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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뉴스] 항공모함 이야기 6 / 이탈리아의 항공모함 2

sea(211.189) 2012.06.12 23:05:01
조회 271 추천 1 댓글 1

한달 뒤인 9월 이탈리아가 연합군에 항복할 당시엔 전체공정 약 80%의 완성률을 보이게 된 아퀼라 선체는 건조가 중단된 채로 연합군이 아닌 독일군에게 넘어간다. 그러나 독일은 함체를 손에 넣었지만 건조를 계속할 여력이 없었다. 멍텅구리 배처럼 항구에 버려지다시피 한 거대한 함체는 1944년 6월 16일에 연합군의 공습을 받아서 크게 손상되었고 이어서 1945년 4월에는 연합군의 편에 선 이탈리아 특공대의 잠수어뢰공격에 구멍이 뚫리는 등 점점 고철덩어리로 변해갔다. 무솔리니가 건조하던 항공모함이 연합군 편에 선 이탈리아인들에 의해 공격을 당하다니 참으로 기구한 팔자다. 5월엔 자침되었다가 1949년 수리를 위해 인양했으나 전쟁으로 경제가 거덜난 이탈리아로서는 항모운용은 꿈도 못 꿀 일이었다. 더 이상 쓸 수도 없는 지경이었다. 마침내 그녀는 1952년 해체의 수순을 밟아 역사에서 사라진다.

아퀼라는 무솔리니의 손을 거쳐 히틀러가 인수했다가 만신창이가 된 채 고철로 팔린 비운의 항모로 역사에 기록되었다. 한편 그녀의 함재기로는  Reggiane Re. 2001 전투기 66기가 탑재될 예정이었다.

 

스파비에로 도면
스파비에로
스파비에로 원형 아우구스투스

● 스파비에로 Sparviero

두 번째 항모로는 1926년에 진수된 30,418톤짜리 ‘아우구스투스’라는 여객선이 개장 대상으로 선택되었다. 함명은 처음엔 팔코로 했다가 나중에 스파비에로로 결정한다. 원래 이 배는 아퀼라보다 훨씬 앞서서 1936년에 항모로 변신이 고려되었으나 논란 끝에 취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가 개전 뒤, 뒤늦게 개장에 들어갔다.

역시 제노바 안살도 조선소에서 1942년 9월에 본격 공사가 시작되었다. 상부구조를 철거하고 2개의 리프트와 단일 격납고 시스템을 갖추었다. 그러나 속력은 20노트에 그쳤고 45미터의 활주갑판을 얹는 등 아퀼라 보다 작은 규모로 형태를 갖추어갔다. 예상 함재기도 최대 34기에 불과했다. 이 배의 운명은 더 기구하다. 역시 완성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탈리아가 항복하는 바람에 선체가 독일군의 손아귀로 넘어간 것. 히틀러의 소유가 된 함체는 1944년 10월 5일 제노바 항구를 막는 용도로 침몰되었다가 역시 1951년 해체 되었다.

이외에도 3번함으로 거론되는 볼자노는 세미항모로 계획 되었으나, 안살도사에서 건조 중 1942년 영국군의 공격으로 함체가 큰 피해를 입고 만다. 1943년 9월 독일군이 가져갔지만 나치도 이 배를 완성할 정신이 없었다. 그냥 항구에 묶여 있다가 1944년 7월 침몰된다. 선체는 전후에 인양해서 고철로 팔려 갔다.

진수 뒤에 취역조차 못해 작전엔 나서 보지도 못한 무솔리니의 미완성 비밀 병기들. 처음엔 삼색바탕에 해양도시 제노바 사보이 가문의 문양을 새긴 이탈리아 왕국 깃발을 달고 위용을 뽐내었으나, 히틀러 가문에 끌려간 뒤론 악명 높은 나치 깃발 하켄크로이츠를 달아야 했던 기구한 운명에 처했다. 그리곤 항내 방어용으로 자침하거나 그냥 속절없이 연합군의 폭격대상이 되었고 심지어는 자신을 만들던 자국인의 손에 의해서 구멍이 나고 항내에 가라앉는 신세들이 되었다. 

SEA& 강승철기자ds5bsn@busan.com

 

TIP 이탈리아의 함재기들

◀ 마키 18AR(Macchi M. 18AR) = 1920년 초기 수상기로 개발된 기종. 처음엔 여객수송을 염두에 두었으나 나중에 군용기로 전환된다. 항속거리 1,000km에 시속 187km를 낼 수 있었다. 기관총 1정으로 무장하고 날개 밑에 4개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었다.

마키 18AR

◀ 아이맘 Ro. 43(IMAM Ro. 43) = 1936년에서 이탈리아의 아이맘사가 개발한 정찰기. 1943년까지 이탈리아 해군에서 사용했다. 영국의 소드피쉬처럼 날개를 접을 수 있었고 무장은 기관총 2정에 시속 299km, 항속거리는 1,092km에 달했다. 

아이맘 Ro. 43

◀ 레지아네 2001(Re. 2001) = 레지아네 사는 이탈리아 공군이 전투에 부적합하다고 판단하던 Re. 2000에 독일제 다임러벤츠 DB601 엔진을 장착하여 성능을 향상시킨 개량형 RE. 2001파르코2를 내놓는다. 1940년 7월에 첫 비행을 했지만, 엔진 교환에 따른 성능 향상은 소폭에 그쳤던 기종. 다른 전투기처럼 기관총이 날개에 달려있지 않고 동체에 장착을 하는 등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했었다. 항모용 시제기 10대가 만들어졌으나 아퀼라의 미완성으로 항모에서의 날갯짓이 수포로 돌아갔다.

레지아네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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