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공사 현장에서 노동을,

밤에는 연습실에서 홀로 노래를 부르기를 즐겨했던 세르멘은,

이제 막 스무살이 된 청년이다.

하루 하루가 힘들고 고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 노래 실력에

보람차고 기쁘다. 다니는 직장 동료들도 (대부분 삼촌뻘이지만)

가족같다.

어느 날, 자신을 아들처럼 챙겨주던 사무실 팀장님이  

중태에 빠졌다. 현장에서 철근이 떨어져 큰 사고를 당한것

전 날, 수도 공사측이 꽂아준 정수기 업체의 여직원과

큰 견해 차이로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우연히 목격했고,

자신을 "나 님"이라고 지칭하는 30대 후반의 여성이

팀장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며 "꼭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라는 말을 떠올렸다. 정수기 업체의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사무실 책상에 남아 있는 것은 "버즈" "민경훈"의 콘서트 현장

사진이었다.

자신의 발성 계통인 "변화계"와 공사 현장에서 가장 친숙하게

다루던 물질인 "시멘트"의 유연하고도 단단한 성질을 결합시킨

"믹스 보이스" 능력을 수련하고, "나 님"이라고 스스로를 지칭하는

"민경훈"의 팬으로 추정되는 범인을 찾아 복수하기 위해

보컬 전쟁에 뛰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