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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갤문학] (늅손) 테미가 의지를 갖고 인간에게 맞서는 소설 - 4

utg(211.228) 2016.04.01 14:39:07
조회 243 추천 4 댓글 0

언제나처럼. 약설파, 약스포 주의에요.


“...”


자신의 몸을 가로짓는 상처에 테미는 이 이상의 비명을 지르는 것을 그만두고서 자신의 상처를 내려다본다. 처음 생겨난 상처에 교차되어 나버린 상처. 가슴에 난 X자로 밖에 보이지 않는 상처에서 나오는 피가 테미의 머리칼과 옷을 적신다. 그리고 피 때문이 아니더라도 서서히 테미의 몸이 먼지화되는 것이 보인다. 인간의 눈에, 그리고 테미의 눈에도.


이제 곧 죽을 것을 알기에 테미는 나지막하니 마지막 말을 꺼낸다.


“...어쩌면 테미... 처음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몰라...

아무리 기다려도 이 아가는 태어나주지 않았으니까...

알고 있었는데도... 알고 있었을 텐데도... 무의식중에 그걸 믿고 싶지 않아했던 모양이야...

태어날 수가 없는 아기를 억지로 붙잡고 계속 태어나주길 바랬던 거야...

그래서 밥에게도... 다른 괴물들에게도... 괜히 신경쓰게 만들고...

그런데도... 그런데도... 결국 나는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어...”


힘겹게 다리를 늘려 이젠 먹지도 못하게 되어 버린 달걀잔해를 테미는 쓸어 모으며 그 위로 눈물을 흘린다. 하염없이 그 잔해를 끌어안으면서.


미안해... 아가야...

테미... 아가 지켜주지 못했어...

테미... 자랑스런 부모 아니야...”


안개처럼 일렁이며 먼지로 변화하는 테미의 몸을 그대로 두고서 인간은 떠나려 한다


이젠 EXP도 얻었으니 더 이상 여기엔 볼일이 없다. 그러니 앞으로 나아가 언다인을 잡을 준비나 하자고 인간은 생각하는 것이다.

“...”


-


그러나 인간은 나아가지 못했다.


아니 그 이전에 EXP도 얻지 못했다.


[무슨! 그런 말도 안되는!


....


...”라고 당신은 생각한다...!]


자연스레 인간의 눈은 테미에게로 돌아갔다. 먼지가 될 듯 안될 듯 하면서 점점 일렁이는 테미의 몸을. 그리고 테미또한 자신이 아직 먼지가 되지 않았다는 것에 놀라워한다. 그녀 내부에서의 변화에도.


“.........오이? 이궤... 머얌...?

모믜 조까나는 기뿌니야...

금방이라도...

떼미 쁘레이크로 조까날 껏만 가타...

근떼 모르는... 불따오르는 무언가... 테미의 아네서 느껴져ㅓㅓㅓ...”


그 의미를 인간은 잘 알고 있다. 테미의 안에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도.


[!... , 그런 건 불가능해! , 어째서 테미따위가! 테미따위에게...


! ...라고 당신은...]


“...ㅡㅡㅡ그런가...

ㅜㅜㅜ무언가 히미 생겨나는거 가타...

불따오르는 무언가가... 테미를 죾내버려 두지 안는꺼 가타...”


[테미의 옷이 전부 붉게 물들어 지는 것이... 파란 바지가 하반신에 그려지는 것이... 당신의 눈엔 보인다... 어째서...]


“...아가와 테미로만 끝나지 아늘꺼지, 호옹이?

마냑... 내가 모찌킨다면... 닌간은...

ㅗㅗㅗ모두를 주길꺼자냐, 아냐?”


[테미의 상처가 아물어가고 있어. 그러나 흉터는 그대로 남을 것 같아...]


떼미들...

괴물들...

결계 바끄 인간들...

그리고 밥도...”


[테미가 뒷다리로 일어서려고... 섯다! 일어섰어!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모두의 희망...

