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서부전선의 최후의 마법사.1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8.46) 2019.05.08 23:26:26
조회 57 추천 0 댓글 0

차디찬 바람, 매서운 폭풍우, 뱃사람들의 웃음소리. 이것들은 내가 확실히 서부전선에 있었다는 확신을 준다.이것은 자전적인 이야기이자, 리치 데커먼. 그를 되새기며 쓰는 이야기이다.

...

이 이야기는 지금 이것을 쓰는중으로부터 20년전ㅡ아니. 30년 전이였던가ㅡ 내가 한창 에수트르 고지를 점령하고있었을 때의 이야기이다.

그때당시의 에수트르 고지 근방의 마을에는 몇가지 소문과 함께 지금 되새기자면 그리운, 리치 데커먼이라는 무법자의 이야기가 인근 주민들의 이야깃거리로 회자되곤 했었다.
물론 그들을 통제하는 것 또한 내 일이였기에, 그들의 통제를 어렵게 하는 무법자인 리치 데커먼 또한 처리 대상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는 항상 매우 낡아 고물상또한 취급하지 않는 검은 색의 로브와, 검은 색의 중절모를 쓰고다녔으며. 또한 마을 구전에서 등장하던 죽음의 화신, '리치'와 이름이 같다고 하여 병사들 사이에선 그를 리치라고 부르며 종종 이야깃거리로 써먹곤 했다.

나는 곧잘 병사들 사이로 끼어들어가 리치 데커먼의 이야기라던지, 본인 마누라 험담이라던지, 자신이 언제 처음 살인을 해보았는지 등등 별의 별 이야기들을 주워담아 듣곤 했는데, 그 때에도 평소와 다를바 없이 그러던 중 한 병사가 눈물을 훌쩍임이 눈에 띄였다.

나는 가까이 다가가 "뭐, 상관이 담배라도 가져 갔더냐, 찌질하게 우는 병사?" 라고, 조금은 장난기를 담아 그 병사에게 말했다.
평소에도 병사들과 허울없이 지내기도 했고, 또한 그 병사는 평소 날 굉장히 잘 따랐었기에 난, 조금은 과격하게 말을 뱉었다.

그러자 그 병사가 대답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그저, 제가 기관포병인것은 기억하시지요? 빌로넨 놈들이 습격한것은 기억 하실겁니다. 저와 부사수는 동편으로 빌로넨 놈들이 이동하던것을 막아내었는데, 이후 리치. 그놈이였습니다! 그놈이 망할 제 부사수를 쏴죽였단 말입니다!"
그러자 나는 언성이 높은것에 주의를 주며 그에게 그 이야기를 계속하라 말하였다.
그 이야기에 흥미를 가진것은 공적으로는 리치 데커먼, 그놈을 쳐죽이려 한것이, 사적으로는 리치놈의 이야기가 궁금했기에도 있었다.

그리고 그 병사가 조곤조곤해진 목소리로 다시 말을 잇기를 "리치가 제 옆을 맡은 부사수를 죽였덥니다. 그놈이 ㅡ확실히 그놈 총의 실린더에는 여덟 발정도 수납이 가능해보였고, 손잡이와 총열의 모습을 보아 해밍턴 사의 W&K 3번 모델이일겁니다ㅡ 어찌 되었던 그놈이 나타나 겁먹은 제 부사수를 옆으로 치워두고는 그놈을 죽일 생각에 왠떡이냐 싶은 심정으로 포를 쏴재꼈습니다."
"잠깐. 그때 부사수를 옆으로 치워뒀단..? 아니. 그냥 이야기나 마저 하게."

그러자 그 병사가 고개를 푹 숙이고선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예, 아무튼 그놈에게 포를 깨나 쏘아 재꼈는데, 탄들이 놀랍디게도 그놈 몸을 쎙 하고 지나가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저는 부끄럽게도 겁을 좀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그 리치놈이 한 것을 보니 정말 부끄러움도 싹 가시더군요. 그놈이 그놈 손에 쥔 총을 제 부사수쪽으로 쏘자, 그 총알이 그 두껍디 두꺼운 참호를 마치 물을 지나듯 지나곤 제 부사수의 머리를 관통하였더랍니다!"
"그게 자네가 질질 짠 이유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다음 그놈이 제 머리를 향해 총을 쏘았지만, 빗나가더군요. 하지만 뭔가 묘했습니다. 마치 일부러 빗맞춘듯이... 그리고는."

갑자기 댕, 댕, 하며 종소리가 울리기를 시작하였다.
대충 정황을 빨리 알아보니 마을에 사람들이 점심시간이랍시고 종을 울린것이라 하더라 하였다.
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끊긴것에 맥이 빠졌었으나, 그 병사는 조금은 어두운 얼굴로 실소를 하기 시작하였다.

