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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핫한 '나의 괴물' 도전만화에 대한 리뷰를 써봄.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19.199) 2017.12.10 03:54:57
조회 5592 추천 39 댓글 8

처음엔 그냥 표절시비 운운 나오길래 뭔가 싶어서 들어가봤는데
작가가 해명문에서 올려놓은 캐릭터 소개란에서 빅토르 프랑켄슈타인이란 이름을 보고 당장에 1화부터 정주행했음.
왜냐면 내가 메리 셸리가 지은 프랑켄슈타인 원작 소설을 졸라 좋아하거든. 각 출판사 별로 나온 번역본들을 한번씩 다 읽어봄.


표절인지 뭔지는 내가 창백한 말이란 웹툰을 본적이 없어서 모르겠고, 그냥 이 나의 괴물이라는 작품 그 자체만 보고 작품 내적으로만 리뷰해보려고 함.

우선 원작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매우 충실한 2차 창작이라고 생각됨. 원작에 엄청나게 충실하고, 원작에 안 나오는 부분들도 당시 시대와 모티프 고증에 맞게 잘 채워넣었음. 물론 원작과는 인물 관계가 다른 점도 많지만 전반적으로 원작의 반영이 깊음.
맨날 원작을 무시하고 머리에 나사박은 초록색 괴물인 크리처가 나오는 2차 창작만 보다가, ㄹㅇ 원작 고증대로 노란색 눈동자를 가진 인간의 형상을 한 크리처를 그린걸 봤을때는 감동적일 정도였음...;;

ㄹㅇ 프랑켄슈타인 2차 창작하면 모든 사람들이 떠올리는... 그놈의 1930년대작 영화에서 시작된 미치광이 박사와 흉폭한 괴물 클리셰에서 벗어나서, 원작의 인물과 사건들을 고증대로 옮겨왔다는 사실 자체가 그냥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감명깊었음.

그 중에서도 주인공인 빅토르의 매드 사이언티스트적인 성향보다, 정신적으로 유약하고 인간적인 대학생으로서의 모습에 더 초점을 맞췄다는게 마음에 듬. 그리고 그 가족들과 친구인 앙리도 비중있게 계속 등장하는 것도ㅇㅇ. 전반적으로 원작의 스토리라인을 졸라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중간중간에 스토리에 맞게 슈베르트 마왕 등의 인용 대목들을 넣은 연출이 상당히 좋았음.


다만 원작 프랑켄슈타인을 떠나서 작품내적으로만 평가하자면
일단 이 작품은 연출이 상당히 화려하고 색채의존적임. 그리고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서사적인 구조보다는, 큰 시간적 흐름과 무관하게 회상과 현재시점을 오가면서 장면장면과 분위기를 최대한으로 연출하는데에만 더 집중하고 있는 작품임.

근데 사실 이건 현대 웹툰으로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에 훨씬 더 가까운 요소임. 댓글들도 보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은데. 원작 프랑켄슈타인을 읽어봤으면 무슨 내용인지 모를리가 없지만, 안 읽어본 사람에게는 정말이지 지독하게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만화임.
대부분의 컷들이 상황설명이 아닌 분위기를 보여주기 위한 연출들과, 시적인 나레이션 등으로만 꽉꽉 채워져 있는지라. 솔직히 이러면 독자들 입장에선 무슨 스토리인지 모르는게 당연함. 이런 점은 \'만화로서는\' 상당히 마이너스 요소라고 생각됨.

그리고 원작을 아는 입장에서도 아쉬운 점을 꼽아보자면, 원작에 대한 재해석적인 요소가 적어서 상당히 심심했다는거임. 너무 원작을 지나치게 옮겨와서 그다지 신선한 데가 없는 느낌.
물론 원작과는 달리, 빅토르의 약혼녀였던 엘리자베트가 여기서는 앙리와 결혼했다든지. 빅토르의 동생 윌리엄은 이미 죽었고 엘리자베트의 아들인 윌리엄이 또 따로 있다든지 하는 웬 희한한 인간관계를 선보이고 있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원작과 다른 요소들이, 특별히 원작의 주제적인 재해석에 기여하고 있지 않다는 거임.

빅토르는 여전히 원작 그대로, 가족과 지인을 잃는다는 것에 대한 절망과 공포에 빠져있으며 크리처는 그대로 빅토르의 주변인들을 죽이는 전개로 진행하는듯. 그런 스토리를 그대로 예상할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심심했음.
이에 대한 심리묘사를 원작보다 더 다채롭고 깊이있게 연출하고 파고드는 점은 탁월하지만, 원작에서 더 나아간, 이 작품만의 뭔가 특별한 주제의식은 발견되지 않는 것 같음. 원작을 바꿈으로서 이루어내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재해석이 너무 옅고, 오로지 묘사와 연출만을 위해 만들어진 웹툰이라고 생각됨.


대충 리뷰는 여기까지. 프랑켄슈타인 원작소설을 좋아해서 삘받은채로 정주행을 끝냄. 원작빨 덕에 상당히 애정있게 감상해서 이렇게 굳이 도전만화인데도 불구하고 걍 장문의 리뷰를 써봄.

평가는 별 5개중에 2개 반.
\'예술\'로서는 나쁘지 않은데, \'웹툰\'으로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듣기 어려운 작품이라고 생각함. 요새 프랑켄슈타인 원작소설을 읽어나 본 사람이 얼마나 있겠음. 그런데 이렇게 스토리 전개와 설명보다 화면적이고 시적인 묘사에만 집착해서, 원작 내용을 아는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웹툰을 만든다는건 그다지 대중적으로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음.



뭐 어짜피 혼자 끼적인 글이고 남들 보라고 쓴 리뷰는 아니지만 그래도 허전하니 3줄 요약 ㄱ

1. 원작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고증이 ㅆㅅㅌㅊ임
2. 근데 내용보다는 예술적 연출에만 집중해서 원작 모르면 스토리 절대 못 알아먹음
3. 장점이 없지는 않은 나름 괜찮은 작품이나 저 2번 때문에 모든 평가를 다 깎아먹고도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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