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말할 지도 모른다.

세상에 저런 일이 어디 있냐고

또는 너무 오글거린다고

그러나 그게 로코다

세상살이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살만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조차도 때때로 팍팍하고 갑갑하고 짜증스러울 때가 있다

이 막힌 것 같은 세상에 숨쉴 자리를 주는 것이 로코다

내가 가진 것이 없다면

있어도 그리 많지 않다면

내게 가진 것도 많고 멋진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할 수 있다

내가 힘이 들고 지칠 때 힘이 되어줄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면 얼마나 든든할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꿈을 나 대신 이루어주는 것이 로코다

그런 로코에는 설레임이 있다.

내가 낯선 곳에서 곤경에 처했을 때

나를 구원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누군가와의 만남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졌을 때  나는 그 만남에 마음이 콩당거린다

내가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는 깜깜한 밤에, 갈 곳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를

바로 그 때, 그 기가 막힌 타이밍에

멋진 차를 타고 우리집에 가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나타나는 것은 숨이 넘어가게 놀랍고 심장을 튀어나오게 만든다

그러나 그가 오로지 나의 구원자로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그에게도 남들에게 왜 과제 안할 것 같은데 과제를 하는 지 말할 수 없고

친구들과 서핑을 즐기면서도 혼자 고독하게 앉아 해변가의 지는 해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를 털어놓을 수 없는

그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래서 그가 심리적으로 따져볼 때 상처 입었다는 점에서 나와 유사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뭔가 가까이 갈 수 있을 것도 같고

나도 그를 위해 뭔가를 마음으로 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더 그가 가깝게 느껴진다

그런 그가 키도 크고 잘 생기기까지 한데다가 영어까지 유창하니

더 바랄 것이 없는거다

그런 사람이 바로 로코의 주인공이다

우리가 순정만화에서나 볼 법한 사람이 눈 앞의 화면에 살아 움직이며 말을 하는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바로 로코 보는 재미다

난 첫방이 재미있었다

보는 것이 즐거웠다

다만 좀더 탄이의 이야기가 많았으면

탄이를 둘러싼 에피소드들이 은상의 이야기들과 함께 맞물려 함께 보여졌더라면

초반부터 보는 재미가 더했을 거라고 본다

그래서 마침내 둘이 만났구나 싶게 그려졌더라면

그리고 나서 둘의 이야기가 보여졌다면

더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 전개가 되었을 거다 싶다

화면은 시원했고

외국의 해변가도 볼 만하고

탄이의 인물이 잘 생긴 건 알았지만

이렇게 너무 잘 생기다니 와우와우 우왕 등등의 감탄이  절로 나온다

주변의 반응도 정말 재밌다이고

오늘도 상속자들 볼 생각에 맘이 들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