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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난 시발 요즘 덥덥이 로스터 개쩐다고생각하는데.

1234(175.198) 2018.03.29 16:56:06
조회 393 추천 12 댓글 8

참고로 난 03년도부터 봤고 이때가 소위말해 혼돈기,과도기즈음으로 분류되는 시대임.


왜그런고 하면,  03년도는 사실상 에티튜드의 종료. 즉 02년 이후 뭣도 아닌 요상한 기조로 레슬링판이 유지되던 시기였기때문임.

이 시대를 차지한 레슬러들을 보자면 러는 삼좆, 스맥은 커트앵글이었고

이전 시대의 간판 스타인 더락과 찬돌이 사실상 끝물 내지 끝난 상황에서 에티튜드의 포화속을 뚫고나온 베테랑들과

 미들에서 놀던 젊은 피들이 차차 올라오던 그런 시기였고 완전한 신진세력으로는 오턴과 시나, 브록, 바티스타등을 필두로한

차세대 거물들이 눈도장을 찍던 시기였지.


비록 더락과 찬돌은 없지만 새로운 시대의 주인이 될(수도있었던) 삼좆,

그리고 진짜 쇼의 메인무대에서의 검증을 받고있던 커트앵글등이 이 과도기의 주인공이 할수있지.



이때 두 아이콘은 사라졌다해도 덥덥이가 가진 선수풀의 지분은 생각해보면 굉장했다.

WCW를 흡수한 이후로 여기에서 흘러들어온 인력들은 에티튜드 시기의 꽃이라 할만한 인베이전 각본을 거쳐온터라

대다수의 로스터들이 관중들에게 리스팩과 환호를 받는 그야말로 대단한 시기라고 할수있다.



로스터의 특수성을 따져본다면 에티튜드야말로 이 선수들의 과도기라 할수있겠고

진쨔 과도기라 불리우던 03년도는 로스터의 모든선수들이 '농익은', 쉽게말해서 산전수전 다겪은 진짜배기들이 남아서

다음 세대의 바턴을 주고받을 것만 기다리고있던 상황이었지.



당장 떠오르는 선수들만 추려보자.



트리플H


당장 전 시대의 탑힐이자 회사를 책임질 클래식 악역중 하나였으나 어째 콩라인은 아니고

2.5인자 내지 주인공의 악당 포지션의 그늘에서 살아온 전력이 있었기에 어쩌면 03년도는 삼좆에게

큰 기회의 시대였을수도.

즉 03년도는 삼좆에게도 시험의 무대에 가까웠다고 보면될듯.



WCW의 5회챔피언인 부커티. 


에티튜드 전성기땐 더락에게 발리고 개그캐릭으로 처 발리고 골더스트와의 캐미등

제대로된 대우는 받지못했으나 어찌됐건 과거 덥시덥의 챔프 출신인데다 하이미드쪽을 쭈욱 지켜온 붙박이캐릭.

리스팩도 어느정도 쌓였고 나이도 중견이라 볼만큼 적당한데다 어디에도 써먹을수있었던 믿을맨.



최초의 통합챔프 크리스제리코. 


02년도 레메 메인을 치뤘고 위상이나 뭐나 언제라도 대권에 도전해도 이상할게없는 깨알 악역.



RVD 


당시 선역 캐릭중에 믿고 쓸만한 관중반응 제조기. 얜 뭘해도 환호가 나왔고

ECW출신이지만 여타 선역들을 능가하는 강력한 인기와 더불어 화려한 무브, 이제 인베이전 각본도 거쳤겠다

마찬가지로 메인에 도전해볼만한 유력한 강자.



케인


이때 케인은 지금 케인이 아니다. 물론 02년도에 언아메리칸스와 엮이고 바티스타에게 잡질을 해주는등,

파워 자체는 극격히 너프먹은 상황이었지만 언제라도 케인이 링위에뜨면 악역들은 벌벌대기 바빴으며

특유의 카리스마와 쌓인 리스팩트 때문에 늘 환호가 나오는 선역캐중 하나였음.



