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내 손이 흔들려서;; 저 모양이야. 갤에 올릴 만한 게 없드라....;;;;
사인은 미키, 오다, 수구리, 엘렌, 아담에게서 받았는데 대표로 미키 것만 ^^
바이울온냐는 일이 있는지 중간에 사인회에서 빠지셔서 나도 얘기 나누진 못했고...


하여튼 어제 쇼는 전체적으로 일본인이 많았어.
2ch 같은데 레포가 빨리 안 뜨는게 신기할 정도로 오직 일본인 뿐...;;;
난 일본에 직접 갔던 것 빼고 이번이 제일 일본 사람을 많이 봤던 것 같애!!!
귀에 들어오는 건 모두 일본말. 주위는 모두 일본 사람.  
(직접 배운 적 없는데 그 대화를 다 알아듣는 게 좌절 크리... 얼마나 일본 쇼프로를 봤으면;;)
사람들의 대화는 온통 <미키쨩> <노부나리쿤> 이 화제에 올라있고...
일본사람 미국사람 통틀어 아기들 데리고 온 젊은 부부가 정말 많았어!!
그래도 모두 말은 달라도 생각하는 건 다들 비슷하더라.
미키 걱정하는 건 영어를 쓰든 일본어를 쓰든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똑같앴어 ㅋㅋ 
사랑받는 미키.


쇼 끝나고 VIP 석 특전으로 선수들과 만날 수 있는 리셉션이 있었는데
리셉션이란 게 방켓은 아니고, 그냥 사인회 비스무리한 거였어.
선수들이 긴 탁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면 한 명씩 앞으로 가서
거기서 사인받으면서 간단한 얘기도 나누고 원하면 포토타임도 주고,
악수도 하고 그러는 거....
(용의주도한 일본 사람들은 사인보드도 다 챙겨왔더라긔;;;)
그걸 기다리다가 어제 글에서 말했듯 엘렌G랑 아담이의 찐한 허그도 보았고 ㅋㅋ
코알라처럼 둥기둥기 꼭 끌어안은 두 사람 진짜 친해보이더라~~~


난 정말 들이대는 거 완전 못하는 사람이라 완전 뻣뻣하게 긴장해가지고 앞에 섰어.
미키는 정말 예뻐. 진짜 미인이야. 사진 따위는 미키의 아름다움의 반의 반도 표현을 못해;;
내 앞의 일본인 부부가 \'미키쨩\' 팬이라서 미키한테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또랑또랑하고 예의바르게 대답하고 간밧떼 구다사이! 하니까 하이! 하면서 웃는데
진짜 넘 이쁘고 사랑스러워서 쓰러져...;;;
미키가 오늘의 인기 넘버원이었음. 미키 앞에는 사람이 끊이질 않고..;;;

사인해주는 동안 난 영어로 말했거든. 오늘 퍼포먼스 너무 좋았고 볼 수 있어서 기뻤고
난 당신 정말 팬이다... 그러니까 약간 눈이 동그래지면서 thank you 하고 웃어보이는데
그녀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인가요... 난 혼자 가서 같이 사진 찍자고 하긴 좀 뭐해서
악수해달라고 하니까 방글방글 웃으면서 손을 내밀더라고!! 반지 예쁘더라...;;
미키 손은 추운 데 있어서 그런지 싸늘하게 식어있고 날씬한 손이었음.
맘 같아선 내가 두 손으로 꼭 잡고 녹여주고 싶었지만 민폐일까봐 그러진 못했어 ㅋㅋ
짧은 대화 내내 서로에게 thank you 연발했다는 ㅋㅋ
나는 미키를 볼 수 있던 거 자체가 너무 고마워서, 미키는 내가 자꾸 칭찬을 쏟아내니까 ㅋㅋ


