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백수 고시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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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글을 못본 사람들을 위해 첨부터 써보자면

나님은 공부하는 백수로 고시원 거주중인데 너무 잉여같아서 짧게 할수있는 알바를 찾음.

그리고 일도 쉽고 집에서 가깝고 사람들도 좋아보이는 꿀바에 당첨됨.

--------------여기까지 지난 이야기였고

오늘 첫 출근을 했는데
ㅋㅋㅋㅋㅋ 나 다른 지점 알바로 팔림 ㅋㅋㅋㅋ
무슨 노비문서거래도 아니고
새로운 지점이 3~50m 옆에 10일 후 오픈하는데 거기 알바로 가는거 괜찮겠냐고함... 교육만 여기서받고;;;

위치상 저정도밖에 차이안나니까 그게 그거인거 같지만 새로운 가게는 완전 번화가 안에 있어 일이 미친둣이 바쁠것으로 예상됨.

확실히 내가 원래 알바하려고 했던곳은 사람도 없고 일도 거의없고 진짜 꿀바였음
.. 점장님도 좋고. 점장님 스스로도 새 가게에서도 이런 꿀바를 기대하진 말라고 말할 정도였음ㅡㅡ

좀 기분더러운건 말이 갑자기 달라진것도 그렇고 ㅡㅡㅋㅋㅋ 일주일이나 기다렸는데 진작 말해주던가...
그리고 애초부터 날 팔아넘기려고 한게 아니라 원래 진짜 자기 가게 알바로 쓰려고 뽑았다가 새로 오픈하는 지점 알바가 부족해서 날 팔아넘긴거 같음.

그 증거로 알바천국 검색해보니까 새로운 지점 알바자리가 따로 올라와 있고 심지어 그곳에서 원하는 나이대도 내나이랑 다름. 즉 정상적으로 지원했다면 나는 이번에 옮겨가게 될 가게에 지원도 못함;;

아무래도 날 팔아넘긴 이유는 시간대 때문인 것 같음. 내가 일하는 시간보다 좀더 일찍 일해주길 원했걸랑.

아무튼 오늘 알바하는 내내 점장이랑 새로 오픈하는 가게 본사직원이랑 알바뽑고 교육시키는거 얘기하던데 무슨 미국 흑인노예가 된 기분이 잠깐 들었음...ㅡㅡ


집에 돌아와서 새로 오픈하는 가게에서 그냥 일해야할지 말하야할지 생각해봤는데 도통 모르겠음.

새로 오픈하는데니까 모든 정보가 불확실함. 분명한건 열라 바쁠거같음;

그렇다고 그냥 안하자니 이 알바 말고 다른 알바를 구할 자신이없음. 난 알바 지금까지 면접에서 떨어진 적이 한번도 없는데, 이 지역에서는 이번 알바자리 빼고 모조리 다 떨어짐;; 자존감에 좀 상처입을 정도로 약간 멘붕했음. 일단 여기가 지리적 여건상 어리고 이쁘고 잘 꾸민애들을 좋아하는데 나는 나이도 요구하는것보다 많고 아슬아슬하게 나이가 맞다고 해도 꾸미는 편이 아님... 고시원이라 꾸밀 옷과 여건도 안됨.

아무튼 새 지점에서는 거의 모든게 심지어 근무시간대까지 살짝 불안정한데... 나는 이 알바를 해도 될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