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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아이돌(혹은 트와이스)로 읽는 아시아 국제정치

ㅇㅇ(49.167) 2017.01.04 21:02:59
조회 178 추천 2 댓글 0

														

1. 들어가며 : K-POP의 핵, 연습생 제도

요즘 한창 인기 있는 <K-POP 스타 6>에서 연습생들의 경쟁 오디션 심사에 처음 참가한다는 유희열이 옆 좌석의 전문가에게 이렇게 묻는다.

우와! 이런 연습생 제도가 다른 나라에도 있나요?

안테나 뮤직의 수장은 17살의 나이에 기획사 연습생을 위해 미국에서 건너온 필리핀계 크리샤 츄, 5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던 이수민, 그리고 2년 차 김소희의 뛰어난 재능에 놀랐던 것 같다. 그러나 JYP나 YG는 이미 오래전 조사를 마쳤다는 듯 자신 있게 답한다.

없어요. 일본과 한국 정도?

거기에다 일본 아이돌과 한국 아이돌의 차이는 여러모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마치 ‘서울대 입시’ 준비하듯 높은 완성도를 위한 치열한 연습생 제도를 가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SES와 H.O.T. 등을 성공시킨 SM엔터테인먼트를 필두하여 1990년대 메이저 기획사를 중심으로 태동한 이 제도는, 정치권과 언론은 물론 해외에서도 꽤나 흥미로운 취재 대상이 되어왔다. 10대 중후반의 꽃다운 청춘이 학업 대신 연예인이 되기 위해 단체로 합숙하는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의 BBC는 2011년 K-POP의 연습생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노예계약의 실태를 보도했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 BBC는 한국을 “작은 나라임에도 콘텐츠 분야에선 슈퍼 파워”라고 묘사하며 한국의 콘텐츠의 높아진 위상을 소개하고 나섰다. 그 중심에는 아시아 10대 컬처 시장을 장악한 K-POP이 자리하고 있고, 이 시스템의 핵심은 ‘끊임없이 젊은 인재’들의 끌어당기는 연습생 제도에 있다. 현재 K-POP 산업의 경쟁 우위는 최고 수준의 안무가와 작곡가 뮤직비디오 감독 등 슈퍼 기획자들과 유기적으로 협업해 ‘스타’라는 상품을 생산해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데 있다.

영상의 ‘때깔’이 좋아지고 멜로디의 중독성이 높아질수록 이에 동조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산업이 커진다. 그 결과물이 바로 세계 각국의 젊은 영재들이다. 대중가요 시장은 드라마와 영화와 달리 국적과 문화에 비교적 자유롭다. 유럽의 대표적 축구리그 EPL이나 라리가에서 운영하는 ‘유스 시스템’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바로 K-POP의 연습생 제도다. 아시아의 젊은 예능인이라면 한국 시장을 한번 두드려보고픈 욕망을 품게 만든 것이다.

해외파 연습생, K-POP스타의 본격적인 등장은 ‘한류’의 위대한 성취이자 과거와 달라진 새로운 ‘리스크’라고 정의해도 될 듯싶다.

 

2. MAMA 올해의 ‘노래상’과 모모 친언니

지난달 「‘트와이스’, 완전히 새로운 걸그룹의 시작을 알리다」를 쓰면서 겁부터 덜컥 났다. 젊은 세대의 관점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다행히도 악평보단 “무난히 정리했네”는 밋밋한 평을 주로 들었다. 글 전반에 트와이스에 대한 호감이 깔렸던 덕분이다.

물론 몇 가지 지적도 받았다. 첫째는 트와이스의 차별점으로 거론된 ‘애교’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지적, 그리고 트와이스가 ‘K-POP의 3세대 기준점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그것이었다. 당시 필자는 트와이스의 애교가 ‘과거와는 달라진 적극적인 태도’라는 사례와 ‘비글미 넘치는’ 생동감, 그리고 ’10년 주기설’을 예로 들었다. 이에 미진함을 느껴 이번 글을 준비하게 됐다.

