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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업수정) 크로로우-배덕1

ㅇㅇ(138.251) 2018.11.04 13:33:37
조회 976 추천 14 댓글 1


첫만남은 그저 그러했다. 어쩌면 조금 특별했어도 좋았을 텐데. 그 날은 늦었다고 하기에는 이른 수요일 저녁이었다. 아무도 없는 저택, 내 방에서 홀로 앉아 시가를 피우고 있었을 때였다. 음악은 비제: 아를르의 여인 모음곡 1-아다지에토를 틀어놓았고, 앞에는 보드카 한 잔을 따라놓았다. 무료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회사를 운영하며 바쁘게 살고 있는 나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평화로운 때였다. 그 때였다. 전화가 울리는 소리에 핸드폰을 열어보았더니 주말에나 연락을 하던 딸아이였다.


딸아이의 이름은 니코로빈. 먼저 간 애엄마를 많이 닮아 건강한 구릿빛 피부에 나와 같은 흑발을 지닌 미인이다. 내가 그녀에게 항상 완벽한 아버지가 되어주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 회사에서 일했었고 좋은 파트너이기도 했다. , 얼마 있자 퇴사하고 직장을 옮기기는 했지만. 전화를 받자 로빈의 차분한 목소리가 울렸다.


"아버지, 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첫 만남은 그저 그러했다. 만나보라는 로빈의 통보에 가까운 말을 듣고 딸아이가 미리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으로 차를 몰고 갔다. 시내에 위치한 한 고층 건물 맨 꼭대기. 좋아 보이는 레스토랑의 룸에 예약을 잡아놓았다고 들었다. 레스토랑에서는 아를르의 여인들-미뉴에트가 잔잔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예약석으로 걸어가니 로빈이 일어나 반겼고 그녀 옆에 앉은 남자도 덩달아 일어났다. 날카로운 눈빛을 하고 호리호리하지만 드러나는 팔뚝에서 완력이 드러나는 사내였다, 그는. 손에 있는 특이한 문신이 눈에 걸렸다. 검은 머리칼과 가무잡잡한 피부. 그는 트라팔가 로우입니다, 라며 고개를 까닥 숙였고 로빈은 잔잔한 미소를 띈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 로빈에 비해 연하였던가, 어디 병원의 외과의라고 했고, 심장수술에 관해서는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들었다.


"로빈에게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습니다."


"그렇군. 난 자네에 대해서 오늘 처음 들었는데."


그 둘 앞에 앉아 느낀 바를 솔직하게 말하자 로빈도 남자도 조용한 미소를 머금었다. 약혼자라고 보이기보다는 남매처럼 서로 닮았다. 비슷한 분위기에 마치 그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말할 상황이 못 되었어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든요."


"정확히 한 달이다, 니코야."


생각보다 너무 짧은 만남에 나는 의아했다. 하지만 그 의아함을 숨기고 그렇군,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로빈은 제 어미를 닮아 똑똑한 여자다. 그런 그녀가 눈 앞의 외과의를 선택한 것도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약간 어두운 듯한 조명이 레스토랑을 비추고 하얀 식탁보 위 자주색 양초가 타고 있었다. 로빈은 웨이터를 부르고 트라팔가는 나에게 넌지시 의미를 알 수 없는 눈빛을 던졌다. 희미한 조명 아래 메뉴판을 쥔 그의 손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생명을 살리는 의사의 손가락에는 D.E.A.T.H. Death, 죽음이라는 단어가 한 글자 한 글자 새겨져 있었다. 로빈은 랍스터를 주문했고, 나는 아스파라거스와 통후추를 곁들인 어린 송아지 안심 스테이크였다. 와인은 샤토 챠세-스플린으로 하면 어울릴 듯 싶었다. 미디엄 웰던으로 하지. 라고 말하자 트라팔가가 뱀꼬리가 입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미미한 미소를 짓는 것이 보였다.


", 별건 아닙니다. 저도 같은 것을 주문하려고 했거든요."


