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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태종 후퇴의 기록

권중달(219.254) 2007.07.21 23:22:54
조회 762 추천 0 댓글 0


드라마는 당태종이 토산을 점거하고, 태종은 눈에 화살을 맞는 것으로 그려 지고 있다.  일반 시청자들은 정말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와 정말 고구려가 서진을 계속하려고 했는가에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그 문제는 작가의 상상력에 맡기어야 할 부분이다. 왜냐하면 이는 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자치통감에 기록된 부분을 소개하므로써 다양한 생각들을 정리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강하왕(江夏王)인 이도종(李道宗)이 무리를 감독하여 성의 동남쪽 귀퉁이에 토산(土山)을 쌓고 그 성을 조금씩 압박하자 성 안에서는 또한 그 성을 더 높이 쌓아서 이를 막았다. 사졸들이 차례를 나누어서 교대로 싸우는데, 하루에 여섯 번에서 일곱 번 교전하였으며, 충차(衝車)와 포석(礮石)<SUP>1)</SUP>으로 그 성루(城樓)를 파괴하였더니 성 안에서는 따라서 목책을 세워서 그 부서진 부분을 막았다.

이도종은 발을 다쳤는데 황상이 친히 그를 위하여 침을 놓았다. 토산을 쌓는 일을 밤낮으로 쉬지 않아서 무릇 60일이나 되었는데 공력은 들인 것은 50만 명 분량이었다. 토산 꼭대기에서 성곽까지는 몇 장(丈)정도 떨어져 있어서 내려가서 성 안으로 들어가게 하였는데, 이도종이 과의(果毅)인 부복애(傅伏愛)로 하여금 군사를 거느리고 토산 꼭대기에서 적(敵)을 대비하게 하였다.

토산을 무너뜨려서 성을 눌러버리니 성이 무너졌다. 마침 부복애가 사사롭게 거느리는 부대를 떠났었는데, 고려사람 수백 명이 성이 부서진 곳으로 나와서 싸우고 드디어 토산을 빼앗아 점거하고 참호(塹壕)를 파가지고 이곳을 지켰다.

황상은 화가 나서 부복애를 목 베어서 조리를 돌리고 여러 장수에게 이를 공격하도록 명령하였는데 3일이 지나도 이길 수가 없었다. 이도종은 맨발로 깃발 아래까지 가서 죄를 받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황상이 말하였다.

“너의 죄는 마땅히 사형감이다. 그러나 짐은 한(漢)나라의 무제가 왕회(王恢)를 죽인 것<SUP>2)</SUP>이 진(秦) 목공(穆公)이 맹명(孟明)을 채용한 것<SUP>3)</SUP>만 같지 못하다고 생각하고, 또한 개모성과 요동성을 격파한 공로를 갖고 있으니 그러므로 특별히 너를 용서할 뿐이다.”

황상은 요좌(遼左, 요동성)지역에는 일찍 추워지고 풀은 마르고 물을 얼어서 병사와 말들이 오래 머물지 못하며 또한 양식이 장차 떨어지려 하기 때문에 계미일(18일)에 군사를 회군하도록 칙령을 내렸다.

먼저 요주(遼州, 요녕성 요양시)와 개주(蓋州, 개모성; 요녕성 무순시) 두 주(州)의 호구를 뽑아서 요수(遼水)를 건너게 하고 마침내 안시성 아래에서 군사를 시위하면서 선회(旋回)하였는데, 성 안에서는 모두가 흔적을 감추고나오지 않았다. 성주(城主)<SUP>4)</SUP>는 성에 올라가서 절하며 인사하니 황상은 그가 굳게 지킨 것을 칭찬하고 비단 1백 필을 내려주면서 임금을 섬긴 것을 격려하였다. 이세적과 강하왕인 이도종에게 명령하여 보병과 기병 4만 명을 거느리고 후위(後衛)를 맡게 하였다.

을유일(20일)에 요동(遼東)에 이르렀고 병술일(21일)에 요수(遼水)를 건넜다. 요택(遼澤, 요양의 서쪽 소택지)은 진흙벌판이어서 수레와 말이 통행하지 못하자 장손무기에게 명령하여 1만 명을 거느리고 풀을 잘라서 길에 메우도록 하였고, 물이 깊은 곳에는 수레를 교량으로 삼았는데, 황상은 스스로 나무를 말의 안장걸이에 묶어서 일을 도왔다.

