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 (5)불길한 시작

부잔(125.179) 2010.12.20 18:53:21
조회 93 추천 0 댓글 0

6.불길한 시작
영국 제30군단 사령관 \'브라이언 호록스\'대장은 네덜란드와 벨기에 국경을 흐르는 뫼즈-에스코운하(네덜란드의 마스강과 스헬더강) 가까이의 어느 공장의 평평한 지붕 위에 서서, 공수부대의 엄청난 규모의 글라이더편대들이 대기중인 기갑부대 위로 지나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수부대의 공격이 시작된 것을 확인하고 만족한 그는 \'가든(지상)작전\'에 참가할 예하부대에 공격명령을 내렸다.

낮 2시 15분, 천둥 같은 광음과 함께 350문의 대포가 포격을 개시했다. 적 전선에 대해서 폭 1.5km, 깊이 8km 정도에 펼쳐진 포화의 회오리는 공격개시선으로 나아가는 아일랜드 근위보병연대 탱크 아래 지축을 뒤흔들었다. 그리고 선두 탱크중대를 뒤따라 수백대의 탱크와 장갑차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차들은 요란한 소리와 함께 덜컹거리며 시속 13km로 나아갔다. 그에 따라 포병대의 엄호 사격도 낙하점을 앞으로 차츰 옮겨갔다. 탱크병들은 100m도 안되는 앞에서 터지는 포탄을 볼 수 있었다.

선두의 탱크중대 바로 뒤를 \'조 밴들러\'중령의 정찰 장갑차가 따르고 있었다. 포탑 위에 상체를 내놓고 서 있던 그는 앞뒤의 상황을 모두 잘 볼 수 있었다. 그의 회상이다.
"그 굉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듯 했다."
그러나 그 직후, 사태는 순식간에 달라졌다. 그의 말을 빌면
"독일군들이 우리를 그야말로 꼼짝도 못하게 만들기 시작했다."

도로 양측의 교묘히 은폐된 방어진지 속에서 독일군 보병들은 연합군의 엄호 탄막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앞쪽의 탱크 몇 대도 지나가게 두고 나서 포격을 개시했다. 채 2분도 못지나 9대의 탱크가 얻어맞고 주저앉았다. 꼼짝 못하게 된 이 탱크들은 도로 전후 800m위에 흩어져 불타고 있었다.

적 전선을 돌파하려는 이 작전은 제대로 시작도 못해보고 저지당한 것이다. 뒤따르던 탱크들은 그 지점에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불타는 탱크더미를 옆으로 빠져나가려 들면 숨어있는 독일군 사수의 좋은 표적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진격하기 위해 밴들러중령은 머리위를 선회중인 타이푼전폭기를 불러 로켓탄공격을 요청했다.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조종사들의 배짱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타이푼들은 한 대씩 급강하해 내려와 적진을 공격했는데 그중 한 대는 바로 내 머리 위에서 폭팔해 버렸죠. 쏘아대는 야포 소리, 비행기의 폭음, 병사들의 고함과 욕지거리등 굉장한 소리의 홍수였답니다. 그런 소용돌이 속에서 사단본부는 전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고 무전으로 물어왔습니다. 내 부관이 마이크에 대고 \'이 요란한 소리를 들어봐\'하고 외쳤습니다."

전폭기들이 적진에 덤벼드는 동안, 밴들러중령은 장갑불도저를 시켜 불타고있는 탱크들을 길 밖으로 밀어내 버렸다. 숲속의 독일군을 쓸어내기 위해 브렌 경기관총을 장비한 두 대의 경장갑차와 보병부대가 나섰다. 한 탱크 지휘관이 보고 있었는데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 두 장갑차는 갑자기 하늘로 튀어 올랐다. 적의 지뢰밭을 만난 것이었다. 연기가 가신 후에 보니, 시체들이 나무에 걸려 있었고 찢어진 사지와 살점들이 가지마다 달려 있었다."