과연 K-POP의 근미래는 어떻게 펼치질까? 트와이스 얘기를 근거로 풀어나갈 수 있을 듯 싶다. 아래 이미지는 2016년 12월 3일 트와이스가 Mnet이 주관하는 MAMA ‘올해의 노래상’이라는 대상을 탄 다음 날의 트위터다. 트와이스의 일본인 멤버 ‘모모’의 친언니가 올린 감상이 담겼다.

중학교 때 TV에서 보던 세계에
내 동생이 나와서 굉장하다고 느꼈다.
나 자신, 더 많이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내일 일찍 자♡’

1

‘댄스 자매’로 유명한 모모의 친언니는 JYP의 일본 오디션 때 모모와 함께 응시를 했다가 탈락한 이력을 갖고 있다. 실력만 보면 엇비슷했겠지만 아마도 JYP 실무자 입장에선 실력과 발전 가능성, 한 집안에서 두 명을 뽑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의 이유로 모모를 선택했을 것이다. 1996년생인 모모가 한국에 온 시점이 2012년이란 점(당시 16살)을 고려하면 19살을 전후로 데뷔하는 걸그룹 시장의 특성상 모모의 언니는 시대가 미묘하게 맞지 않았다. 경쟁자이면서도 후원자인 언니가 ‘아시아 최고의 음악상’인 MAMA의 상을 받은 20살 된 동생에 느끼는 감정은 얼마나 특별할까? 아주 짧은 트위터에 그 감상이 오롯이 담긴 것이다.

‘중학생 때 TV에서 보던 세계에 동생이 나왔다’

이 간단한 표현에는 깊은 함의가 담겨 있다. 13살에서 16살에 이르는 중학생 시절은 자신만의 인생이 펼쳐진 첫 단계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사회와 충돌하며 자의식을 넓혀간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 이들은 또 앞세대와 다른 자신만의 스타를 발견하고 공유하며 동질감을 획득한다. 이들 소년, 소녀의 눈에 간택되기 위해서는 동시대 가장 세련되고 첨단 문화이어야만 한다는 것. 한마디로 ‘섹시’하고 ‘쿨’내 넘쳐야 한다.

그런데 오사카에 사는 10대 소녀들의 눈에 간택된 ‘섹시한 음악’이 미국, 영국의 팝이 아니고 자국의 J-pop도 아닌 이웃 나라의 K-POP이라는 점은 놀라운 변화다. 전례도 없고 어디서든 유사 사례마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아 각국의 10대 청소년들이 K-POP에 매료된 계기는 ‘TV에서 나오는 세계’였기 때문이다. 즉 눈으로 보는 ‘공짜 음악’이었다는 게 핵심이다. 꽉 막힐 정도로 답답한 학교와 기성 사회라는 굴레를 인식한 청소년들이 청량한 TV 속 세계에 열광하는 것이다.

2트와이스는 2년 만에 MAMA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했다.
출처 : MNET

화려한 조명과 스타, 그리고 춤과 음악의 자유가 있는 세계. 일본인 모모와 언니 하나는 2010년 K-POP의 전성기 시절을 TV와 유튜브를 통해서 접하고 그 매력에 빠졌을 것이다. 그리고 모모는 우연한 행운을 붙잡아 연습생이 된다. 4년 뒤, 일본인으론 처음으로 한국에서 주는 가요제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모모의 고향 교토에서 TV로 이를 지켜본 언니의 감정이 아주 특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 세계에 내 동생(트와이스의 모모)이 나와서 굉장하다고 느꼈다.

K-POP은 분명 토머스 프리드먼이 묘사한 ‘평평한 세계’의 덕을 보는 동시에 다시금 평평해질 수 있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것도 굴곡진 역사를 가진 아시아 시장이란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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