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쉬

오, 마스터!

잠깐 볼일이 있으니까 다음에 보자!

……응?

뭐야, 하하. 팔 잡아당기지 말라니까.

싸우러 갈 거라면 당연히 같이 하겠지만,

오늘 내일하며 서두를 용건은 아니었을 거야.

그러면 나는 휴식하도록 할게.

뭐, 그거야. 해두고 싶은 일이 있어서 말야.

아라쉬

응. 또야? 마스터.

오늘은 자주 만나는걸, 뭐, 나는 볼일이 있으니까 다음에 봐!

……으응.

아니, 아니, 양손으로 잡아당기지 말라니까. 무리하지 마.

나는 조금. 그거야.

지금은 시간이 없어. 같이 가주지 못해서 미안해.

이봐, 다 빈치! 유니버살레!

시뮬레이터든 레이시프트든 기동시켜줘!

아라쉬

…………하하. 또야.

마스터가 이렇게나 쫓아오면 멈출 수 밖에 없겠구만.

이봐, 기다려. 온몸의 체중 싣어서 팔을 잡아당기지마.

그건 위험해.

그래서, 무슨 일이야.

나는 볼일이 있어서 서두르고 있는데ㅡ

[됐으니까! 거기 있어!] ●

[초콜릿을 줄 거니까 눈 감아!]

아라쉬

…………아아, 고마워. [주인공].

그렇구만, 역시 이렇게 됐나ㅡ

될 수 있으면 먼저 선물을 준비해두고 싶었는데,

막상 때가 되니 서두르다가 제대로 하질 못하는구만.

당신은 그거지, 이거, 준비해준 거지?

그러면 선수를 빼앗기는 것도 도리란 거겠지.

최소한, 동시에 넘겨주려고 생각했지만.

별 수 없지!

그러면, 단념하고ㅡ

아라쉬

이걸로 참아줘!

정말로 미안, 각별하고 특별한 건 아니지만!

마음껏 먹어줘!

마스터의 입에 맞으면 좋겠는데

부디카

……이ㅡ봐. 빵 조리 담당은 나라구.

딱히 상관없지만, 그 점은 잊지 말아줘!

아라쉬

오우, 협력 고마워, 누님!

나는 아무래도 병아리콩 말고는 반죽할 수가 없어서 말야.

누님, 냉장고란 거에 식힌 맥주 있어?

그거, 검은 쪽 말고 목에 잘 넘어가는ㅡ

부디카

네, 네, 금색 쪽이지, 필스너였나?

아니, 안돼. 안돼. 오늘은 술 종류는 전부 안돼.

아라쉬

하하, 그러고보면 마스터는 술을 못 마셨었나.

그랬지, 그랬어.

아니, "본 건" 어제 일이었지만……

뭐를 준비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도 제대로 없어서 말야.

아라쉬

사실은 재림 재료인지 뭔지를 한 개나 두 개,

세 개, 네 개, 백 개나 이백 개는 준비해주고 싶었는데.

한심한 대영웅이라 미안해, 마스터.

[그렇지 않아] ●

[앞으로도 잘 부탁해, 아라쉬!]

아라쉬

ㅡ그래, 고마워, 마스터!

병아리 콩 페이스트와…

아라쉬가 준 발렌타인 답례.

노르스름하게 옅은 갈색으로 구워 수북이 담아 쌓아놓은 빵과,

듬뿍 담아놓은 후무스ㅡ 병아리콩 페이스트.

식욕을 돋우는 향기로운 냄새가 감돌고 있다.

빵은 피타보다는 난 쪽이 포만감이 있잖아!

라는 건 그의 말이다.

자, 사양말고 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