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연은 홀로 진실을 알고 생각한다.

진실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려야 하나.

알려야 한다면 누구에게..?

벗이자 주군으로 모셔왔던 세자저하?

자신을 거두어준 집단?

진실의 주인공인 라온?

병연의 과거는

한 어린아이가 자신이 속한 집단으로 인해

억울하게 잡혀가면서 드러난다.

그 아이를 보며 어쩔 줄 몰라하는 병연이다.

병연은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하는 아픔이 있었고..

그를 데려간 집단은

그 여린 마음을 이용하고 이용하여

병연을 목적을 위해 살게 하였을 것이다.

아버지의 생각과 억울함을 이어

집단과 목적을 위해

자신을 죽여야 했던

병연이다.

김형, 걱정이 있으십니까?

질문이 있다.

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채

순진무구하게 살아온 라온이다.

힘들었겠다.

비슷한 상황의 아버지를 둔 라온을 알기에,

비슷한 운명을 가진 라온이를 이해하기에,

병연은 더욱 더 라온이를 자신과 같이 만들 수가 없다.

아직도 궁이 좋으냐..

아직도 세자 저하가 좋은 것이냐..

저하와 라온이는 진실 앞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운명이기에.....

그것을 아는 병연은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옳은 목적이라고 하더라도

어린 아이마저 위험에 빠뜨리게 만든다면

그게 과연 정의일까?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진실에 갇히게 하여

자신과 같이 

목적을 위한 도구로

살게 해야 하는 것인가?

자신이 겪은 아픔과 혼란을 알기에

병연은 라온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다.

하여 라온의 진실을 숨겨준다.

진실을 묻는 세자 앞에서도

세자를 위해서

진실을 덮는 병연이다.

하지만

진실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힘들게 살아온 녀석입니다.
하여,모르게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겪었던 그 아픔을...

아무것도 모릅니다.
홍경래에 대한 어떤 정보도 얻지 못할 겁니다
그러니, 계속 모른 채 살도록
두면 안되겠습니까?

라온이를 그냥 두면 안되겠습니까...?

이 대사에서

병연이의 삶이 보였다.

그가 살고 싶었던 삶이 보였다.

&인어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