내 눈빛이 이상했는지 그는 이렇게 대답하고는 주문을 마쳤다. 웨이터는 우리둘을 번갈아가며 보더니 와인은 어떤 것을 하겠냐고 물어보았다.


"저희 레스토랑에서는 현재 보데가 노르톤, 기우세페 마스카렐로 앤 피글리오, 콜루멜라 레드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이런, 샤또 챠세-스플린은 없는건가. 그러면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것은 보데가 노르톤이다. 말을 꺼내려고 입을 열자 트라팔가가 이쪽을 보고 넌지시 물었다.


"샤또 챠세-스플린이 없다니 유감입니다. 저는 보데가 노르톤을 생각하고 있는데 어떠십니까."


마치 내 생각을 읽고 있는 것 같은 기시감. 나는 피식 웃으며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신기한 우연이군. 나도 같은 걸 생각하고 있었다."




첫만남은 그저 그랬다. 로빈은 레드와인을 마시지 않는다. 그녀는 대신 샴페인을 하나 주문했다. 웨이터는 곧 와인잔 세 개를 들고 테이블 쪽으로 걸어왔다. 투명한 샴페인이 담긴 와인잔 한 개와 붉은 와인이 담긴 와인 잔이 두개. 투명한 색과 검붉은 색은 제법 큰 대조를 보이고 있었지만 나와 트라팔가는 생각보다 잘 맞는 사이인듯 했다. 주거니 받거니 말을 했고, 그의 아버지가 도플라밍고라는 것을 안 후에는 그에 대한 소소한 험담을 주고 받았다.


우리 둘은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와인을 마시며 취기가 돌자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잘은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대화를 하며 느꼈던 환희는 잊지 못할 것 같았다. 그와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정말로 즐거웠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사람은 내 인생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니까. 내 귀중한 사적시간을 쓰면서까지 만난 이 남자-내 딸의 약혼자는 정말 만나볼 가치가 있는 남자였다. 우리 둘을 바라보며 대화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던 로빈은 예상 외로 편안해 보였다. 곧 그녀는 화장을 고쳐야 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로빈이 간 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에게 트라팔가가 조금 가깝게 다가왔다. 나는 그것을 저지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가 다가옴을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트라팔가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을 걸었다.



"로빈은 좋은 여자지요,"


"그래. 제 어미를 닮아 좋은 여자다."


"당신도 많이 닮은 것 같습니다, 크로커다일."


장인어른도 아버지도 아닌 본명을 부르는 그의 목소리에 나는 이상하게도 불쾌감보다는 그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래, 나도 많이 닮았지. 로우."


화답하듯 그의 본명을 부르자 그는 희미하게, 아까 뱀꼬리가 지나가는 듯한 미소를 지었던 것 처럼 다시 미미한 웃음을 머금었다. 아를르의 여인들이 점점 빨리 춤을 추기 시작했다. 살짝 취기가 도는 듯한 기분에 나도 기분 좋게 웃자 로우는 더욱 가깝게 내게 다가왔다.


"당신과는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아, 동감이다."


"처음 뵈었을 때 놀랐습니다. 너무 젊으셔서요."


그 말에 나는 다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노래가 빨리지는 것 같다. 취기가 더욱 도는 것 같다. 눈 앞에 보이는 트라팔가의 미간은 깨끗했다. 날카로운 콧날이 촛불에 비쳐 희미하게 빛난다. 아까와는 반대로 이번에는 내가 그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동안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만."


"글쎄요, 니코야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아내와는 사고를 쳤었거든. 고등학생 때. 내 인생에 빨리 들어온 만큼 빨리 사라져버렸지."


"그래도 어린 나이에 대업을 이루시다니, 많이 사랑하셨나봅니다."


"사랑이라.... 사랑같은 무거운 것이 아니었어. 아니, 훨씬 가벼운 정도의 쾌감 같은 것이었지."


"쾌감?"


