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인간이 교육으로 인해 사회가 인정하는 규범을 따르는것 뿐이지 본래 선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끈임없이 욕망과 싸우면서 자신을 최고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치열한 일꾼으로 살면서 적당히 쾌락도 탐닉하는 아주 지능적인 창조물이지.
현재 동원이 가장 알기 쉬운 이유가 아내와 애인을 모두 갖고싶은 중년의 욕망을 여과없이 보여주기 때문이겠지.
그에 비해 준수는 조금만 주변이 따라주었다면을 늘 생각하게 되니 안타까움을 동반한 모성을 자극하면서 과연 준수가 가진 욕망의 실체가 뭘까 의심투성이였어.
결국 준수 또한 인간이기에 성구가 되고싶었고 성구를 죽이고 싶어 그리 한것이 아닐까 생각해.
인간을 제 손으로 치워버린 자책감과 더불어 어차피 망가진 인생 화끈하게 살아보자는 심산이 아니였을까....
준수의 눈에 비친 혜진과 다애는 마치 성구로 인해 망가진 자신을 보는것 같이 동원이라는 인간에 의해 점점 파괴되는 영혼을 가진 자신 그 자체라고 여겼을거야
미약하나마 모든 관게의 중심에 있는 본인이 구제하고 싶은것이 아닐까.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세상에 이준수라는 존재를 남기고 싶은 하나의 소망 아니 준수의 마지막 희망이 아닐런지..
달콤한 인생을 볼 때면 준수에게 너무 몰입되는 것이 계속 속이 불편하고 가시로 온 몸을 찔리는것 같이 아파서 정신이 혼미하다는...
정하연작가는 인간 심연에 박혀있는 본능을 깨우는데 정말 귀재라는 생각밖에 안든다.
마치 적나라하게 훌러덩 벗겨진듯이 부끄럽고 찝찝하고 뒷맛이 쓰다.
오늘도 쓴맛을 되새김질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