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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다리(A Bridge Too Far) - (10)기울어가는 운명

부잔(125.179) 2010.12.21 11: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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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울어가는 운명
하인츠 하르멜소장은 아른헴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널따란 가로수길 유세비우스바이뜬신엘 중간쯤에 있는 넓은 초원에 필사적인 마지막 승패를 걸기로 했다. 1944년 9월 17일 아른헴에 투하된 공수부대중 소수가 다리 북쪽끝을 점거하고 하르멜휘하의 기갑사단이 남진하는 것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틀간의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난 9월 19일쯤, 하르멜소장은 결코 700명을 넘지 못할 다리위의 영국군들이 보급품과 탄약이 거의 떨어졌을 것으로 확신했다. 독일군의 피해로 미루어 볼 때 영국군측의 사상자도 매우 많을 것이다. 한때 다리가 내려다보이는 민가 18채를 점거했던 영국군이 아직 지키고 있는 것은 12채도 못 되었다.
"나는 탱크와 대포를 동원해서 영국군이 점거한 건물을 모조리 때려부수기로 결심했다."
하르멜의 말이다.
"그러나 그들이 완강한 저항을 고려해서, 일단 항복을 먼저 권유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국군의 대답은 \'웃기자 마라\'였다. 그래서 하르멜은 탱크와 포병지휘관들을 집합시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지시를 내렸다.
"영국군이 저렇게 틀어박혀 나오지를 않으니, 전부 박살내기로 한다. 지붕 바로 밑을 조준해서 차근차근 한 층씩 내려오며 맞춘다. 건물이 완전히 무너질 때까지 일 미터 일 미터씩 빈틈없이 사격하라. 포격이 끝났을 때는 벽돌무더기 외엔 아무 것도 남지 않도록."

포격은 무자비했다.
"그처럼 빈틈없는 포격은 본적이 없습니다."
\'호르스트 베버\'이등병의 회상이다.
"집들은 마치 장난감 집처럼 지붕 꼭대기에서부터 무너져 내렸죠. 저런 지옥 속에서는 단 한사람도 살아 남을 수 없겠다 싶었고, 영국군에게 진정으로 안됐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모퉁이에 있던 한 건물이 무너지던 광경을 기억한다.
"지붕이 주저앉고 맨 위의 두 층이 무너지기 시작하더니 마치 뼈대를 감쌌던 껍질이 벗겨지듯 앞면의 벽이 통째로 길바닥으로 떨어져 버렸지요. 그러자 내부가 드러나 위 아래층에서 미친 듯이 우왕좌왕하고 있는 영국군들이 보이더군요."
베버의 말에 의하면
"먼지와 파편 때문에, 곧 아무 것도 볼 수 없게 되었고 오직 엄청난 소음만 남았는데, 그런 가운데서도 부상자들이 질러 대는 비명만은 들을 수 있었지요."

다리를 점거했던 영국 제1낙하산여단 제2대대 지휘관인 31세의 존 프로스트중령은 결국 자신의 부대가 참변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분명한 현실을 파악했다. 지원부대들은 독일군의 저지선을 뚫지 못했고, 탄약도 거의 떨어졌으며, 사상자의 수도 엄청나서 이용 가능한 지하실마다 부상자로 가득 차 있었다. 부대원들은 50시간 이상을 전혀 쉬지 못하고 전투를 계속해왔다. 프로스트중령은 부하들이 독일군의 포격을 아무래도 오래 견디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방어선상의 집들은 모두 불길에 휩싸였고 건물들은 이미 허물어졌으며 방어진지들은 짓밟히고 있었다. 그래도 그는 아직은 항복하기 싫었다. 절망적인 줄 알면서도 독일군의 다리에 진입하는 최후의 순간까지 막기로 결심했다.

다리를 사수하겠다는 각오는 중령 혼자만 한 것이 아니었다. 엄청난 곤경에도 불구하고 전대대 장병들은 대대장과 똑같은 투지에 불타고 있었다. 병사들은 탄약을 서로 나누어 갖고, 부상병들에게서 얼마 안 되는 탄약이나마 회수해서 다가오는 최후의 운명에 대비했다. 두려워하는 빛은 별로 없었다. 지치고 허기지고 고통스러운 가운데도 병사들은 갈수록 나빠지는 전황에 대해 우스갯소리도 곧잘 했으며, 자신들의 희생이 더 뚜렷해지는데도 오히려 익살은 점점 활기를 띠었다.

저녁무렵, 프로스트가 있던 대대본부가 심한 포격을 당했다. 부상자들을 살피기 위해 지하실로 내려간 군종신부 \'버나드 이건\'에게 부대의 유명한 익살꾼 \'잭 스프래드\'병장이 말했다.
"신부님, 저놈들이 글쎄 부엌난로만 빼고는 뭐든지 다 던지는구먼요."
잭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직격탄이 그 건물에 명중했다.
"천정이 내려앉으면서 우리들 위로 먼지와 횟가루가 소나기처럼 쏟아졌지요. 정신을 차려 보니 바로 앞에 \'부엌난로\'가 하나 있지 뭡니까."
스프래드병장은 그 난로를 보고 기가 막혀 고개를 저었다.
"놈들이 가까이 온 건 알았지만 우리 얘기 소리까지 듣고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밤이 다가올 무렵, 프로스트중령이 봤을 때 아른헴의 온 시가가 불타고 있는 것 같았다. 커다란 두 교회의 첨탑들이 맹렬한 불길에 휩싸여 있었고 프로스트가 지켜보는 동안, "아름다운 두 탑 사이에 매달린 십자가가 하늘로 구름처럼 치솟는 연기를 배경으로 윤곽을 드러냈다."
그는 "나무가 타면서 탁탁 튀는 소리며 건물들이 무너지는 이상한 울림 등이 이 세상 소리 깉지 않았다."고 회상한다.

