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호화로운 관청 건물로 지적받아 논란이 일었던 용인시가 이번에는 구(區) 청사를 크게 짓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용인시는 구 청사 건립 예산의 일부를 지원받기 위해 정부에 투·융자 심사를 요청했다가 "청사 규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용인시는 733억원을 들여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 지하 2층, 지상 7층 연면적 4만2975㎡ 규모의 수지구 문화복지종합청사를 2011년 5월까지 짓는다는 계획이다. 이 규모도 2007년 초 계획한 건축비 950억원, 연면적 5만7000여㎡(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에서 시의회의 권고에 따라 축소 조정된 것이다.

이어 용인시는 중앙정부로부터 구 청사에 배치될 보건소와 청소년 및 노인복지시설 건립비 30억원을 지원받기 위해 올해 초 행정안전부에 중앙 투·융자 심사를 요청했으나 부적합 판정으로 지원비 요청은 거절당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개최한 투·융자심사위원회에서 "수지구가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청사의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지적하면서 구 청사와 문화복지시설의 분리 건립을 권고했다.

하지만, 용인시는 행안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종합청사를 건립키로 하고 11월까지 실시설계를 마친 뒤 12월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용인시청 회계과 양승복 청사신축담당은 "수지구 인구가 2008년 4월 30만명에서 대규모 택지 개발로 인구가 늘어나 2016년 39만명, 2020년 43만명 정도가 예상된다"며, "구 청사 면적은 이러한 수지구의 인구 증가를 고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