이외 조커캐릭터로는 숀마이클스가있었고

미드카터엔 크리스찬,신흥 세력으로 오턴,바티가 있었으며 

스맥다운에선 커트앵글과 언더테이커,브록레스너,에디게레로,레이미스테리오,읍읍읍읍읍 등이 건재했었음.


보너스 캐릭터로는 막 성장중이던 맷하디, 그리고 인기는 왠만한 선역 다씹어먹지만 자버로 굴려지던 제프하디등이 존재했으며

번외로 더락이 가끔나와서 깨알 재미를 줬고 찬돌이도 현역이 아닌 다른 의미의 서포터로 덥덥이에 활력소를 넣어주고있었다.





흔히들 에티튜드의 종말이후로 이시기를 암흑기 내지 어째 전세대보다 빈약한 로스터로 인지하는 경우가 잦은데

실상을 보면 더락과 찬돌이 빠졌을뿐 사실상 올스타 드림팀 로스터에 가까웠고

이제 인베이전을 거친 마지막세대 와일드맨들이 우주 대격돌, 피냄새 풍기는 각축전을 벌이며

엄청난 장면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도 이상할게 없는 시기였음.


인베이전 당시엔 이시기 미드카터들이 경험치를 쌓고있던 시대였다면 이때는 다들 만렙찍고 뭘해도 되는 그런 미친 시기라고 보면되겠지.


당장 크리스찬,제프하디,에지(부상크리)등만 보아도 지금의 미드카터들과 비교했을때 관중들의 리스팩과 무게감 부터 다름.

03년 로럼 당시때만해도 사실상 무반응에 가까웠던 비인기 캐릭터였던 에디게레로만 보아도 산전수전 다겪은 미친새끼였던것만 봐도 알 수있지.


특히 가면벗은 케인같은 경우 골드버그도 쉬이 제압하지못할만큼 강력한 포스를 풍겼고 이때 캐릭터를 제대로정착했다면 지금의 케인은

있지도않았을거임.



더더욱 미친것은 이 당시 신인들이 하필이면 역대급 포텐셜을 가지고있던 미친 또라이새끼들이었단거임.


현 시점에서보면 이견은 나올지언정 '좋은 메인급'이라 봐도 무방할 랜디오턴, 한 시대를 이끈 바티스타,

미친또라이새끼 브록과 아이콘 시나까지.



개듣보잡 쓰레기처럼 굴려지던 버버형제만 해도 태그팀 최전성기를 이끌던 시기가 분명있었으며

윌리엄 리걸,랜스스톰등도 할일없어서 춤쇼나 하거나 다른데가있던 포화 그 자체라 할수있지.


에티튜드때보다 실상 이때가 더 선수진이 강력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게 이때는 경쟁 단체도 없고

미친듯이 경쟁하던 그 시절 열심히 굴려지던 새끼들이 이제 적수가 없어지니 운동장 한복판에 내던져진 야생 그 자체가

바로 03년도의 모습이라고 할수있겠다.




그런데 이 시기를 화려하다고 기억하는 이는 아무도없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를 한 세대의 종료와 그에따른 세대교차는 정상적인 수순이라면


전세대 메인들이 내려감->단체의 중견이었던 세대가 치고올라감->이후 신인들이 다시 득세.

이게 가장 이상적이고 아름다운 형태라 볼수있는데 에볼루션을 필두로 당시의 개좆같은 각본진이 이걸 다 우그려뜨림.



삼좆 건재-> 중견들이 에볼루션한테 씹털리거나 태그팀,다자간 매치등을 전전, 인컨등에서 놀고 정작 메인벨트는

스캇,골벅,내쉬레기같은 외부인사들이 건드림.->그렇게 1년 지나고 나니 오턴,바티등의 중견들의 자리를 치고 올라감.