모두의 꿈이...

모두의 소원이...

한 번에 박살날 거야...

내 달걀이 너에게 박살난 것처럼...”


더 이상 테미는 말을 이상하게 내뱉지 않는다. 아무래도 그녀의 몸에 일어나는 이상이 그녀의 정신과 혀를 똑바른 것으로 교체해주는 것 같다. 그녀의 몸과 옷만 바꿔주는 게 아니라.


하지만 네가 그런 짓을 하게 놔둘 수는 없어...

지금 내 아...삶은 달걀이...

온 세상의 생명들이...

그들의 영혼이 하나 되어 나를 이끄는 게 느껴져...

너를 쓰러트리도록...”


[ㅣㅣㅣ이게 마리 돼?! ㅣㅣㅣ이런 게 가능하다고? ㅣㅣㅣ인간도 ㅏㅏ아닌 주제에!!!]


이젠 테미를 대신해 설명창이 떨어대고 있다. 테미를 대신해 이상하게 말하고 있다. 예상 밖의 일에 너무나 놀라버린 모양이다. 허나 누가 보더라도 놀랄 수밖에.


근위대장도 아닌 약해빠진 테미라는 존재에게 의지가 생길 줄은 누구라도 예상 못했을 테니까... 아마도...


이제 동물의 형태를 넘어서 인간의 형상이 되 버린 테미는 남은 말을 토해낸다.


“...테미... 달걀은 지키지 못했어...

그 이전에... 아가를 지키지 못했어...

나의 믿음을, 밥이 지켜줬던 것을 지키지 못하고 결국 알아버렸어...

그러니 이 이상은 잃어버릴 수 없어...

지금 살아있는 괴물들과 인간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괴물들과 인간들의 아가들...

그것만큼은 지켜내고야 말겠어...

그것만이... 내가 지켜내지 못한 아가에 대한 엄마로서의 속죄이니까!”


기분 탓인가? 테미의 머리위에 무언가가 올라가 있는 게 보인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다만, 갈색에 동그랗고, 붉은 띠가 둘러진...


밀짚모자?!


인간. 아니, 네가 뭐든지...

이 세상을 위해... 앞으로 태어날 새로운 생명들을 위해...

, 테미가, 널 쓰러뜨릴 거야!

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테미의 몸이 빛나기 시작-]


테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에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팔을 들어 눈을 막았다. 그리고.


테미테미 피스톨!”


“!”


그 외침과 함께 주먹이 인간을 향해 날아왔다. 미처 가드를 할 틈이 없었던지라 그대로 배를 얻어맞고 뒤로 나뒹굴어지는 인간. 힘에서 가볍게 피를 흘리며 일어서는 인간을 내려다보며 테미는 외친다.


테미는 반드시 좋은 엄마가 될 꺼야!”


이어서 걷히는 연기와 빛. 더 이상 테미의 몸은 먼지로 변하지도, 일렁이지도 않는다. 테미가 죽어가던 그 자리엔 이제 테미가 아닌 새로운 괴물이 당당히 서 있을 뿐이다. 그 모습은 마치 모 유명 만화의...이하생략!


어쩐지 리버우먼의 배에 파피루스의 깃발을 매달고 싶어지는 bgm이 흘러나온다.


한참을 벙찐 채 아무 말 못하던 설명창이 드디어 말하나 싶더니만, 설명창도 뭔가 영향을 받은 듯, 분위기를 읽어낸 채로 테미를 소개한다.


[...정말 특별한 적! “.D.잉 테미가 당신을 막아선다!]


테미 플레이크가 울부짖고 있다.. 

-


의지는 의지인데 D의 의지더라...


저 솔직히 말할께요. 테미 팔다리 늘어난다는 설정보고 이 장면 볼라고 이 소설 적었어요...


결말부분 생각해논게 있긴 있는데 적어도 될런지... 적어도 될까요? 아니면 여기서 끝내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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