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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iv소설] 그 이후의 이야기. 3 - 귀가길과 그녀와...(후)

집안에살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17 19: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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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길과 그녀와 그녀의 향기 (후) 


날짜가 바뀌는 시간이 될 때 쯤의 승차홈을 나는 왠지 모르게 좋아한다.

사람들의 생활 같은 것을 느끼는 여유가 이 시간에는 있는 것 같아서일까.

세 살 연상의 여자친구는 전차가 올 때까지 10분 정도의 사이에, 기분 좋게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내며 내 어깨에 기대 잠들어 있다.

어떻게 할 틈도 없이, 어깨를 빌려 줬지만 미츠하의 향기가 코를 간질여 와서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돼 버렸다.

‘빨리 와 줘…’

그리고 미츠하의 귀여운 잠든 얼굴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도 별로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뭐라고 하면 어떻게 하냔 말이야’

지금은 미츠하와 사귀고 있는 나지만, 기본적으로는 여성에게 익숙치 않고 인기있던 적도 없다.

그보다, 말주변이 하도 없어서 상대를 지루하게 만들어 버리곤 한다.

그럴 터인데, 미츠하와 이야기할 때는 술술 말이 나온다.

그것은, 나 자신조차도 믿을 수 없을 정도라.

‘분명히 무언가가 있는 거겠지, 우리들’

하고 생각해 버리고 만다.

실제로는 ‘무언가’가 없었다면, 지금의 관계는 절대 될 수 없었겠지만.

“미츠하, 사랑해.”

우리들 외에는 몇 명 밖에 없는 승차 홈에서 내 목소리는 어디까지 닿았을까.

이런 시간이라도 도쿄란 도시의 박동을 느끼게 된다.

그 때, 안내방송이 밤의 정적에 어울리지 않는 음량으로 퍼져나갔다.

“곧 전차가 올 거야”

깰 기색이 안 보이는 미츠하를 어깨에서 밀어낸다.

승차 홈에서는 멜로디와 자동 방송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 다음 차로 탈까?”

“으-응…. 안아줘”

일어나 있는 건지 아닌 건지 알 수 없지만, 그 제안은 기각한다.

“집에 가서 제대로 자자”

“아, 타키군… 도착한 거야?”

“이제 전차에 타야 한다니까…”

“어, 아직 안 타고 있었단 기네…”

“야 야, 잠꼬대 하지 마”

 

바퀴 소리를 높게 울리며 열풍과 함께 전차가 흐르는 듯이 들어온다.

그 중 어느 쪽에 눈이 뜨인 건지, 미츠하는 황급하게 일어났다.

“타, 타키군, 빨리 타야지!”

“그러니까, 말했잖아.”

 

문이 열려서, 미츠하를 따라 가는 듯이 차 안으로 들어갔다.

거의 비어 있는 좌석에 적당히 함께 엉덩이를 걸쳤다.

자동방송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전차는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 잠들었어?”

뭘 이제서야 하고, 딱히 답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솔직하게 답했다.

“응, 기분 좋게”

“실수다…”

“이제서야?”

“아니, 예전에 한 번 밤에 승차홈에서 잠들어 버렸을 때 이상한 사람한테 얽힐 뻔 한 기다.”

“언제냐…”

“에?”

“언제냐고 묻고 있잖아”

“회사에 들어간 직후니 상당히 옛날이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말하는 미츠하에게 조금은 화가 난다.

“너 말이지, 조금은 자기가 미인이란 걸 자각하고 다니라고”

“하? 에? 으으, 그러니까…”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는지, 미츠하는 허공만 쳐다 보고 있다.

“알겠냐, 미츠하. 넌 미인이야. 알고 있으라고”

“아. 그러니까, 네…”

미츠하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고개를 숙인다.

“…타키군 바보”

“왜냐구”

“차내에선 암것도 얘기 안 해줄끼다”

작은 소리로 중얼거린 미츠하가 하는 말을 이해해 보려고 잠시 사람이 거의 없는 차 안을 봤다.

그랬더니 적지 않은 시선이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나, 무슨 이상한 말 했던가?”

“했다! 으-음청 했다!”

다시 생각해보니 내 말은 확실히 조용한 차 안에서는 다 들렸을테니, 생각 없이 시선을 끌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안”

“…정말, 곧 내릴 거니까 괜찮아”

그 말 이후로 우리는 덜컹덜컹 하는, 익숙한 소리에 흔들리며 창 밖을 보고 있었다.

 

“뭐라고 보냈어?”

“‘오늘은 고마웠어! 나중에 또 한번 같이 밥 먹자!’ 이런 느낌으로.”