수구리는 정말 마르고 호리호리해. 소녀같은 가녀린 아름다움이 있음.
유머감각도 있는게... 내가 이때쯤 너무 당황해서 ㅋㅋ 사인지를 뭉텅이로 들고 있다가
사인해달라고 하면서 한꺼번에 다 내밀었거든.
그니까 언니가 이거 다 해야 되냐고 장난스럽게 물어봐서, 옆에 있는 선수들이랑 나랑 막 웃었음.
사인 이럭저럭 다 하고 언니가 나한테 뭔가 일어로 말을 걸었는데
(거기 동양인이라고는 전부 일본인이었으니 그럴 법도...;;)
내가 미안한데 난 일어 잘 못한다고 그러니까 눈 동그래지면서 아 미안하다고....;;
그래서 나도 웃으면서 그래도 쪼금 알고 있다고 \'간밧떼 구다사이\' 하고 맞냐고 물으니까
언니가 환하게 웃으면서 아리가또!! 하더라능 ㅎㅎ 


오다는 가까이서 보니까 더 소년 같았어.
왜 만화 캐릭터처럼 생겼다고 하잖아? 근데 실제로 보면 그런 느낌보다 호리호리
낭창낭창한 버드나무를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더 강해. 완전 덜자란 소년의 느낌 그 자체 ^^
연신 싱글벙글 잘 웃고 쾌활하게 이런저런 대답도 잘 해주고.
오다도 나한테 일어로 먼저 말 걸었는데... 짧은 내 일어로도 이럭저럭 얘기는 됐어; 
그러고나서 영어로 미안하다고 실은 나 일본인 아니라고 웃으면서 얘기하니깐
앗 하고 놀라더라능 ㅎㅎ
악수해달라고 하니까 몇 번 못 알아듣다가; 겨우 알아듣고 손을 내밀었는데
오다 손은 보기와는 다르게 따뜻하고 커서 내 손을 폭 감쌌다능 ㅋㅋ
사진 찍으려고 하니까 옆에 있는 무라카미 다이스케를 끌어다가 자세를 잡아주기도 했고 ㅋㅋ
딴짓하는 무라카미한테 \'무라카미상!\' 소리치면서 끌어오던 오다 넘 귀여웠어 ^^


아담과 엘렌G는 그냥 사인만 받았어.
아담은 실제로 보니 완전 미소년이더라. 그리스 신화에서 젊은 디오니소스 같은 느낌.
한쪽에 포도덩굴 좀 걸쳐놓고 천을 입혀놓으면 바로 신화 속 인물이 될 것 같다능 ㅎㅎ
곱슬머리 매끄러운 미남이 눈 앞에 있으니 눈이 호화로워지더라!
아담은 저번 시즌까진 주니어였는데도 은근 남자 티가 나더라. 흑흑...
오늘 퍼포먼스 우아하고 최고였다 그러니까 어른스럽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인사.
엘렌 G는 고양이처럼 앙큼하고 섹시한 미인인데 행동도 매력만점이고
여자가 봐도 진짜 반할 만큼 예쁘더라긔... 근데 행동은 또 너무 착한겨!
악수해달라고 하니까 내 손을 꼭 잡았는데 작고 토실토실하고 예쁜 엘렌 손이
내 손을 너무 꽉 오래 잡아주니까 내가 당황해서 먼저 빼버렸다능 ㅋㅋㅋ
난 무슨 짓을 한거야 엘렌 당황스럽게 ㅠㅠ;;
그래도 니 심정 다 안다는 듯 웃어준 대인배 엘렌. 아놔 창피해 ㅋㅋㅋ
여튼 그러고 넋이 빠져서 사인지 다 흘리고 뒤돌아서니까 뒷사람이 주워줬다능...;;;;



여튼... 쇼는 참 재밌었어.
솔직히 갈까말까 망설였었거든.... 이게 보다시피 모로좊 사단이 모로좊 홈링크에서 한
아이스쇼야. 근데 난 내가 좋아하는 선수 때문에 모로좊한테 앙금이 좀 있었던지라..;;
그래도 미키와 다른 선수들을 보러 간 거고 결국 무지무지 좋았어. 
고생은 쫌 했지만 계도 잔뜩 탔고 쇼도 진짜 아이스 위에서 바도 없이 그냥 앉아서
봤으니;; 다시 올까 싶은 좋은 경험이었다능!! ^^
다음에는 컴페티션 한 번 가고 싶다.


미키 프로그램이나 다른 선수에 관해 궁금한 거 있으면 횽들 요기 리플로 물어봐~
나중에 몰아서 글 하나 쌔우고 후기는 이쯤에서 끝낼게 ^^