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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나이트13.txt

묵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15 14:29:18
조회 6495 추천 87 댓글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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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한스는 엘사의 앞으로 뛰어들어 검 면을 창에 가져다 대며 왼팔로 받쳤다.

검을 너무나도 간단하게 부수며 창은 섬뜩한 소리와 함께 한스의 팔뚝을 관통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나동그라진 한스에게 엘사는 놀란 표정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창백하고 흰 얼굴에 한스의 피가 몇 방울 맺혀있었다.


"괜찮아요?"


"전혀.."


이를 악물고 팔뚝을 관통한 창을 뽑아내며 한스가 대답했다. 창을 뽑아낸 팔뚝은 바람이 지나다녀도 될 만큼

구멍이 뻥 뚫려 피가 쏟아졌다. 옷을 찢어 상처를 지혈하며 한스는 일어났다.

통스는 상황이 이해가 됐는지 미소를 싹 지우며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한스, 네놈이 배신을 한 거냐? 정말 13번째들은 어쩔 수 없군. 그 계집의 피를 타고 난 것들은 다 구제불능이야."


"아뇨, 당신의 피를 타고난 거죠. 자기 자식에게 두려움을 느껴 살해하는 쓰레기의 피가 내 속에 흐르고 있다는 건 정말 불쾌한 일이에요."


"뭐라고?"


"고작 13세 아이의 천재성이 그렇게 두려우셨습니까? 말도 안되는 누명을 뒤집어씌워 죽여버리다니."


"네 놈..정녕 죽고 싶은 게로구나."


통스에게 대답하며 한스는 엘사에서 조용히 그러나 험상궂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쳤어? 적진 한가운데로 혼자 오면 어떡해?"


한스가 으르렁거리자 엘사는 울상을 지었다.


"아렌델의 병법서를 보니까 장군은 전장을 지배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줘야한다고 쓰여있던데요..."


"뭐?"


"그래서 혼란스러운 와중에 딱 등장해서 적의 의표를 찌르려고 했는데, 올라와 보니 병사들이 다 정렬해 있어서 속으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한스는 병법서의 저자를 찾아 명치를 세게 때리고 싶은 욕구가 솟구쳐 올랐다.

그딴 개소리를 병법서에 적어놓다니.. 그리고 멍청하게 그걸 이딴식으로 실행하는 사람이 있다니..

울상이었던 표정을 지우고 되려 나무라는 듯 째려보는 엘사를 보며 한스는 정신이 멍해졌다.



"정말 혼자 온 거야?"


"내가 미쳤어요? 지원군이 곧 올거예요!"


"저 두 연놈들을 죽여라!"


통스의 외침과 함께 병사들이 무기를 뽑아들며 달려들었다. 

한스는 부서진 칼을 꽉 쥐며 싸울 태세를 취했지만 엘사가 그의 앞을 막아서며 발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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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그녀의 주위로 빙판이 형성되어 퍼져나갔다. 

달려오던 병사들이 갑자기 생긴 빙판에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석궁을 쏴!"


후열에 있던 병사들이 장전된 석궁을 들어 엘사를 조준했다.


"어림없지!"


엘사가 손을 내젓자 엘사와 한스의 앞으로 기다란 빙벽이 솟구쳐 올랐다.

화살은 두꺼운 빙벽을 뚫지 못하고 힘을 잃어 빙벽에 박혔다. 엘사가 다시 한 번 손짓을 하려고 할 때 

단스가 기합을 지르며 두 번째 창을 던졌다.


아까보다 더욱 맹렬한 기세로 날아오는 창을 본 엘사가 황급히 양손을 모아 앞으로 내밀자

도미노처럼 빙벽 여러 개가 일렬로 솟아나며 단스의 창을 막아섰다.

몇 개의 빙벽을 부수고 추진력을 잃어 빙벽에 창이 꽂히자 엘사는 손을 탁탁 털며 우쭐한 표정으로 한스를 돌아보았다.


"어때요? 헉!"


