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저격 콘서트 오늘 대현시랑 이나배우였는데

둘 다 좋아하는 배우라 큰 맘 먹고 표를 잡았어.

개인적으로는 토크콘서트 가서 재미있었던 적이 거의 없어서 최근에는 본 적이 없었거든.

뭐 진행이나 이런건...그 동안 다른 취향저격 콘서트 때 많은 횽들이 지적한거 같아서 그냥 넘어갈게.

그나마 오늘은 게스트가 두 명이었고 대현시가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라

엠씨 자체가 말할 기회가 별로 없었어 ㅎㅎ 정말 불행 중 다행.

노래는 전체적으로 9곡 불렀는데 그 중에 같이 부른거까지 치면 엠씨 노래가 3곡...대체 왜 이런지 모르겠지만(실망)

뭔가 토크가 정리가 안되고 산만하고 정신없고 그래서 그런지

노래를 왜 이렇게 안불렀지?생각하면서 나왔는데 하나하나 세어보니까 그렇지도 않더라.

게스트들 노래만 정리하자면

대현시가 오디션때 많이 불렀다던 와일드 파티 넘버랑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 불렀고

이나배우가 자기 고딩 밴드때 처음으로 부른 노래라는 라디오 헤드의 Creep이랑

정말 좋아하는 영화라(공연은 본 적이 없다네) 선택했다는 헤드윅의 오리진 오브 러브(영어버전) 불렀어.

그리고는 셋이 노담 벨 불렀고

듀엣으로는 그냥 너랑 먼지가 되어 불렀음.

내가 개인적으로 두 배우의 음색을 좋아해서 그런지 노래 선곡도 맘에 들고 좋았어.

솔로곡 중에서는 김조한의 사랑에 빠지고 싶다 정말 울컥했고

영어버전에는 익숙하지 않은데도 오리진 오브 러브도 참 좋았어.

공연장 단차도 없고 시야도 안 좋고 진행은 엉망이고 중반부에는 좀 우울해 졌는데(이런 공연이 41,000원!)

그래도 두 배우가 자기 얘기도 많이 하고 힘들었던 얘기도 하고 투닥거리기도 하고

뭐 이런맛에 토크콘 보는거지 싶긴 하더라.

난 당연히 이나배우가 배우 지망인데 공연 배우려고 조연출로 시작한건줄 알았는데

배우 될 생각 없었고 자신은 극작이랑 연출 희망이라는거 듣고 좀 놀람.

나중에 안거지만 대현시가 하도 자기 칭찬하고 다니고 같이 무대 서고 싶다 그러고 그래서 바청도 하게 되었고

뜨여에서 만나기 전에 중국 공연에서 200백만원 넘는 물품 도난당해서 공안 조사 때문에 몇 시간씩 기다릴때

만취상태인(?)대현시가 혼자 기다리면 너무 속상하겠다며 난생 처음보는 자기 몇 시간씩 같이 기다려 준 얘기하면서

엄청 시크하게 이 사람이 제 인생에 여러모로 많은 영향을 미친 사람이라고 하고는 다시 대현시 구박 ㅋㅋ

동생이 그런 간지러운 얘기 해도 아무 생각 없이 웃고만 있고 이나 너는 참 말을 잘한다 너는 진짜 노래를 잘한다

우리 이나는 진짜 노래를 잘해요 (관객한테 자꾸 이렇게 말함)하면서 이나배우 노래 할 때마다

자기도 관객석에서 보고 싶다며 관객석 가서 엄청 진지한 얼굴로 노래 듣던 대현시 ㅎㅎ

이나배우가 무슨 말만하면 얘가 이렇게 말을 잘하고 영어도 잘하고 똑똑하다며 자기가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뿌듯해함 ㅋㅋ

대현시 성대 수술로 힘들었던 얘기랑 다리 아팠던 얘기도 하고

이나배우의 비밀이라며 한쪽 귀가 거의 안들린다고 ㅠㅠ 하는 얘기도 둘 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하게 말해서

좀 기분이 이상했어.

둘 다 참 힘들었겠지만 이제는 이겨내고 좋은 무대 보여주고 있으니까ㅠㅠ

대현시는 보도지침- 알타보이즈고

이나배우는 올모메 끝나면 내년쯤에 자기가 쓴 극 올라올거 같다고 하더라.

이나배우 트위터 구독자라 ㅎㅎ 어떤 극을 쓸지 궁금하다.

대현시도 역 하나 해주면 좋을거 같은데 ㅎㅎ

마지막에 먼지가 되어 락버전으로 부르는데

둘이 트유해주면 좋겠고 막 그렇다ㅠㅠ

정말 언제 들어도 댄이나 목소리 합 bbbbbb

이 글을 어케 끝내야 하지....

둘이서 손잡고 트유 해주라!!

바청도 빨리빨리 돌아와라!! 그리고 이번엔 좀 길게 해라!!

이나지훈이라도 (나는)상관없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