 사실은 대구 지하철 참사라는 비극적 사건을 '통구이'라는 단어로 일축하며 조롱하는 무개념 짓거리에 동참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만큼 정보 그 자체에 밝아야 한다.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
무엇보다도 사람 그 자체를 미워하지 말고 사랑해야 한다. 인류애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욕설 사용을 자제하게 되는건 물론이고 '□□충' 드립을 봐도 웃기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통렬한 해학이나 풍자라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러한 용어에서는 결국 자조적 니힐리즘, 순간의 유희만을 좇는 가벼움만 찾아낼 수 있을 뿐이다. 결국 발전이 없다.

멀리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고, 때로는 비현실적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
노잼이더라도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한다. 그러한 선택을 하고 나면 예전에 포기했던 바로 그 예스잼보다 몇 만배는 더한 '진짜 기쁨'이 찾아온다.




출처: 포켓몬스터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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