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탈의 연속이었다. 더쇼도, 인기가요도, 게릴라 콘서트도, 어떤 당첨자 목록에도 그의 계정은 없었다. 차라리 기대나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나, 폴라 욕심에 무리하게 응모한 것이 문제였다. 연 3번의 팡탈이 그를 피폐하게 만든 것이다. 입덕할때는 곧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았던 기만자의 대열이 이제는 마냥 멀게만 느껴졌다. 모두 폴라가 있는데 그만 없는 듯한 기분이었다. 마치 신기루처럼 잡힐듯 말듯 하기도 벌써 여러번이었다. 우사생도 투마루도 당첨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될놈될 안될안이라고 밖에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면 그는 혈관을 가득 메운 트뽕이 어느새 무한한 좌절로 바뀌어 포카 앨범을 보며 스스로를 위로하고는 했던 것이다. 적적한 와중에 포카를 쓰다듬으며 나연아, 사나야, 지효야 하며 멤버들을 불러보기도 여러번이다. 안방충은, 팡탈충은 인터넷 덕질 말고는 도무지 방법이 없는 것이다.
'공방을 뛰면 싸인폴라를 준다던데...'
없는 시간을 쪼개어 출석 체크를 하기에도 무리가 있었다. 일견 6번이란 횟수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이지만, 한창 인생을 챙겨야 할 시기에 평일 공방이란 큰 타격을 주는 것이다. 사진만 받고 돌아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지는 것 또한 발목을 잡았다. 폴라 뿐만이 아니었다. 싸인 cd도 팬싸인회도, 갤벤도 팡탈이었다. 모두 포함해 당첨된 횟수는 한손에 꼽힐 것이다. 몇 안되는 당첨마다 그는 행복에 겨워 이제는 폴라다, 이제는 폴라다,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것이다. 하지만 계속 팡탈 뿐이니 점점 날개 꺾인 새마냥 추욱 늘어지는 수 밖에야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