영국군 보병들은 엄폐호에 숨은 독일군들을 가차없이 끌어내기 시작했다. 아일랜드 근위보병연대 병사들은 적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포로들은 총검에 몰리며 빠른 걸음으로 쫓겨 갔다. 독일군 한명이 도망치려 했다.
"도망치려고 마음먹은 순간, 벌써 그는 사살됐다."고 한 보병은 회상했다.

밴들러중령이 그의 정찰장갑차 옆을 지나가는 포로들의 행렬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큰 소동이 벌어졌다.
"독일군 한명이 용케 감춰 두었던 수류탄을 장갑차 속에 던져 넣었던 것입니다. 요란한 폭음을 내며 터졌죠. 우리 부대의 하사 한명이 한쪽 다리가 날아간 채 길바닥에 피투성이가 돼서 나둥그러졌습니다. 수류탄을 던진 독일병은 사방에서 쏘아댄 기관총으로 순식간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지휘소에 있던 호록스장군은 측면의 독일군이 패주하기 시작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독일군의 최전방 방어선은 예상보다 훨씬 완강했다. 독일군 포로중에는 정예를 자랑하는 낙하산대대 병사들이 있었고 또 영국군을 놀라게 한 것은 제9 및 제10 SS기갑사단 소속인 역전의 보병들이 끼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보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구스타프 폰 장엔\'대장의 제15군 소속인 포로들도 발견됐다는 사실이었다. 아일랜드 근위 보병연대의 전투일지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우리의 정보반은 분노와 놀라움 속에 하루를 보냈다. 이 지역에 와 있을 이유가 없는 독일군 연대가 차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호록스장군은 당초 선두의 탱크부대가 에인토호펜까지 20km를 \'2~3시간\'안에 진격할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귀중한 시간을 놓치고 아일랜드 근위보병연대가 11km 앞의 발켄스바르트에 도착한 것은 해질녘이었다. 마켓-가든 작전은 첫날부터 예정이 뒤틀려 불길한 징조를 보이고 있었다.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비난 여론에도 뻔뻔하게 잘 살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03 - -
78441 컴퍼니오브히어로즈 이겜 대박이네.. [15] 힝힝(110.13) 10.12.22 179 0
78439 2차대전떄는 사람뿐만아니라 [2] 토텐코프(180.228) 10.12.22 62 0
78437 대제국 무솔리니 캐릭터 설명.jpg [8] 어억(125.137) 10.12.22 217 0
78436 대제국에 록펠러,로스차일드도 나오네... jpg [10] 어억(125.137) 10.12.22 201 0
78434 천조국의 전통 [1] Michael wittman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2 60 0
78433 대제국 보고 눈 베리신 분들을 위한 정화짤. [2] ㅋㅋ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2 127 0
78432 대제국의 무솔리니.jpg [6] ㅁㄴㄹ(125.137) 10.12.22 286 0
78431 독일 공군이 망한게 [3]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2 113 0
78430 [한국근현대사] 해방정국_민심_여론조사.jpg [3] Eplos(121.167) 10.12.22 63 0
78429 독일이 폴란드-프랑스까지만 먹고 쇼부보면안됨? [6] ㅇㅇ(124.28) 10.12.22 78 0
78428 그런데 왜 2대갤 글이 싹 밀리면 8월 24일만 나옴? / 2대야그有 [3] 에른스트린데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51 0
78427 우주공간을 접으면 리콜된다는데 [3] 일본해병대(222.239) 10.12.21 65 0
78425 랜드리스 대금결제 소련은 먹튀였네? [10] 그런거안키운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357 0
78424 세계사광 카페에 다니는 에리카는 반공카페에 다니고 있네요. [11] 하인부르크(121.191) 10.12.21 126 0
78423 이탈리아군은 [2] 루즈벨트(222.99) 10.12.21 78 0
78422 롬멜장군은 오히려 장군일때보다 위관급일때 전과가 더 화려하네..1차대전 [7] 여우(180.69) 10.12.21 527 0
78421 동이의 설(契)이 상(商)나라를 세웠으니 곧 상나라는 동이인 우리의 역사 [6] 우주갤러리(115.21) 10.12.21 66 0