겨울 10월 병-신일(1일)에 황상이 포구(蒲溝, 요택의 소택지)에 이르러서 말을 세우고 도로를 메우는 여러 군사들을 독려하여 발착수(渤錯水, 요택을 지나가는 물줄기)를 건너게 하는데, 폭풍 속에 눈이 내리니 사졸들은 옷이 젖어서 많은 사람이 죽으니 칙령을 내려서 길에다 불을 지피면서 그들을 기다렸다.

무릇 고려를 정벌하면서 현토(玄菟), 횡산(橫山), 개모(蓋牟), 마미(磨米), 요동, 백암, 비사(卑沙), 맥곡(麥谷), 은산(銀山), 후황(後黃)의 열개 성<SUP>5)</SUP>을 뽑아버리고 요주와 개주 두 주의 호구를 중원지역으로 옮긴 것이 7만 명이었다. 신성(新城), 건안(建安), 주필(駐驆)에서 있었던 세 번의 큰 전투에서 목을 벤 것이 4만여 급(級)이었고 전투하다가 죽은 병사가 거의 2천명이었고, 전마(戰馬)로 죽은 것은 열 마리 가운데 7~8 마리였다.

황상은 성공할 수 없었기 때문에 깊이 후회하고 탄식하며 말하였다.

“위징이 만약에 있었더라면 나로 하여금 이번 행동을 하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역마를 달려서 위징에게 소뢰(小牢)<SUP>6)</SUP>의 제사를 지내도록 명령하고 그의 처자를 불러서 행재소로 오게 하여 그들을 위로하고 상을 내렸다.

병오일(11일)에 영주(營州, 요녕성 조양시)에 도착하였다. 조서를 내려서 요동(遼東)에서 사망한 사졸들의 해골을 유성(柳城, 영주의 치소가 있는 곳)의 동남쪽에 모아 놓게 하고 유사에게 명령하여 대뢰(大牢)<SUP>7)</SUP>의 제사를 마련하게 하고 황상은 스스로 글을 지어서 그들에게 제사하였으며 곡(哭)을 하게 되었을 때에 애도함을 극진히 하였다.

그 부모들이 이 소식을 듣고 말하였다.

“내 아이가 죽었는데 천자가 그에게 곡을 하였다니 죽었다하여 어찌 한스러워 할 것인가”

황상이 설인귀에게 말하였다.

“짐의 여러 장수들은 모두 늙었으니 신진(新進)의 날래고 용감한 사람을 얻어서 이를 거느리게 하려고 생각하는데, 경(卿)만한 사람이 없으니 짐이 요동지역을 얻은 것을 기뻐하지 않지만 경을 얻은 것을 기뻐하오.”

병진일(21일)에 황상이 태자가 받들어 영접하려고 곧 도착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기(飛騎)<SUP>8)</SUP> 3천 명을 좇게 하고서 말을 달려서 임유관(臨渝關, 하북성 무녕현의 동쪽)으로 들어갔고, 길에서 태자를 만났다.

황상이 정주(定州, 하북성 정주시)를 출발할 때에 입고 있는 갈포(褐袍)<SUP>9)</SUP>를 가리키며 태자에게 말하였다.

“너를 볼 때까지 기다려서야 마침내 이 갈포를 바꾸어 입겠다.”

요좌(遼左)지역에 있을 때에 비록 한창 무더워서 땀을 흘렸으니 바꾸어 입지 않았다. 가을이 되어 구멍이 뚫리고 해어지니 주위에서 그것을 바꾸어 입도록 청하였으나 황상이 말하였다.

“군사들의 옷은 대부분 해졌는데 나 홀로새 옷을 입어야 옳다는 말인가?”

이에 이르러 태자가 새 옷을 올리니 마침내 이를 바꾸어 입었다.

여러 군사들이 포로로 잡은 고려의 백성 1만 4천 명은 먼저 유주(幽州)에 모았다가 장차 군사(軍士)들에게 상을 주려고 하였지만 황상은 그들이 부자와 부부가 떨어지고 흩어지는 것을 불쌍하게 여겨서, 유사에게 명령하여 그들의 값을 매기게 하고 모두 전(錢)이나 포(布)를 가지고 대신주고 풀어서 민(民)으로 삼으니 환호하는 소리가 3일 동안 쉬지 않았다.

11월 신미일(7일)에 거가(車駕)<SUP>10)</SUP>가 유주(幽州)에 이르렀더니 고려의 백성들이 성의 동쪽에서 영접하며 절하고 춤추며 환호하였는데, 땅에서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니 먼지가 바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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