프로스트가 있는 건물 위층에서는 무전기를 앞에 두고 절망에 빠진 통신병 \'스탠리 코블리\'가 아예 암호 송신을 포기하고 보통말로 송신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가 아무리 목청껏 "제2군 나와라. 제2군 나와라....."하고 외쳐봐도 아무 응답이 없었다.

13.무시된 경고
벨기에 브뤼셀에 마련된 조그만 초소에서 네덜란드의 \'베른하르트\'공은 깊은 관심을 갖고 사태의 추이를 실피고 있었다. 그의 조국 전체가 광대한 전장으로 변하고 있었고, 따라서 그의 근심도 점점 커져갔다.
"어째서 영국인들은 우리말을 들으려 하지 않을까?"
그가 참모장에게 물었다.

영국 육군원수 버나드 로 몽고메리가 구상한 이 마켓가든 작전계획은 신속하고 결정적인 최후의 강타를 가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맨 첫날부터 일이 틀어졌다. 베른하르트공은 그래도 어느 한사람 탓하지 않았다. 미국인들과 영국인들은 그의 조국을 짓밟은 가혹한압재자를 몰아내기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는 것 아닌가. 하지만 몽고메리와 그 참모들에게 답답함을 느꼈다. 그들이 만일 작전계획 단계에서 네덜란드의 고참 군사전문가들의 조언을 구했다면 매우 귀중한 권고를 해줄 수 있었으련만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예를 들어 아른헴 작전계획에서 중대한 연결점을 이루는 낙하산부대와 글라이더부대의 투하지역이 아른헴대교에서 10~13km가 떨어져 있어 애초부터 기습공격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우리가 만약 투하지점의 선택에 대해 다리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는 곳인지를 알았다면 나의 참모진은 분명 뭔가 말해 주었을 것이다." 베른하르트는 이렇게 회고한다.
또한 지상군의 선두인 기갑부대의 진격로는 외길이었는데 그 대부분은 제방을 따라 그 위로 난 길이었다. 이 계획을 전해듣자마자 네덜란드장군들은 말을 들어줄 사람이면 누구나 붙들고 노출된 둑길의 위험을 경고하며 생각을 바꾸도록 설득하려고 애썼다.
"우리는 군사참모대학에서 이 문제에 관해 수없이 연구해왔다. 따라서 보병의 지원 없이 탱크가 이 도로를 따라 진격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었다."

또한 네덜란드 지하조직의 정보를 통해 영국군에게 프랑스와 벨기에에서 타격은 받았지만 아직 강력한 독일군의 제9, 제10 SS기갑사단이 아른헴지역에 주둔해있음을 알았다. 그런데 몽고메리와 그의 참모들은 이 정보를 무시해버린 것 같았다. 베른하르트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그들은, "그런 부정적인 태도를 숫제 도외시해 버렸다. 물론 모두들 태도가 아주 정중하긴 했지만, 영국인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계획을 세우려 했다. 대부분의 영국인들은 \'걱정마시오. 우리가 알아서 멋지게 해낼 테니까.\'하는 식이었다."

그 결과, 아른헴의 영국군은 초장부터 독일 제9 SS기갑사단의 심한 저항에 부딪쳐 프로스트중령만이 간신히 다리에 당도했을 뿐 다른부대는 시 외곽에 묶여있었다.

브뤼셀의 사령부에서 베른하르트공은 런던에 있는 네덜란드 망명정부와 나치스라면 치를 떠는 64세 된 그의 장모\'빌헬미나\'여왕에게 전황을 계속 속보로 알리고 있었다. 작잔 초기에 그는 여왕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아마 멀지 않아 궁성과 폐하의 영지로 진격하게 될 것입니다."
여왕이 대답했다.
"모두 태워 버리시오."
깜짝놀란 베른하르트는 더듬더듬 되물었다.
"무...무슨 말씀이신지?"
여왕이 말했다.
"독일놈들이 앉아있던 내 방에는 결코 발을 들여놓지 않겠소. 그러니 모조리 태워버리도록 하시오."

사위와 마찬가지로 여왕도 단시일내에 네덜란드가 해방될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이제 왕실 일가는 만일 마켓-가든이 실패한다면 "독일군이 우리 국민들에게 톡톡히 앙갚음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베른하르트와 참모들은, "그저 앉아서 잘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지만 일이 되어가는 형편에 당혹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 이토록 큰 희생을 빚게 한 잘못이 애초 최고위층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네덜란드 자체의 운명은 한층 더 걱정스러웠다. 베른하르트공은 말한다.
"만약 영국군이 아른헴전투에서 진다면, 우리 국민들이 나중에 잔학한 보복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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