78420 에니그마 해독법 [10] 빵꾸똥꾸(59.24) 10.12.21 660 0
78419 8월 포풍, 폭풍이 몰려온다!-5(2) [2] 이제큐터(58.142) 10.12.21 361 1
78418 일본군도 트럭 있었어효 [2] 개복치(71.79) 10.12.21 314 0
78417 독일무장친위대 군장가이드- 위장복 편 [1] 개복치(71.79) 10.12.21 431 0
78416 2차대전직전 영미일 해군과 소련,프랑스,독일해군의 차이는 매우큼? [1] ㅇㅁㄹㄷ(121.173) 10.12.21 91 0
78415 머나먼다리보니까는 .... [4] 항상우울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54 0
78412 이대갤에서 빅토리아도 하나효 [10] Rur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79 0
78411 근데 일본군은 보급 어떻게 했음? [16] ??(58.127) 10.12.21 154 0
78410 나치vs.일제는 이미 과거이고 [4] 꽃돼지송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105 0
78409 블란서가 1,2차 대전 덕국에게 떡발린 이유가 인구 때문인데 [14] 순풍순풍(58.127) 10.12.21 190 0
78408 태평양전쟁당시 일제의 잔악함하니까 떠오르는게 [3] 꽃돼지송아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121 0
78407 본좌형들 좀 까야 할분이 생겼어 [8] Rudolf Hes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83 0
78406 2차대전을 독일이 승리하기 위해선 [10] Maes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120 0
78405 그니까 패튼과 몽고메리는 [2] 공후(175.113) 10.12.21 83 0
78404 일본이랑 독일중 누가 더 나쁘니 하는글이 많이보이길래 하는말인데, [8] F씨(210.192) 10.12.21 71 0
78403 난징대학살 때 나치 독일의 외교관이 본국에 너무 잔인해서 이런 나라와 [8] 사라천존(122.153) 10.12.21 253 0
78402 횽들 짤방에 이거 뭐하는 거야? [3] .ㅇ.(220.80) 10.12.21 83 0
78401 일본옹호하는글보면 일본통치가 지금까지 이어지면 좋겠다는글보는데. [6] 개미의안식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62 0
78400 솔까말 독일은 폴란드,프랑스,체코만 쳐묵하고 끝났어야 했음........ [13] ㅀㄴ롷ㅇ로(110.12) 10.12.21 153 0
78399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 (11)참담한 결정 [2] 부잔(125.179) 10.12.21 92 0
78398 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 (10)기울어가는 운명 부잔(125.179) 10.12.21 75 0
78397 BOB의 윈터스의 이유있는 부하 구타 ㅋㅋ [5] 잡담(180.229) 10.12.21 257 0
78396 만네르하임 75세 생일을 맞아, 핀란드를 방문한 히틀러. 제플(115.93) 10.12.21 63 0
78395 독일무장친위대 군장가이드- 위장스모크 마지막 및 장갑차량 승무원 편 [3] 개복치(71.79) 10.12.21 69 0
78394 나는 이제부터 내 고유대사로 이걸 밀기로했다. [2] dog개dog(175.117) 10.12.21 47 0
78393 독일군은 그냥 프로이센 귀족출신들한테 맡기면 안되나?? [8] ㅋㅋ(122.42) 10.12.21 225 0
78392 히틀러가 만슈타인 못믿게 된것도 이해는 갈듯한데.. [1] 오옹(122.42) 10.12.21 202 0
78391 북괴 vs 구일본군 누가 더 잔인할까??? [9] 123(58.236) 10.12.21 124 0
78390 일본 독일 잔인함 비교는 레알 오십보백보. [10] 루거P08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441 0
78389 2차대전떄 이정도 병력이라면 강한제대에 속했음?? [4] 락스타(119.214) 10.12.21 91 0
78388 대전차포얹은 하프트랙이 전과올린적있음?? [5] 판터(119.214) 10.12.21 99 0
78387 안네 프랑크 정말 생각만 해도 비극이지 않냐? [5] 프랑크 프랑(121.133) 10.12.21 78 0
78386 내 블로그 이웃이 그러던데 [5] 요하임 파이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0.12.21 6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