"조금 무섭고, 또 웃기는군요. 그 리치놈이 제 머리를 빗맞춘 다음 제게 말했는데, '종소리가 울리고, 해가 모든 것들을 감시할때 너의 목숨을 거두겠다.' 고 말했습니다. 그놈 말을 곧이 곧대로 믿자면 저는 지금 죽어야겠으니, 조금 많이도 무섭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감평좀. 그리고 장르는 판타지.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90453 무리무리 2 3권 재밌냐? [1] ㅇㅇ(219.251) 19.05.19 72 0
90452 이 라노베 읽어본사람? [4] 이것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198 0
90451 생존신고. [2] NOX(131.129) 19.05.19 63 1
90450 이거 뭔만화냐 [1] 넨초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129 1
90449 어쌔신즈 프라이드 본사람? [7] ㅇㅇ(175.223) 19.05.19 213 1
90448 이상적인 기둥서방 생활 후기 [1] 00(106.246) 19.05.19 219 0
90444 않이 오빠지만 이거 왜 전자책이 없냐 ㅇㅇ(211.36) 19.05.19 43 0
90443 남매 근친 럽코 라노벨 추천좀 [2] ㅇㅇ(211.36) 19.05.19 423 0
90442 변태라도 그거 근친 럽코야?? [2] 최강토끼일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207 0
90441 레몬이는 부끄러워 [2] ㅇㅇ(211.36) 19.05.19 168 0
90440 내청코 보니까 내 예상대로 스토리가 흘러가더라 ㅇㅇ(122.202) 19.05.19 74 0
90439 학원카스트 라노벨 도입한놈이 누구임 [4] ㅇㅇ(223.33) 19.05.19 215 0
90438 우미쨩이랑 결혼하고싶다 [7] panzerwag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159 2
90436 상식의 붕괴 [3] 지나가던나그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208 0
90435 소드 오라토리아 11권 다음권 궁금하네 아론다이트(175.194) 19.05.19 62 0
90434 님들 던만추 재밌음???? [6] ㅇㅇ(121.179) 19.05.19 197 0
90433 나도 새 라노벨 이야기해봄 [3] 알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267 3
90432 요런 거 보고싶다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57 0
90430 이세계 맛폰 볼만한거가타 [1] ㅇㅇ(58.77) 19.05.19 91 0
90428 라노벨은 은근 우주가 배경인 작품이 적네 [5]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9 120 0
90427 새 라노벨 이야기 나와 써본다. [2] ㅇㅇ(222.121) 19.05.18 153 0
90426 로리섹스 장점 [25] panzerwag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3397 43
90425 그럼 대회 말고도 컨텐츠가 필요한건가 [2]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66 0
90423 마오쩌둥 개새끼 [3] ㅇㅇ(211.36) 19.05.18 126 3
90421 알바 조선족맞네 [3] panzerwag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142 1
90418 라갤러들이 제일 좋아하는 거: 실지주 [3] ㅇㅇ(211.36) 19.05.18 243 0
90417 판타지 라노벨에 귀족, 왕족 나오는거 좀 심각하네 [1] ㅇㅇ(220.117) 19.05.18 181 1
90415 쓰레기들아 쓰레기 좀 그만 봐 [3] ㅇㅇ(39.121) 19.05.18 134 0
90414 새 라노벨 얘기를 해도 관심이 별로없자누 [5] 넨린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162 0
90413 여기는 얘기하는 라노벨이 거의 안바뀌는게 [11] ㅇㅇ(182.219) 19.05.18 397 2
90412 제로에서 시작하는 마법의 서 재밌음? [3] 커틀러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254 0
90410 너의 이야기 정발 언제하냐 [3] MiT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117 0
90409 생각해보니 문제아 작가 글못쓴다는 이야기 [2] dd(49.197) 19.05.18 140 0
90408 라갤에서 오버로드 평이 너무 안좋긴함 ㅋㅋㅋ [2] ㅇㅇ(58.77) 19.05.18 175 1
90407 여기갤러리 던만추너무과하게빨림 [4] ㅇㅇ(211.176) 19.05.18 195 0
90406 문제아 작가는 가만보면 [5] dd(49.197) 19.05.18 162 0
90405 하루 한 번 데스마치 홍보 [3] 오뎅제왕(118.36) 19.05.18 76 0
90403 그래도 라노벨 병신번역은 만화판보다 낫다 [1] 아론다이트(175.194) 19.05.18 87 0
90399 원서 10퍼센트 읽는데 4시간 걸린게 유머 [5] ㅇㅇ(220.123) 19.05.18 148 0
90398 애니화 안되서 다행인 아동 성 상품화 소설 '나와 호랑이님' [7] 익명(202.184) 19.05.18 258 0
90397 로리타 유행이 가져온 추악한 결과 [4] 익명(202.184) 19.05.18 333 1
90395 코믹프라자 앱 ㄹㅇ그지같다 슈퍼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45 0
90394 조아라 연재 팁 있습니까 형님들? ㅇㅇㅇ(222.237) 19.05.18 55 0
90392 약캐 토모자키 군은 8권까지는 지켜봐도 될듯 [1] ㅇㅇ(58.77) 19.05.18 180 0
90391 코노스바>리제로>던만추>오버로드 [3] ㅇㅇ(223.62) 19.05.18 235 3
90390 짱만추 어제 갤보고 보는중인데 ㅅㅅㅌㅊ [6] ㅇㅇ(27.176) 19.05.18 162 0
90389 라노벨 추천좀 [3] ㅇㅇ(39.7) 19.05.18 92 0
90388 놓지 못하는 라노벨이 하나 있는데 돈이 너무 아까워 [11] ㅇㅇ(211.221) 19.05.18 178 0
90387 라노벨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여성을 향한 표현임 [7] 익명(202.184) 19.05.18 238 1
90386 히토미 막혔는데 [4] panzerwage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9.05.18 24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