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포트리스 모나스터리 어딘가에 있었고 주위에 보이는 이 없이 나 혼자 고립무원의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 영화를 기저현실에서 보았던 나는 놓인 미래를 알고 내가 찾아가지 않아도 내게 스스로 걸어다가올 위협의 정체를 알았다.

차폐벽을 닫고 무거운 철문 뒤에서 하얀 조명이 빛나는 깔끔한 무쇠방 안에 있어도 안전한 곳이 없단걸 난 모르지 않았다

내 마음 속엔 믿음과 신앙의 십자가도 내 주먹에 의지한 자신감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황제에 대한 말라버린 믿음을 나는 보았다.

차폐벽 너머로 외부를 엿볼수있는 관측창엔 아무것도 보지 못할 어두운 복도만이 있었다.

그러나 시시각각 내게 다가오는 코른 악마의 존재는 내 마음과 머리에 공포와 좌절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었다.

나는 영화를 끝내야만 했다. 꿈 속에서 죽기 전에 믿음잃은 나는 그 영화를 꺼야만 했기에 나는 벽 한켠에 있던 컴퓨터의 재시작 버튼을 눌렀다.

내가 서있던 방의 관측창 너머로 배경이 변하고 희미한 빛이 들어왔다.

발로 느껴지는 중력과 질량의 이동은 격납고 자체가 승강기처럼 움직였음을 느끼게 했다.

차폐벽이 좌우로 열리고 나는 격납고를 나섰다.

어딘가의 지하실이나 작업실의 창고마냥 갖가지 장비와 도구가 널린 공간 끝에는 밖으로 이어진 열린 문이있었다

필시 그 문은 의식과 무의식을 이어주는 잠의 경계일 것이다.

나는 문을 나섰다

나의 무의식에서 내게 접근하던 붉고 푸른 악마는 거길 넘어오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