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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16) 쉰들러리스트

명화(211.173) 2012.06.15 20:35:58
조회 399 추천 0 댓글 3

추억의 명화(16) 쉰들러리스트
집단광기에 맞선 한 인간의 양심 '벅찬 감동'
흑백영상 이용, 오래된 다큐 같은 느낌이 사실감 더해
"스필버그 영화는 작품성이 없다" 인식 바꿔놓은 작품

깊은 밤, 한 공장 앞에 천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옷가지는 헤졌고 고된 노동을 끝낸 듯 얼굴엔 피로가 역력하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그들 앞에 한 사람이 서 있다. 무리로부터 금반지를 건네받는다. 그 반지엔 이렇게 적혀 있다. 
“한 사람을 구함은 온 세계를 구함이다”
반지를 받은 사람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서 유대인 1200명을 구해낸 실존인물 오스카 쉰들러다. '쉰들러리스트'는 그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폴란드를 침공한 후 폴란드에 거주하는 유대인 일부를 크라쿠프(Krakow)에 집결시켰다. 쉰들러는 크라쿠프로 온 독일인 사업가로 독일군 고급 장교들을 매수하고 유대인을 이용해 사업을 번창시킨다. 오로지 사업 번창만 생각하던 쉰들러는 나치의 잔혹함에 마음을 고쳐먹는다. 그 후 변방의 공장으로 이주시킬 유대인들의 명단을 작성, 자신의 전재산을 바쳐 이주를 성공시키고 결국 1200명의 유대인을 구해낸다. 그 명단이 바로 ‘쉰들러리스트’다.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 '인디아나 존스' 등으로 흥행의 거장이란 명성은 얻었지만 작품성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인색했다. 그런 인식을 뒤집게 한 작품이 바로 '쉰들러리스트'다. 1993년에 만들어졌지만 흑백 영상을 이용했다. 오래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사실감을 더한다.
엄청난 인명을 앗아간 홀로코스트의 이야기라서 그럴까. 분위기는 시종일관 무겁다. 영화의 도입부에 흐르는 배경음악 ‘Gloomy Sunday(우울한 일요일)’는 수많은 사람들을 자살로 몰아간 곡으로 통한다.
‘Gloomy Sunday’에 이어 계속해서 어두운 사실이 폭로된다. 강제노역을 잠시 쉬는 유대인을 ‘사냥’하는 독일 장교, 가스실로 끌려가는 사람들과 ‘처형’까지. 수용소 인원 모두를 발가벗겨 운동장을 뛰게 한 후 뒤처지는 사람을 군의관이 골라낸다. 군의관의 선택은 곧 죽음을 뜻한다.
역사상 가장 추악하다고 할 수 있는 유대인 학살이 계속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야기의 초점은 오히려 이들을 구했던 한 사람에 맞춰진다. 거대한 광기에 맞서는 한 인간의 양심. 지극히 인간적인 그 마음이 많은 사람을 구해낼 명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마음이 다시 시대를 넘어 영화를 보는 우리의 눈가를 적신다.
보지 않고 이 영화의 감동을 어떻게 전할 수 있을까.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자막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쉰들러는 전쟁이 끝난 후 사업과 결혼에 실패한다. 1958년 예루살렘 야드바셈 위원회는 쉰들러를 ‘정의로운 자’로 선언하고 정의의 거리 식수를 위해 초대한다. 그 나무는 여전히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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