미츠하의 방에 도착해서 아까 보내 뒀다고 한 요츠하쨩한테 보내는 메시지를 보고는 한 숨을 돌린다.

 

“타키군 뭐 좀 마실래? 코코아 만들건데”

“아, 그럼 나도 마실래”

“네-에“

 

넓지는 않지만 정돈되어 있는 부엌에서 미츠하가 코코아를 타기 시작한다.

다른 사람 방을 슬쩍슬쩍 보는 건 안 좋은 행동이지만, 변함없이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방이다.

“역시 말야, 5분 만에 정리가 된다는 건 평소와 별 다를 게 없는거 아냐?”

“아까도 말했지 않나, 이기는 기분 문제인 기다.”

“그런 건가”

“그런 거야”

 

그런 말을 주고받고 나서는 한동안 부엌에 서 있는 미츠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보고 있으면 부끄러운데…”

“아직이려나- 싶어서”

“곧 되니까, 조금만 기다려.”

코코아 냄새가 감돈다, 그녀가 테이블에 코코아를 내려놓았다.

 

“잘 먹겠습니다”

“네, 부디”

 

스며드는 것 같은 따스함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미츠하”

“응?”

“미츠하가 원래 살던 친가의 방도 깔끔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그건 서로 바뀌었을 때 이야기야?”

“아마도 그래. 그렇다고나 할까, 그렇지 않고서는 미츠하네 방을 알 리 없지”

“그것도 그렇네. 그래도, 내 방은 그렇게나 깨끗하진 않았던 거 같은데…”

“내 방이랑 비교해 보면 말이지”

“타키군 방은 책이 너무 많은 거야, 분명히”

그렇게 말해도, 필요한 책들 뿐이라서 어쩔 수 없다.

“나중에 한번 정리해 주러 와 줘”

“괘않겠나?”

 

엄청나게 기쁜 듯이 말해서 놀랐다.

 

“왜냐면, 갈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은걸”

“그건, 아버지가 있으니까 말야”

“전에 말한 때는 부재중이셨지”

 

그래, 딱 한번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그 때는 그 때 나름대로 큰 일이었다.

 

“그럼, 약속”

“으, 응”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온 미츠하를 덮치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이걸로 오케이”

미츠하는 만족스러운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점은 아이 같다니까”

“괘않다, 모양이라도 중요한 기다. 말로는 부족해”

 

모양이고 뭐고 없는 계약은,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진 않다.

라고 무언으로 말 하는 것 같았다.

 

“아, 이 다음으로 말인데”

“뭐, 뭐야?”

“맥주 마셔도 될까?”

“괘, 괘않다. 냉장고에 넣어 놨다.”

“기대하고 있었지?”

“뭐, 뭐를?”

대놓고 동요하고 있는 미츠하의 귀여움을 참지 못하고, 그 대로 밀어서 넘어트렸다.

“…아파”

“미안…”

밀려 넘어진 미츠하의 머리는, 쿠션을 약간 피해서 바닥에 바로 떨어졌다.

“뭔가, 무드고 뭐고 없네.”

“…말씀하신 대로”

“상관은 읎다, 타키군 좋아하니까”

그 뒤로 입술을 겹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품 속에 있다는 감각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행복하다.

 

 

“좋은 아침, 타키군”

눈이 띄였을 때 그녀는 이미 아침밥을 만들고 있었다.

그 목소리와 달걀 프라이를 굽는 냄새에 머리가 곧바로 각성했다.

“미츠하, 좋은 아침”

“좀 더 자도 돼, 다 되면 깨울거니까”

“아니, 일어날래”

침대에서 일어나, 그대로 미츠하의 뒤에서 껴안는다.

“위험해”

“위험하진 않아 보이는데”

“괘않다마는, 방해돼서 아침 묵을 수 없게 되 삔다?”

“그건 싫네”

“그럼, 순순히 기다리고 있어”

“네-엡“

 

목덜미에 한번 키스를 하자, ‘햣’ 하고 목소리를 내고는 노려본다.

 

“타키군한테는 계란 안 줄거야”

“미츠하가 두개 다 먹으려고?”

“….어쩔 수 없으니까 한 개 줄게”

“감사합니다”

“우우, 내 쪽이 연상인데…”

 

말 한 내용은 어쨌건 앞치마 차림이 어울려서, 이후의 일들을 생각해 버린다.

계속 이 후로도 함께 있을 수 있을까.

 

“밤까지 있어도 괜찮아?”

“응? 괜찮은데 계속 느긋하게 있을까?”

“그래도 괜찮으, 려나”

지금은 오늘의 행복만을 생각하기로 정했다.

이 행복이 이 후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그런 예감이 들었다.



일단 3편까지 올렸다. 좆같은 글자수 제한으로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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