즉 중간세대가 뭔가 해먹을 껀덕지도없이 1년이상을 질질 끌다 느닷없이 신인들의 메인쪽을 차지하고 걔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요상한 형태가 되어버림.




이때 제리코,부커티,알비디,케인등은 대체 뭘 하고있었나?

얘들은 한 시대의 포텐션을 터뜨릴 겨를도없이 오턴등의 신진세력에게 바턴을 넘겨주어야했고


이 네명은 결국 영원히 하이미드캐릭터라는 인식이 박히기에 이름.

냉정하게 이 넷을 메인캐릭터로 보는 사람이 있을까?

읍읍읍읍읍 을 제외하면 이 당시에 메인벨트를 먹어본 캐릭은 에디게레로가 유일했다.


또한 이 시대의 주인공이 되어야할 삼좆은 악당 롤밖에 소화할수없는 2인자임을 여실히 증명을했고

커트앵글 같은경우는 정말 역량이 안되서 쇼의 진짜주인공이 되지는 못하였음.



시나가 진짜 아이콘 계보를 밟기 전까지 이 시대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주인공'이없다는 거였지.

다들 잘나고 잘하며 대단한 인기들을 구사했지만

잘못된 각본덕분에 누구하나도 진짜 포텐을 터뜨리진 못했음.




이 시기와 현재 덥덥이의 추세와 비교하면 어떨까?



원래 현시대의 레슬링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각은 냉담하기짝이없음

.03년도 당시만해도 당시 레슬링판에대한 자조적인 시각은 지금으로썬 상상도안되지만 상당히 강하였고

특히 삼좆과 에불로션때문에 좆망했다고 보는 시각도 적지않았음.


즉 그때 세대에겐 그 당시의 레슬링판이 재밌는지 몰랐고, 오히려 더락과 찬돌이 있었다는, 풍문으로만 전해지던

에티튜드야 말로 진짜 재밌는 레슬링 시대였다는 막연한 상상만 존재했었지.



따라서 지금 프갤에서 'ㅎㅎ 지금 로스터 개쩔어요.' 하면 냉소적인 반응이 나올거라 예상이 되는데,

05년부터 레슬링 안보다가 2년전부터 접한 내가 봤을때,

현재 로스터는 과거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을만큼 탄탄하고 개쩌는게 맞음.


당장 선수 개개인 역량만 보아도 기술적 진보덕에 오히려 테크닉은 더 수준이 높아졌고

이젠 아예 타단체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다놔서 개성을 발휘하기에도 좋은 시기임.



자꾸 요즘 세대를 비하하며 '야 옛날엔 다 누구를 가져다놔도 메인해먹어도 ㄱㅊ' 이지랄들을 하는데,

그때랑 지금은 분명한 차이라는게 존재하는데다 이젠 캐릭터 빌드업구조 자체가 완전히 역변을 햇음.


근데 문제가 뭐냐하면,

03년도의 덥덥이판과 정말 비슷한 상황이라는 거임.


이 상태로 세스롤린스등의 시대가 저물고 나면 그땐 대체 무엇이 남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거임.

이미 실드는 세대교체의 주역이 되긴 글러먹었다는게 증명 된이상 또다시 맞아야하는건 주인공이 없는 과도기임.

아무도 로만을 주인공으로 인정을 하지않는데도 주구장창 밀어주고있으며, 정작 뛰어난 역량을 가진 미드카터들은

제대로된 각본도없이 어영부영 허송세월만 보내고있다는게 팩트지.


당장 이새끼들의 위상을 올려 각축전만 벌이게해도 온갖 드림매치가 나올만큼 대단한 로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요즘 덥덥이는 대체 뭘하는지 모르겠다.


뭐 원래 그러던게 덥덥이이긴 하지만.

허나 이번 레메 대진을 보아도 알수있듯, 그냥 있는새끼들 아무나 갖다붙여도 그럴싸한 대진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현재 로스터는 다시 레슬링을 보기시작한 15년도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진보한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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