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광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객관적으로 좋은 학교인데도 합격해서 기쁘다 보다는 와 진짜 살았다 이런 느낌이네 ㅋㅋㅋㅋㅋㅋㅋ
여기 다녀본 사람으로서 정말 답 없다 여긴 진짜 답이 안 나오는 학교다
시험 기간 아닐 땐 도서관은 시설은 내가 가본 어떤 학교에도 안 밀리는데(외관이나 대출 용이성 등) 텅 비었지, 애들이랑 대화 나눠보면 수준은 진짜 한숨 나오지, 얘들은 부모님이 싹 다 건물주인가 싶을 정도로 미래에 대한 걱정은 없지, 학교가 안 좋으면 스펙이라도 만들 노력이라도 해야 되는데 그런 노력조차 안 해
진짜 탈원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학교 다니면서도 다 답 없는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고 만난 사람들 중에 입시 공부를 못했지만, 전공 잘 살려서 취업이나 창업한 사람도 봤고 정말 인성이 괜찮아서 아 얘는 뭘 해도 먹고살겠다 하는 애들도 종종 봤다.

여기서도 노력하는 사람은 답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는데 니가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면 일단 탈원광해서 최소 인정받을 수 있는 학교로 가라, 주변에 고학력인 친구들이 이제야 니가 다른 학교 가서 말하는데 그런 델 왜갔지? 그러면서 진짜 원광대 신랄하게 까는데 듣다가 미친듯이 웃었다 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딱 3가지 물음으로 정리할게

1. 니가 다니는 학교 자랑스럽게 아니 최소 머뭇거림 없이 다른 사람한테 말할 수 있니?

2. 너희 부모님이 아들 어디 다녀요?라는 질문에 자랑스럽게 대답하실 수 있을까?

3. 니가 사회 나오면 원광대 타이틀로 할 수 있는 게 있니?

스스로한테 한 번 물어봐 그리고 하나라도 답이 안 나오면 지금을 벗어나려고 노력해, 안주하지 마,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 마, 진짜 하나도 안 괜찮아 사회는 정말 만만하지 않다. 냉정하고 차가워.
나는 사람은 태어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성장하면서 완성되는 존재라고 생각해 '아 내가 여기 올 사람이 아닌데...' 그딴 말도 하지 말고 그럼 그냥 묵묵하게 행동으로 증명해 니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니라는 걸.
니가 노력해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면 그래도 잠깐 먼저 다닌 사람으로서 너의 앞길을 응원할게 니가 그 누구든지.


새벽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주절주절 말이 길었네
마지막으로 XX아 진짜 고맙다! 공부 안 될 때마다 너 생각하면 부모님 생각하는 것보다 공부가 더 잘 되더라
'와 내가 사회 나갔을 때 학력을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쟤랑 동급이라고?'라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서 바로 다시 책상에 앉게 되더라 그런 너마저도 언젠간 길을 찾길 바랄게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