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스케치 붐을 위해 올린 글이

 힛-갤에 가게 되었읍니다.

 착한 문갤 성님들의 뜨거운 성원(sung won)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어반-스케치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잠깐 남기겠읍니다.

 저는 제가 기만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 쓴 크로키 북과 다이소 초점도펜입니다. 

 크로키 북 하나는 그만 알코-올에 취해서 잊어먹고 말았읍니다.   

 제가 지하철에서 스케치를 시작한 지 햇수로 5년이 되었읍니다.

 지하철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비슷비슷한 구도입니다.

 5년 정도 반복하여 그리다보면 저 같이 재능 없는 사람도 기술이 생겨 그릴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잠깐 어반-스케치를 그만 둔 적이 있었읍니다.

 동남아 여행 중에 중국인 재능충을 본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그림을 밑그림도 없이 쓱쓱싹싹 그려내는 친구였습니다.

 '아, 이건 넘을 수 없는 턱(jaw)이다' 좌절하고 한 동안 그림을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다 이 친구가 한국에 놀러오게 되었는데,

 마침 지하철을 타게 되었읍니다.

 왼쪽 아재가 제가 그린 것, 오른쪽 아주머니가 재능충이 그린 그림입니다.

 아, 다른 건 몰라도 지하철 스케치만큼은 내가 굳이 재능 없다고 그만 둘 필요는 없겠구나, 싶었읍니다.

 그래서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읍니다.

 묻지도 않은 구질구질한 이야기를 이렇게 늘어놓는 이유는,

 어반-스케치를 접하려는 문갤 성님들에게 제 그림이 혹 벽이 될까 싶어서 입니다.

 꼭 지하철이 아니어도 좋읍니다.

 자신의 일상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풍경을 좋아하는 도구로 그리는 것이 어-반 스케치입니다.

 저도 뒤늦게 깨달은 것이지만,

 전공자만큼 잘 그릴 필요도 없읍니다.

 그러려고 힘들게 노력할 필요 없읍니다.

 재밌으면 됩니다.

 취-미(Hooby)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니겠읍니까.

 어떻읍니까,

 어반-스케치 하고 싶지 않으십니까?

 오늘은 문-갤 성님들 좋아하시는 고-흐의 그림을 끝으로 인사드리겠읍니다.

 다음에는 다시 입문편으로 돌아와, 묘사와 생략에 대해 구구절절히 써보겠읍니다.

 이만(20000)~

 (캔버스 10*7.5 /  파버카스텔 아티스트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