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에 시작된 닥터 스트레인지 vol4가 1년 동안 다행히 안짤리고 계속 연재된 기념으로 나온 annual.

시작하자마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커플 깨는 의식을 준비중이다.

그리고 현재, 닥터 스트레인지의 집.

닥스의 집은 전우주에서 마법을 말살시키려는 과학의 광신도들과의 싸움으로 많은 피해를 입어서 수리가 필요한 상태다.

닥스 + 닥스의 주변인 아니면 싸그리 무시하는 인간답게 인신공격을 서슴치 않으며 인부와 싸우고 있는 웡.

한편 닥스의 기분도 좋지 않다.

채용한지 얼마 안 된 무급 인턴은 휴가를 나갔고, 문에는 평생 달지 않은 초인종이 설치 되었기 때문. 대체 누가 이런 짓을!

"둘 다 당신이 했습니다. 휴가 비용도 주면서, 이런 걸 받아 마땅하다고 까지 했는데요."

"됐어. 됐어. 내가 나가고 만다."

문 앞에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클레아

클레아가 닥스집에 온 게 도대체 몇년만인지

닥스는 귀찮은 일을 웡에게 넘기고 클레아와 부엌으로 간다.

주먹 ㅂㄷㅂㄷ

차를 끓여 준다고 해놓고, 평소에 집안일을 안 해서 제대로 할 줄 아는게 없는 닥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과거로, 그들의 결혼시절로 향한다.

두 사람의 결합은 마법의 힘이 함께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영원히 계속된다는데...

참고로, 여기서 두 사람이 "무수한 우주가 두 사람을 갈라 놓아도...어쩌구저쩌구" 늘어놓는 말은 

1989년 닥터 스트레인지 vol.3 3화에서 나왔던 대사.

이런걸 잘도 기억해서 그대로 옮겨 놓았군.

닥스는 마법 자체가 끝장날뻔한 대사건 때 도대체 어디있었냐고 따지는데,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클레아도 공격 당해서 많이 고생했던 것 같다.

클레아는 닥스는 지금 많이 약해졌고 예전의 힘이 필요한 상태이니, 자신들이 예전에 했던 결합을 깨고, 거기에 묶여있던 힘이라도 회복하라고 권한다. 

닥스는 식칼을 들이밀면서 단호히 거절.

그 순간, 웡의 방에 연결된 종이 미친듯이 울리는데.

"이 집이 지성소이긴 하지만, 웡의 방은 출입금지 레벨이 다른 곳이라고."

닥스는 웡의 방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엄청난게 주저하다가 문을 두드리는 닥스.

뭔가 안의 상황이 심상치가 않다.

역시나

알고보니 바닥 새로 하려고 부른 사람이 악마였던 것.

"이 놈이랑 뭐에 대해서 동의한 겁니까?"

"그거 완전 평범한 계약서처럼 보였다고!"

위기의 순간 자메이카에서 2주동안 꿀 빨던 인턴 직원, 젤마가 돌아오고

클레아는 젤마의 넘쳐나는 행복한 감정을 싹 뽑아서 그 힘으로 악마를 잠시 봉인시킨다. 

한숨 돌린 사이에 1페이지에서 클레아가 열심히 만들고 있던 커플 파괴 주문서가 나타난다. 닥스에대한 웡의 사랑에 반응했다나 뭐라나.

어쨋든 이 주문서는 공을 들여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마법적 계약도 무효할 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냅다 주문서를 찢어서 효과를 발동 시키는 닥스.

그리고 닥스와 클레아는 애매한 친구 사이로 남는 걸로 합의.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는 일단락 짓는다.

사실 21세기 들어서 클레아는 잘 안 나오고, 작가들은 닥스를 계속 다른 여캐랑 엮다 보니 마누라두고 바람 피는 꼴이 되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정리를 한 것 같다.

이제 맘 편히 다른 여캐랑 엮을 수 있고, 여차하면 다시 클레아 복귀 시킬 기회도 열어 놓고. 

후반부는 시간을 확 거슬러 올라가서 YAO라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그는 본디 평범한 농부였지만 칼루라는 사람을 만나서 마법에 눈을 뜨게 되었다고 한다. 표현이 묘하게 게이스럽다.

칼루는 에이션트 원과 동시대 사람으로 그의 친구, 동기, 라이벌, 적이었다. 그럼 저 머리 풍성한 젊은이가 누구인지는 뻔하겠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지도를 훔치다가 감옥에 갇힌 야오.

 "아직 꼬맹이잖아. 내가 너무 일찍 왔나?"

그 앞에 갑자기 백발 노인이 나타나서 텔레포트로 어딘가로 데려간다.

노인의 이름은 멀린.

그리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면 10월 말에 나오는 '닥터 스트레인지와 소서러 슈프림들'을 사라고 광고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예전 캐릭터들 나오는 것도 좋고, 적당히 맛이 간 내용과 유머도 좋았습니다.

참 재밌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