어느새 엘사가 만들어낸 빙벽을 타 넘은 병사의 종아리를 부서진 칼로 찌르고 격통에 수그린 그의 목을 잡고 있는 힘껏 메쳐버린 한스는

병사가 떨군 칼을 주워 벽을 넘는 또 다른 병사의 얼굴을 칼로 그어버리며 외쳤다. 병사는 얼굴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정신 차려!"


눈앞에 튀는 피를 넋을 잃고 바라보던 엘사는 한스의 외침에 정신을 차렸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양손으로 뺨을 거칠게 두드리며 엘사는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얼음계단을 오르며 다짐한 것을 떠올렸다.

모든건 자신 때문에 일어났다. 아렌델이 피해를 입게 해선 안된다. 

처음보는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 코가 마비될 정도의 피비린내, 고통과 악의에 가득찬 비명소리.

'그게 뭐 어쨌다는거야!'

감당해야 한다. 이겨내야 한다.

다행히 자신에겐 힘이 있었다. 아렌델을 지키고 자신의 죄를 씻을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치미는 욕지기를 참으며 엘사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병사를 향해 손을 뻗었다.

허공에서 네모난 얼음 기둥이 생겨나 병사의 안면을 정통으로 가격하자 그는 기절했는지 실이 끊어진 인형처럼 바닥에 무릎을 끓었다.


"여기는 내가 맡을 테니, 단스를 얼음으로 가둬버려!"


창을 들고 직접 달려오는 단스를 본 한스가 외쳤다. 엘사는 즉시 단스에게로 손을 뻗으며 발을 굴렀다.

그러자 단스의 주위로 거대한 얼음기둥들이 생겨났다. 단스가 창을 휘둘러 한 면을 부숴버리자 그 뒤로 다시 겹겹이 얼음기둥이 생겨나며 단스를 조금씩 가둬나갔다. 한참을 빙벽을 부수면서 조금씩 전진하던 단스가 얼음 속으로 사라진 것을 확인한 엘사는 식은땀을 훔쳤다. 


"오래 버티진 못할 거에요. 맙소사!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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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사가 단스를 가두는 사이 달려드는 병사를 상대한 한스는 온몸이 피로 물들어 있었다.

그의 주위에는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나뒹굴며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중에는 이미 죽었는지 미동도 안하는 자들도 있었다. 

눈을 가리는 피를 소매로 쓱 닦으며 한스가 대답했다.

망치로 빙벽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말했지만 안 괜찮아."


빙벽 일부분이 부서지며 망치와 칼을 든 병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생각보다 강한 저항에 그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천천히 포위망을 만들었다.

한스는 빙판에 쌓인 눈으로 피 묻은 검을 닦으며 짐짓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생각보다 의외인데? 피를 보면 벌벌 떨 줄 알았는데."


"난 여왕이에요. 이 정도는 별거 아니라고요."


"별거인 거 같은데?"


한스가 피식 웃으며 엘사의 손을 가리켰다. 마음을 다잡았지만 손이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비록 자신이 죽인건 아니지만 사람이 죽어가는 것은 그녀의 마음을 격하게 뒤흔들었다.

떨리는 손을 애써 감추며 엘사는 짐짓 태연하게 반문했다.


"당신 걱정이나 해요. 지금 안색이 나보다 창백한 거 알아요? 완전 백지장이라고요."


"서던 아일랜드에선 피부 하얀 사람이 인기가 많아."


"지금 그런 소리가 나와요?"


두 사람이 투닥거리는걸 지켜보던 통스는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뽑으며 다가왔다.


"독사 같은 놈. 검술 실력을 숨기고 있었구나."


"늙어빠진 몸뚱어리로 검은 왜 뽑습니까? 나한테 목이 달아나고 싶으신가 봐?"


"그 함부로 나불거리는 혀를 도려내 주마."


"그건 좀 힘들 걸요."


병사들의 후미가 소란스러워지며 무언가 깡 깡 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의아한 표정을 짓는 통스와 엘사를 번갈아 쳐다보며 한스는 웃었다.


"나도 지원군이 있지."


"통스!!!!!!!"


분노한 사자의 울부짖음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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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CXDd6



삽화 그려준다는 애 어디갔니..

삽화 하나만 그려줄 짱짱맨 구합니다.


짤방 출처 - 윌버의 그림방 - http://wilberia.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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