트라팔가는 남자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아를르의 여인을 보는 것과 같았다. 취기 어린 눈동자는 붉은 빛을 머금고 고양이마냥 위로 올라가 있었다. 그의 입술은 날카로워보이는 인상과는 반대로 깔끔한 호선을 그렸고 그 안의 희고 고른 치아가 보였다. 그가 입술을 축이려는 듯 혀로 입술을 핥자 나는 나의 취기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딸아이의 약혼자가 유혹적으로 보인다니. 취기가 오른 것은 그 쪽도 마찬가지였나보다. 트라팔가는 D.E.A.T.H. 죽음의 손가락이 나의 목덜미를 쓸었다. 하지만 나는 피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어느새 우리 둘의 얼굴은 너무 가까워서 그의 숨에 섞인 뜨거운 와인의 향기를 맡을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푸흐흐, 트라팔가는 웃는다.


"그 쾌감이라는 것은 육체적인 쾌감을 말하는 겁니까 아니면, "


"마치 도박을 하거나 마약을 하는 것 같은, 좀더 가벼운 종류의 것이었지. 그것을 말하자면...."


나는 말을 끊고 넌지시 말했지만 나의 말도 다시 끊기고 말았다. 로우가 내 목에 팔을 감고 마치 키스하는 것 처럼 고개를 오른쪽으로 틀었다. 그의 특유의 목소리가 낮게 깔린 채로, 그가 입을 열었다.


"배덕감 같은?"


"그래. 배덕감 같은."


그리고 나는 충동적으로 그에게 키스했다. 아니, 누가 먼저 입술을 들이밀었는지도 모를 만큼 격렬하게 입을 맞부딪혔다. 거친 숨이 얽히고 타액이 흐른다. 처음에는 트라팔가가 나에게 달려드는 것 같았지만 곧 전세는 역전되었다. 혓바닥이 나선마냥 얽히고 치아가 부딪혔다. 몇분이 지났을까. 최고조에 다다른 취기뿐만이 아니라 뱃속에서 올라오는 짜릿하고 검은 배덕감. 그래, 그 배덕감이 나를 미치게 하는 모양이었다. 그것은 가벼웠으나 그 어떤 여자의 섹스보다도 마음에 든 키스였다. 몇번이고 각도를 바꾸고 숨을 섞던 우리는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떨어졌다.



"아버지, 로우. 정말 죄송하지만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룸 안으로 들어온 로빈은 주섬 주섬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늦은 밤인데도 가봐야 한다니, 방금 전까지 딸아이의 약혼자와 배덕감에 취해 있었던 나는 염치도 없이 물었다.


"먼저 가본다니, 하필 지금?"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다네요. 굉장히 급한 일 같아요. 정말 죄송해요. 계산은 제가 할 테니 두 사람 천천히 이야기 나누세요."


"그 고무마냥 유연성 좋은 젊은 사장이 또 사고를 친 모양이군. 니코야, 수고해라."


그러고 트라팔가는 방금 전까지 나와 키스했던 입술로 그녀의 볼에 짧은 버드키스를 날렸다. 로빈은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웃으며 우리에게 작별을 고했다.



레스토랑에 남은 우리둘은 아무말 없이 음식을 해치웠다. 로빈이 먼저 계산한 카운터를 지나 주차장으로 갈 때까지, 우리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며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주차장에 도착하고 각자의 차에 타려고 할 때, 트라팔가가 내 코트의 소맷자락을 붙잡았다. 아까의 쾌감의 자락을 붙잡는 듯이,


"역시, 보데가 노르톤도 좋지만 샤또 챠세-스플린을 못 마신 것은 후회가 되는 군요."


그러고는 내뱉어지는 뜨거운 숨.


"저희 집에 어제 장만해 놓은 물건이 있습니다만."


나는 주저하지 않고 그 뜨거운 숨의 초대에 응했다.


첫 만남은 그저 그러했다. 어쩌면 조금 특별했다고 봐도 좋았을 것 같은데. 그 날은 이르다고 하기에는 늦은 수요일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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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재업 실화냐.... 갤 이주하고 처음 들어오는거같은데 아직 팬덤 안 죽어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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