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스스로 양파와 이은진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 같음.

그게 너무 오랫동안 그러함.

양파로 쌓은 전국민의 사랑 vs. 가장 본인다운 이은진 사이에서.

문제는 그 양파로 쌓은 모습이 절반은 자기 모습이지만 절반은 회사의 강요에 의했던 것.

양파는 원래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강한 가수임. 자기 스타일이 확실해서 스스로 호불호도 잘 느낌.

양파가 가장 자기의 모습을 아낌 없이 보여준 게 2015 나가수였음.

가장 본인다웠고 가장 아름다웠고 다채로웠고 과감했음.

의상도 컬러풀했고 매번 컬러를 바꿨으며, 댄스도 잘 했음.

양파는 회사보다 개인이 그냥 하는 게 나음.

공중파 방송에 나오는 성격도 아니라,

어쩌면 그냥 유튜브로 활동하는 게 나을 지도 모름.

현재 그래서 소속사 없이 활동중이지만, 여전히 양파의 굴레를 못 벗어나는 거 같음.

그럼 양파로 계속 가되, 굳이 옛날 그 애송이의 사랑의 양파로만 보여줄 필요가 없음.

콘서트는 왜 굳이 애송이의 사랑이 흥행한 12월 말에만 해야 하며,

왜 단아한 옷차림의 화이트 톤에 얌전한 컨셉이어야만 하는가?

왜 매번 '이별'이 주제여야 하고, '그 해 그 겨울'이어야만 하는가?

왜 매번 대표곡만 불러야 하는가, 님, 요술공주, drive, hail to the brightness

같은 곡도 너무 잘 하고 어울리는데 왜 어필을 못 하는가.

과감한 뽀글머리에 과한 화장, 화려하고 과하게 펑퍼짐한 치마, 굽높은 하이힐, 펄로 가득 분장한 얼굴 등등.

이런 의외의 과감함+예술성이 양파랑 어울림.

근데 그걸 못 하고 있음.

대한민국 대표 국민 가수, 풋풋한 소녀같은 애송이의 사랑에서 못 벗어남.

2015년 당시 이은진으로 활동할까에 대해 많은 고민했었다는 얘기 들었음.

그것도 방법인데 세상 느리신 양파님이 이은진으로 새로 시작하는 건 너무 오랜 시간이 필요.

양파로 가되, 제발 가장 본인 다운, 대중의 의식을 버린, 과감함을 보여줬음 좋겠음.

+ 물론 양파의 트레이드마크는 한국적 발라드임. 그건 당연히 기본으로 깔고 가는 거고,

그 이상의 모습도 보여줬음 싶음. 그 발라드도 과감한 드레스를 입고 부를 수도 있는 것임.

90년대 눈치 감성에서 벗어나세요. 2021년입니다 양파님 응원해요!

짤은 양파랑 넘 어울렸던 색다른 모습, 나가수에서 부른 누구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